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여러분, 몽고를 봐, 그리고 중국의 여러 나라들, 그 옆의 이민족 국가들을 봐. 한때는 천하를 호령했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은 어떤가. 다시 한반도를 봐. 그 큰 중국 옆에 달랑 붙어 있지만 줄기차게 나라를 지켜왔잖아. 못난 놈들은 우리 조상이 당파싸움만 하고 무능했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야. 무능한 조상들이 공룡 같은 나라 옆에서 몇 천 년이나 나라를 지켜올 수 있어? 나는 여러분들에게서 왜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비참하냐, 왜 우리 역사에는 신나는 일이 하나도 없고 고통스럽고 화나는 일만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역사를 배우기 싫다는 거야. 역사를 안 배우면 안 되느냐고 물어와.
그러나 여러분, 이런 질문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어.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역사를 봐. 멀리 볼 것도 없어. 바로 여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버지 어머니가 만든 역사를 봐. 식민지배에 전쟁에 군사독재에 최악의 여건이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결국은 이 풍요로운 사회를 여러분에게 물려주지 않았어. 이게 위대하지 않으면 뭐가 위대하단 말이야? 우리말고 세상의 어느 나라가 , 어느 민족이 이보다 더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단 말이야? 이보다 더한 인간승리가 어디에 있냔 말이야? 그런데도 우리는 걸핏하면 엽전은 안돼, 조선사람은 국민성이 나빠하고 자조한단 말이야. 그게 다 왜 그런 줄 알아? 일본놈들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치밀하게 심어놓은 고등술책이야. 우리가 왜 안돼? 이 작은 나라가 오십 배나 큰 중국과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눈치봐 가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지켜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야.
이제부터는 여러분들 몫이야 조상이, 여러분들의 부모가 물려준 이 신성한 역사를 이제는 여러분이 계승해야 해. 그래서 남북통일도 하고 환경보호도 해서 여러분의 후대에게 더욱 나은 사회를 물려줘야 해.>
--- p.이정호 교수의 역사강의중
" 부탁이 있습니다. "
가즈오는 상훈의 두 눈을 들여다보며 차분하고 정중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왔다. 역시 가즈오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하야꼬의 얘기를 꺼내더니 갑자기 자신을 한국인이라 하고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는 편지를 꺼내놓더니 이제는 정중한 목소리로 부탁이 있다고 한다. 직감적으로 만만한 부탁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저의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
" 네? "
" 저의 할아버지는 무엇을 하시던 분이었는지 왜 시베리아에 유형을 당하셨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
" 그것은 ...... "
--- p.199
<학생 여러분, 몽고를 봐, 그리고 중국의 여러 나라들, 그 옆의 이민족 국가들을 봐. 한때는 천하를 호령했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은 어떤가. 다시 한반도를 봐. 그 큰 중국 옆에 달랑 붙어 있지만 줄기차게 나라를 지켜왔잖아. 못난 놈들은 우리 조상이 당파싸움만 하고 무능했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야. 무능한 조상들이 공룡 같은 나라 옆에서 몇 천 년이나 나라를 지켜올 수 있어? 나는 여러분들에게서 왜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비참하냐, 왜 우리 역사에는 신나는 일이 하나도 없고 고통스럽고 화나는 일만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역사를 배우기 싫다는 거야. 역사를 안 배우면 안 되느냐고 물어와.
그러나 여러분, 이런 질문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어.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역사를 봐. 멀리 볼 것도 없어. 바로 여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버지 어머니가 만든 역사를 봐. 식민지배에 전쟁에 군사독재에 최악의 여건이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결국은 이 풍요로운 사회를 여러분에게 물려주지 않았어. 이게 위대하지 않으면 뭐가 위대하단 말이야? 우리말고 세상의 어느 나라가 , 어느 민족이 이보다 더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단 말이야? 이보다 더한 인간승리가 어디에 있냔 말이야? 그런데도 우리는 걸핏하면 엽전은 안돼, 조선사람은 국민성이 나빠하고 자조한단 말이야. 그게 다 왜 그런 줄 알아? 일본놈들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치밀하게 심어놓은 고등술책이야. 우리가 왜 안돼? 이 작은 나라가 오십 배나 큰 중국과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눈치봐 가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지켜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야.
이제부터는 여러분들 몫이야 조상이, 여러분들의 부모가 물려준 이 신성한 역사를 이제는 여러분이 계승해야 해. 그래서 남북통일도 하고 환경보호도 해서 여러분의 후대에게 더욱 나은 사회를 물려줘야 해.>
--- p.이정호 교수의 역사강의중
" 부탁이 있습니다. "
가즈오는 상훈의 두 눈을 들여다보며 차분하고 정중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왔다. 역시 가즈오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하야꼬의 얘기를 꺼내더니 갑자기 자신을 한국인이라 하고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는 편지를 꺼내놓더니 이제는 정중한 목소리로 부탁이 있다고 한다. 직감적으로 만만한 부탁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저의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
" 네? "
" 저의 할아버지는 무엇을 하시던 분이었는지 왜 시베리아에 유형을 당하셨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
" 그것은 ...... "
---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