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4월 12일 |
---|---|
쪽수, 무게, 크기 | 183쪽 | 102*152*9mm |
ISBN13 | 9784344424692 |
ISBN10 | 4344424697 |
발행일 | 2016년 04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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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3쪽 | 102*152*9mm |
ISBN13 | 9784344424692 |
ISBN10 | 4344424697 |
어쩌다 보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는 구매한 적도 읽어본 적도 없었다. 마스다 미리가 유명해진 건 고작 몇 년, 한국에서는 마스다 미리의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었고, 나는 그 중 마음에 드는 책도 읽었지만 대개 그냥 그랬다. 아마 상당히 오래 전에 출간된 책도 인기에 편승에 마구잡이로 출간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마스다 미리 책에 큰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다. 에세이도 자칫하면 공감은 커녕 의문만 갖으며 읽게 될 것 같아서(마스다 미리의 책 특성 상 아무래도 소소한 이야기를 주로 하다보니 더욱 그런 듯) 잠깐 내던졌다가 마스다 미리 책에 공감하고 말고를 떠나서 단어가 쉬운 것 같다라는 이유로 원서를 구매했다.
2012년도 쯤 간행되었던 책이니 나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문고판은 올해 출간된 것 같다. 헤이세이 28년 출간이라고 하는 걸 보니..) 문고판을 살 생각은 없었는 데 오 가격이 저렴해, 라는 생각으로 구매했더니 문고판이 왔다. 솔직한 심정으론 음, 단행본으로 구매했다면 실망했을 수도 있다. 한국 번역본도 만원대면 사는 데, 원서는 단행본이 무려 16000원이 넘으니까. (이와 같이 산 하나와 미소시루는 상당히 후회하고 있다. 세상에 한국에 출간된 게 더 싸!)
이런 저런 건 일단 재쳐두고. 책 이야기를 해보자면은, 확실히 단어가 쉬운 편이다. 사전을 별로 키지 않았던 책은 상당히 오랜만. 좀 어려운 한자인데 싶으면 대부분 지명이었던 것으로 봐서는 나름 괜찮게 읽은 것 같다. 나중에 중고서점에서 한국에 출간된 책도 구매해볼까, 싶긴 하지만. 『心がほどける小さな旅』(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는 마스다 미리가 4계절 동안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에세이다.
▲ 목차와 지도. 4계절로 나누어 14군데의 여행지에 대한 지도. 참 여러 곳도 다녀왔다.
▲ 여행 이야기가 끝나면 네코야마 씨가 정리한 여행 정보 부분이 나온다.
여행지는 꽤나 색다르다.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일본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독특한 여행지인데다가 마스다 미리의 여행 방법은 한 가지 메인 이벤트를 결정하면 그 주변에 아무리 유명한 것이 있더라도 보러 가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아니, 알면 가지만 대체로 자신이 이걸 보고 싶다, 라고 결정하면 그 주변의 것에 대해서는 크게 조사하지 않는 모양으로 돌아올 때 쯤 아 그런 곳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 심지어는 숙소를 예약해서 첫날은 책만 여러권 읽으며 시간을 떼우는 모습은 놀랄 놀자다. 하긴 가끔 그의 여행 동지가 되어주는 편집자 네코야마 씨(가명)는 카누를 타겠다고 내려왔으니 말 다했다.
그리고 에세이라곤 하지만 자신이 구경한 것에 대한 묘사는 의외로 없었다. 아름답다, 이쁘다, 맛있다, 환상적이다. 라는 상당히 일반 사람들이 할 만한 평을 늘어놓고 그곳으로 가는 방법 등이나 호텔, 주변 모습 등에 좀 더 힘을 실은 듯 싶다. 관련해서 네코야마 씨가 여행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는 데, 그곳까지 갔는데 고작 이 정도만?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세이를 읽으면서 여행 정보 책을 읽는다고 잠깐 착각할 정도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그러면서도 본분을 잊지 않아서 마스다 미리는 그 풍경을 보며 깨달은 인생론이라던가, 자신의 이야기 등을 풀어놓는다. 상당히 절묘하게 풀어내서 갑자기 이야기가 무거워질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 여행이 끝나면 마스다 미리 특유의 그림체로 요약 정리가 되어 있다.
마스다 미리는 신문에서 본 여행지 사진 하나에 꽂혀 훌쩍 여행을 떠난다. 바쁘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낸다. 직장인이 아니라서 가능한 거야, 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의 여행 동지인 네코야마 씨는 출판사 편집자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시간을 낸다. 마스다 미리가 슬쩍 운을 띄워놓으면 재빠르게 조사해서 가능하게 만들고 자신도 참여한다. 솔직히 마스다 미리보다 네코야마 씨의 행동 결단력에 더 눈이 갔다.
그리고 여행 방법도. 나는 지금껏 여행하면 반드시 그 주변을 다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행의 주제 따위는 없었고, 여행을 가면 기본적으로 모두 다 가는 곳은 가봐야지, 하는 게 내 지론이었다. 가끔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까먹기도 한다. 과연 나는 여행을 하고 온 걸까? 라는 의문이 들 무렵, 접하게 된 『心がほどける小さな旅』(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갑자기 여행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느긋하고 편안하게, 즐기면서, 그러면서 행복해지고 마음이 풀리는 그런 소소한 여행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 책만. 원서로 4권.. ㅋㅋ
한번 구매하다 보니 그냥 대량으로 눈에 보이는 책들 구매.
그 중에 책 제목이 마음에 들면 구매. ㅋㅋ
どうしても嫌いな人 す-ちゃんの決心
夜空の下で
言えないコトバ
위의 세 권이 나에게 있고.
이 책도 또 있고.
문고판이라 들고다니기 용이하며, 그냥 술술 읽다보면 뭔가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내년의 목표는 한 번 더 보는 것.
위의 책 3권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