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톱리더] 부편집장. 1969년 효고현에서 태어났으며 1991년 히토쓰바시대학 사회학부 졸업 후 닛케이 BP사에 입사했다. 기자 생활의 대부분을 경영지 편집부에서 일했다. [닛케이톱리더], 〈닛케이레스토랑〉 등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수많은 경영인들을 취재하던 중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독특한 ‘사람 경영법’에 관심을 갖고 이를 오랜 시간 연구했다. 이나모리 회장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를 총망라한 이 책은 사람 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경영자, 중간관리자들의 필독서다.
저자 : 쿠보 순스케
[닛케이톱리더〉 기자. 1976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에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 졸업 후 닛케이 BP사에 입사했다. 〈닛케이톱리더]를 통해 전 세계를 대표하는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기획 취재를 보여주었다. 이나모리 회장의 ‘사람 경영법’이 지금의 경영론에 혁신을 일으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홋포 마사토와 함께 이 책을 썼다. 현재 닛케이 BP사를 대표하는 경영 전문 기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논어論語]에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는다는 뜻이다. 이나모리 회장 역시도 단 하나의 이치로 경영의 모든 것을 꿰뚫었다. 그것은 바로 직원, 즉 ‘사람’이었다. 그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경영자들에게 “경영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모든 경영 문제의 열쇠는 사람이 쥐고 있다.”고 말하며 사람 경영 철학을 강조한다. 사람이 떠나는 회사, 사람이 불행한 회사는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으로 경영의 핵심을 꿰뚫은 이나모리 회장의 ‘인이관지(人以貫之)’ 정신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경영자들이 기억해야할 것이다. --- p.9
“확실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는 언제부터인가 사장과 직원이 서로 신뢰를 쌓는 일이 서류를 처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약서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진정한 노사관계가 아니에요. 사장은 항상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 곁에 있어야 하고 그들의 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사람을 존중하는 자만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여주는 특별한 ‘사람 경영’은 사람을 부품과 같이 생각하는 현재의 CEO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 p.24~25
친목회는 아메바 경영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다. 아메바 내, 혹은 아메바 간 멤버들의 연대가 나쁘면 서로 힘을 모아 수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럼 회사 전체의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동료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서로 힘을 합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친목회가 반드시 아메바 내에 필요하다. 친목회로 단합한 각 아메바, 즉 각 팀은 강한 조직력으로 성과를 올리고, 그 성과가 결국은 회사의 성공을 이루는 것이다. --- p.50
이나모리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이 끝나고 저녁 6시쯤 되면 우리는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간부, 부하 직원 구분 없이 천 엔씩 돈을 걷어서 캔 맥주, 오징어, 땅콩 등을 책상 위에 늘어놓고 그날 하루 일과를 서로 이야기했지요.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돈 걱정, 집안 문제 등 사적인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비싼 식당에 가서 하는 친목회도 아니었는데, 모두가 즐거웠어요. 힘들 때일수록 서로가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나모리 회장은 JAL가 힘들 때 열었던 친목회가 가장 이나모리식 친목회의 본질에 가깝다고 말한다. 모래알처럼 흩어지던 직원들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 p.54~55
세이와주쿠 연구생들이 여는 친목회는 그날 그날의 ‘주제’를 정한다. 이나모리식 친목회를 모르는 사람은 “오늘 친목회 주제는 ○○입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되는 친목회를 보면 분명 깜짝 놀랄 것이다. 주제에 제약은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등 업무에 직결되는 내용도 좋고, “어떻게 하면 이타심을 몸에 배게 할 수 있을까?” 등의 철학적인 내용도 좋다. --- p.66
친목회를 열 때는 누가, 어디에 앉을 것인지도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다. 선프론티어 부동산의 경우 친목회를 담당하는 간사가 개최 전날까지 좌석표를 만들어 상사나 사장에게 확인을 받는다. 여러 부서가 함께 하는 친목회인 경우 같은 부서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몰려 앉지 않도록 배치한다. 뿐만 아니라 “이 사람하고 이 사람은 대화가 좀 필요하니 가까운 자리로 해야겠군!”, “이번 친목회의 주제는 이 사람들을 같은 테이블에 앉히는 편이 좋겠지.”, “비슷한 또래끼리는 옆에 앉히지 말아야 해.” 등 배치에 세심하게 공을 들인다. --- p.74~75
“세이와주쿠 정례회 때는 반드시 친목회가 열립니다. 저보다 훨씬 큰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는 선배들이 야마나시에서 작은 세탁소를 경영하는 제 고민을 조금도 무시하지 않고 다 들어주었습니다. 마치 자기 일처럼 질문에 대답해주고, 때로는 이나모리 회장에게 직접 물어보자며 그에게 데려 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저 또한 친목회에서 주위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하죠. 제게는 사내 친목회에서 더 큰 애정으로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자각이 부족했던 겁니다.” 이와모토 사장은 중단되었던 친목회를 다시 시작할 때 직원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욘마루산은 정사원 일곱 명을 제외한 서른세 명이 파트타이머고, 그 대부분은 여성이다. 가사나 육아 때문에 밤에 친목회를 여는 데에는 무리가 따랐다. 그래서 낮에 ‘월례 친목회’를 열기로 했다. 월례 친목회는 한 달에 한 번 전 점포의 문을 닫고 열린다. --- p.175~176
최근 전 세계를 덮친 경제 불황 속에서 교토식 경영법, 특히 이나모리식 경영법을 도입한 기업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친목회다. 고용자와 피고용자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을 뛰어넘어 전 직원을 하나로 만든 이나모리식 친목회가 불황을 이겨낸 비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