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과장은 주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만들 때 꼭 한 번쯤 조언을 구하는 '신용카드 박사'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C과장도 만만찮게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A카드사에서 빌린 현금 서비스를 막기 위해 B카드사의 현금 서비스를 받는 이른바 돌려 막기의 선수였던 그는 카드 내역서 때문에 사랑하던 여인을 잃는 뼈아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그런 생활을 깨끗이 청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신용카드 재테크에 몰두, 마침내 월 10만 원을 절약하는 신용카드 재테크 박사가 된 것이다.

신용카드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많았다. 특히 카드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의 카드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카드사들의 이벤트가 많아진 탓이다. C과장은 10여 개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 오지랖이 넓으면 카드도 많을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 카드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오면 특별히 연회비가 없을 경우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카드를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 재테크를 이야기할 때, 하나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하용함으로써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전적으로 맞는 말씀이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경쟁시대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카드박사 C과장의 주장이다. 주거래 카드는 정하고 쓰되 유용한 카드 몇 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C과장은 LG 트래블카드를 주거래카드로 사용한다. 다른 카드들은 1000원당 1마일을 주는데 이 카드는 2배의 마일리지는 준다. 게다가 가입할 때 2,000마일, 한 달 내에 사용하면 3,000마일을 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두둑한 마일리지를 쌓아놓고 출발할 수 있다. 주유할 때도 리터당 50원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카드를 이용해 주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