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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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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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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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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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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0.6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3만자, 약 3.4만 단어, A4 약 65쪽?
ISBN13 979119550068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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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각산
세계명상수행승이며, 아잔 브라흐마의 한국 제자로서 세계명상힐링캠프 주최자다. 해인사 승가대학에서 불교학을 배운 후 미얀마 명상 고승 파욱 사야도와 아잔 브라흐마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호주, 중국 등의 명상센터와 송광사, 범어사, 통도사 등의 제방 선원에서 10여 년 수행 탐방했다. 해인사 입산, 해인사 고승 보광 성주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현재 아잔브람 한국명상센터원장과 참불선원 선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연수위원장과 세계7대성자 명상대전 조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동국대 정각원 초청 불교방송 BBS-TV의 다시보기 1위 돌풍의 명강사다. 저서로 『멈춤의 여행』이 있고, 역서와 편저로 『법화삼매참법』 등이 있으며, 아잔 브라흐마의 『성난 물소 놓아주기』 국내 출간 시 감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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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차고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차고 안에는 경찰차가 있었다. 전날 밤, 그 남자는 경찰들이 자신을 풀어줬을 때 너무 취해서 엉뚱한 차에 올라타고는 집으로 몰고 온 것이었다. 경찰은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동안 경찰차 한 대를 잃어버렸고, 그 대신 도로 차단기 앞에 다른 차 한 대가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곧바로 차 주인을 추적했다. 음주운전은 경찰차도 마음대로 움직인다.--- p.16

스님은 너무 지나쳤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만일 자신의 말이 틀리게 되면 명성이 떨어질 것 같아 지역 기상센터의 수장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선생님, 기상 징후로 봐 아주 추운 겨울이 될 게 확실한 거죠?”
최고 수장은 대답했다.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징후가 날마다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금 징후로는 정말 극도로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익명의 통화자인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유식한 수장은 대답했다.
“왜냐하면요, 우리 지역 절의 명성 자자한 스님들이 모두 나서서 미친 듯이 땔감을 거둬가고 있거든요.”--- p.48~49

다음 날 녀석은 다른 메모가 감긴 목걸이를 하고 부인의 집으로 찾아왔다. 펼쳐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녀석은 쉬지 않고 잔소리를 해대는 제 마누라와 애들 넷과 함께 시끄러운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두 아이는 다섯 살도 되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평화롭고 조용한 곳에서 잠을 자기 위해 댁을 찾아가는 걸 겁니다. 혹시 저도 갈 수 있을까요?--- p.64

“스님, 오늘 저희 집에 오셔서 불공 좀 드려주세요.”
“죄송한데요, 바빠서 갈 수 없겠습니다.”
신도는 다시 물었다.
“무얼 하고 계신데요?”
스님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신도가 볼멘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건 어제 하시던 일 아닙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p.80

명상에서 ‘원숭이 마음’이란 원숭이가 숲 속에 살면서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건너 뛰어다니는 것처럼,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분주한 마음을 일컫는 은유였다. 고요히 멈춰야 하는 나쁜 마음이었다.--- p.94~95

나는 겁이 나 눈을 뜨고는 손전등을 켜고 호랑이나 코끼리, 곰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내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달아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몇 초 후에 내 손전등 불빛을 통해 그 동물을 보았다. 그건 아주 조그마한 들쥐였다.
나는 그때 두려움이 일을 크게 만든다는 걸 배웠다. 겁을 먹으면 쥐가 내는 소리가 스님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다가오는 소리처럼 느껴진다. 두려움이 경미한 병을 악성 암처럼 보이게 만들고 발진이 페스트가 된다. 두려움은 만사를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만든다.--- p.111

오늘날에는 가만히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은 여기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항상 어딘가로 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저 가만히 존재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p.184

나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당신이 알고 따라갈 수 있는 그 무엇, 물줄기를 찾을 것을 제의한다. 그 물줄기는 당신을 가두고 있는 무지라는 안개 속에서 당신을 그 밑으로 인도해가서 어느 길로 가면 더 멀리 나아갈지를 혼자 힘으로 알게 해줄 것이다. 그 물줄기는 덕행, 평화, 연민이다.--- p.196

물소가 놀라 뛰쳐나가는데 붙잡으려고 애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놓아버려야 한다. 물소는 고작 몇 백 미터 뛰어가다가 제풀에 서게 마련이다. 그러면 그 농부는 조용히 뒤따라가서 줄을 다시 잡고 풀밭으로 끌고 가면 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놓아버려야 할 것들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그 결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을 잃어버린다.--- p.215

“스티브한테 이젠 떠나도 괜찮다고 허락했나요?”
제니는 나한테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스티브가 누워 있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더니
가냘프고 야윈 남편을 부드럽게 팔로 감싸고는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허락할게. 괜찮아. 떠나도 괜찮아.”
두 사람은 끌어안고 울었다.
스티브는 이틀째 되는 날 세상을 떠났다.
--- p.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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