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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의 하루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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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의 하루출가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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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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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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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0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2.5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79쪽?
ISBN13 9791185093284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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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무리를 지었다. 같은 직장이라는 인연으로 만난 우리는 전국의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위치한 산사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여행을 ‘나를 찾아 떠나는 하루출가’라고 부르게 되었다. 길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목적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버스 안에 갇혀 있는 시간이 갑절 이상 길었다. 그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사람들이 나에게 이야기를 시켰다. 처음에는 서툴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흔들리는 버스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말도 다듬어졌다. 내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솔직히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소박하기만 하였으나, 듣는 사람들은 그것을 ‘생활법문’이라 부르며 좋아해주었다.
-6~7쪽, 책 머리에

1부 구름: 생각을 일으키는 그림자

그날 나는 은행을 그만둔 뒤 처음으로, 그것도 뜻하지 않게 혼자 걸어야 했다. 내 나이 쉰여섯. 누구에게 말을 걸고 싶지도 않았다. 아직도 가슴을 짓누르는 울분과 허무를 어금니 사이로 토해내면서 쉬지 않고 묵묵히 걸었다. 땀이 살갗을 비집고 나와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내 것이 쏟아져서 산과 섞인다. 거친 심장 고동을 감내하며 풀무질해대는 허파와 후들거리지 않는 두 다리가 새삼 고마웠다. 매봉바위에 걸터앉아 과천 쪽을 바라보면서 아내가 싸준 김밥을 먹었다.
혼자 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평소에 못 보던 것들이 더 많이, 더 멀리 눈에 들어왔다.
-15쪽, 홀로 가십시오

어느 유명한 선승이 말하기를, ‘홀로’라는 말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채 순수하고 자유롭게, 부분이 아닌 전체로서 당당히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나는 홀로 된 덕택에 ‘홀로 가라’는 좌우명 하나를 얻었다.
-18쪽, 홀로 가십시오

처음으로 동행하는 손님들은 직장에서 세 번째로 잘려 나온 사람들이었다. 50대에 잘린 우리와 달리, 이들은 40대였다. 아직 조직의 허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야 할, 할 일이 많은 인재들이다. 자녀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깨 무거운 가장이기도 하다. 그들도 그간 두 차례의 감원을 피해나가면서 안도했겠지만, 그 안도는 잠시의 유예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이제 아무도 그들을 보듬거나 위로해줄 수 없었다. 그들과의 동행은 유리 항아리를 지고 산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24쪽, 유리 항아리를 안고 산으로 가다

항상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당연한 현실을 이해하기 때문에 참석을 못하고도 회비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거의 매번 한두 사람이 특별 보시금을 낸다. 어떤 이는 떡과 물을 개인 부담으로 자청하기도 하고, 때로는 점심 식대를 단독으로 내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별 예고 없이 음료와 과일, 간식, 사탕 등을 가져와서 나누어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여러 해를 지내면서 셈을 해보면 신기하게도 저축한 통장의 잔고는 결코 줄지 않고, 매번 먹을 것 마실 것이 넘친다. 방문하는 절에서나 길에서나, 운전기사에게도 야박하지 않게 생색까지 내면서 모임이 운영된다.
-29쪽, 모자라서 넉넉하다

얘기가 끝난 것은 산청을 지날 때쯤이었다. 길 옆으로 푸른 남강의 지류가 흐르고 봄꽃들이 흐드러졌는데, 일행 중 몇 명은 가느다란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미 중년을 훌쩍 넘겨 삶의 곤곤함을 겪어보았기 때문일까. 봄의 화사함 속에서도 겨울의 황량함을 보는 연민을 나누었다.
-74쪽, 삶보다 슬픈 꿈

태어났으니까 죽음이 있는 것처럼, 낳았으니까 성가시게 하는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이다. 자식 때문에 일어나는 걱정과 분함은, 키워주고 공부시켜준 것으로 채권·채무가 다 상쇄했다고 정리하자. 제대로 자식 노릇하기도 힘든 세상이지만 부모 노릇 잘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에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낳는 일은 아무나 하지만 좋은 부모는 아무나 되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나의 문제로 귀결시키는 것이 우리가 불법을 공부하는 요체다.
-86쪽, 자식이라는 상전

2부 비: 마음의 밭을 적시는 소리

방은 지나치게 단출했다. 구석에 덩그러니 놓인 나무책상 위에 조류도감 한 권이 올려져 있을 뿐이었다. 내가 그 책에 관심을 보이자 스님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눈이 많이 쌓였던 어느 해 겨울, 암자 근처에 유난히 많은 산새들이 모여들어 지저귀는데 꼭 배가 고파서 조르는 소리로 들렸다고 한다. 측은한 마음에 스님이 마당 구석진 곳에 눈을 쓸어내고는 낟알을 좀 놓아두었더니 한 놈 두 놈 눈치를 보며 내려와서 쪼아 먹더란다. 그 일 이후 녀석들이 온 숲에 소문을 퍼뜨렸는지 이제는 때만 되면 마당 구석의 밥상 위에 온갖 새들이 다 내려앉아서 모두 한 식구가 되었다고 한다.
-98쪽, 비구니 스님의 수다

스님은 마치 연주자가 앙코르 ?연을 하듯,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주었다.
“한 집안 3형제가 같은 날 죽어서 저승에 갔는데 모두 억울하다고 하니 염라대왕이 듣기에도 딱한 바가 있었나봐요. ‘너희를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원하는 대로 새로 태어나게 해주겠다’ 하고는 각각 소원을 말하라 하니, 첫째는 부자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하고, 둘째는 권력을 갖게 해달라고 해서 둘 다 바라는 대로 해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어요. 말이 없던 셋째에게 소원을 묻자 셋째는 ‘마음에 맞는 여자 만나서 먹고살 만한 정도의 땅을 일구며 아들 딸 낳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게만 해주십사’ 빌었어요. 그러니까 염라대왕이 ‘야 이놈아 그런 데 있으면 차라리 내가 가겠다’고 했답니다. 자기의 분수를 알고 그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시겠지요.”
-138~139쪽, 다시, 고우 스님

석양에는 일을 멈추고 연장을 씻어야 합니다. 석양에는 아침의 싱그러움과 한낮의 들뜬 열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 소중해지고, 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은 석양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인생 자체를 즐기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보물입니다.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인생을, 늙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66쪽, 늙어가는 즐거움

3부 강: 바다로 가는 여정

우리가 고민해온 과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너 자신으로 돌아가라’입니다. 공이니 연기니 바라밀이니 하는 것은 곁가지입니다. 곁가지에는 열매가 맺지 않습니다. 세상을 사는 지혜와 덕목이라는 예의, 도덕, 자비, 사랑 등의 본질은 ‘입장 바꾸기’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할까요. ‘내가 남을 보듯 내가 나를 보는 것.’ 그것이 깨달음 아닐까요? 이 선생 생각은 어떻습니까.
-192쪽, 깨달음이란 무엇입니까

마침 한 어린 소년이 쏟아버린 재가 우리 쪽으로 풀풀 날아왔습니다.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불타고 난 재가, 미처 강에 스며들지 못하고 우리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에 살포시 내려앉는 것을 보며, 모두들 말을 잃은 채 그것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인간이 가장 겸손하고 진실되며 평온한 때는, 아마도 죽음에 당면해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때일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성숙이 너무 늦게, 마지막이 다 되어서야만 온다는 것입니다. 살아서 남의 죽음을 통해 나의 끝을 미리 돌아본다는 것이 갠지스 강을 다녀가는 사람들이 챙기는 선물입니다.
-199쪽, 낯선 이의 재灰를 맞다

우리나라의 한 유명 인사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서 “당신은 진정 해탈을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달라이 라마는 “아니요. 환생을 원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다시 산다는 것, 너무 좋지 않나요? 그 놈의 공부하고 시험만 없으면 말이죠.”
-210쪽, 전생이 현생을 낳는다

범어사에서 돌아오는 머나먼 귀경길, 일행 중 한 여성이 잔잔한 호수에 돌 하나를 던지듯 질문했다.
“불교란 과연 무엇입니까?”
어린아이의 질문에 답하기가 어렵듯, 너무 기본적인 것을 물으면 황당해진다. ‘2,600년 전 큰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믿는 종교’라는 정도의 평범한 답을 그녀가 몰라서 물었을 리는 없다. 이제까지 90차례 하루출가 여행을 다니면서 듣고 말하기를 반복하지만, 결국 우리는 이 한 가지 물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64쪽, 불교란 무엇입니까

나는 내 안의 변화와 선택의 결과를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전 젊은 날의 나보다 훨씬 열린 사람이 됐다는 것, 무엇이든 받을 때보다는 베풀 때 즐겁다는 것, 입으로 짓는 죄가 얼마나 큰가를 절실히 알게 됐다는 것 그리고 죽음에 대한 수용의 폭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성공, 경제적 안정 같은 것은 오히려 곁가지였습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혁신을 통해 얻어내는 자기에 대한 믿음, 홀로 담대하게 살 수 있는 용기가 가장 소중한 수확이었습니다.
-274쪽, 100번째 하루출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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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끌고 있는 모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런 모임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란 무척 어려운 법인데, 10년 간 꾸준히 하루출가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온다.
불법은 산중 명찰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하루하루 자잘한 일상사 속에 진리가 숨쉬고, 나와 남의 아픔을 보듬는 마음속에 부처의 가르침이 녹아 있다. 누구나 겪게 마련인 보편적 인생 경험들 속에서 순간순간 깨달음을 얻어간 저자의 글은 각별한 울림을 준다.

월운 스님 (봉선사 다경실茶經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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