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보스와 다르다.
리더는 사람들을 이끌고 간다. 보스는 사람들을 몰고 간다.
리더는 선의에 의존한다. 보스는 권위에 의존한다.
리더는 ‘우리’라고 말한다. 보스는 ‘나’라고 말한다.
리더는 ‘가자’고 권한다. 보스는 ‘가라’고 명령한다.
리더는 희망을 준다. 보스는 겁을 준다.
리더는 존경을 모은다. 보스는 복종을 요구한다.
리더는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보스는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
리더는 권위를 쌓는다. 보스는 권력을 쌓는다.
리더는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알려준다. 보스는 누가 잘못하고 있는가를 지적한다.
리더는 지지자를 만든다. 보스는 부하만을 만든다.
리더는 앞에서 이끈다. 보스는 뒤에서 호령한다. _ 「리더와 보스」(79~81쪽)
리더는 현실에 도전하지만, 매니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리더는 장기적으로 멀리까지 내다보지만, 매니저는 당장 눈앞에 있는 것만 본다.
리더는 ‘무엇을, 왜’ 하는가를 문제 삼지만, 매니저는 ‘언제, 어떻게’를 문제 삼을 뿐이다.
리더는 먼 앞날을 계산하지만, 매니저는 당장 눈에 보이는 손실과 이득만 계산한다.
리더는 창조하지만, 매니저는 모방할 뿐이다.
리더는 개혁을 하지만, 매니저는 관리만 한다.
리더는 현상을 타파하지만, 매니저는 현상을 유지한다.
리더는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매니저는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사람이다. ---「리더와 매니저」중에서
훌륭한 리더는 한번 결단을 내리고 나면, 자기 과업과 목표에 전력투구한다. 그들은 예측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끝에 결단을 내린다. 따라서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실패라는 말조차 잘 쓰지 않는다. 대신 ‘과오’, ‘잘못된 시작’, ‘차질’, ‘시행착오’ 같은 말을 즐겨 쓴다.
누군가 에디슨에게 당신은 몇 번이나 실패했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할 수 없는 몇 십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리더는 그만큼 자기 행동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감도 없이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용기」중에서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청빈淸貧(성품이 욕심 없고 깨끗하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지 적빈赤貧(성품이나 뜻한 바와 상관없이 몹시 가난한 것)은 아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다 미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晉나라 어느 장관의 집은 찾아오는 사람도 드물고, 집 안팎으로 잡초가 우거질 정도로 초라했다. 식사도 반찬이 한 가지뿐이었다. 여자들도 비단을 몸에 걸치는 일이 없었으며, 외출할 때도 마차를 타지 않았다. 이 얘기를 듣고 탄복한 숙향이 친구에게 그 장관을 극구 칭찬했다. 얘기를 다 듣고 난 다음 친구는 오히려 그 장관을 매섭게 비난했다. 장관은 겉으로만 강직하고 검소한 체하는 위선자라고 했다. 충분히 잘살 수 있는 사람이 못사는 체한다는 것이었다. 『한비자』에 나오는 얘기다. 한비자가 바라는 것은 청관淸官이었다. ---「청렴」중에서
제나라의 관자가 보기에 리더에는 일곱 가지 유형이 있었다. 신주申主(신중한 리더), 혜주惠主(지나친 관대함으로 국고를 탕진하는 리더), 침주侵主(법과 제도보다 사적인 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리더), 망주亡主(자기 욕망에 충실하여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리더), 노주勞主(일을 제대로 분담하지 못하고 벌이기만 해서 조직을 피곤하게 만드는 리더), 진주振主(아랫사람이 공포에 떨게 해 저항을 부르는 리더), 망주芒主(아랫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 리더). 그중의 하나인 혜주가 바로 백성들에게서 인기를 얻으려고 뒷생각 없이 무턱대고 인심을 쓰는 경우다. 혜주는 기왕의 법도 무시하고 백성의 구미에 맞게 편법을 남발한다. 백성을 무시하는 통치와 마찬가지로 고약하기 그지없다. (중략)
관자가 앞의 일곱 가지 유형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리더라 여긴 것은 ‘신주’였다. 신주는 아무리 권세를 얻어도 반드시 원칙과 법도를 지키고 무리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반대하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무엇보다도 백성의 비위를 맞추며 권력을 지탱하려 하지 않는다. ---「인기라는 신기루」중에서
민심이란 이렇게 복잡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처럼 어쩌다 재래시장을 방문하거나 포장마차 속을 들여다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에 들어오는 보고서들을 본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고서 위의 글자들은 흐르는 강물 위에 뜨는 물거품과도 같다. 때로는 측근들이 민심과 대통령 사이에 벽을 만들고, 대통령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미리 차단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무엇이 진짜 민심이고, 무엇이 가짜 민심인지를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다. 그러는 가운데 많은 통치자들이 정치를 그르친다. 그들은 자기가 강을 타고 움직이고 있는 줄 알지만, 사실은 강줄기를 타지 못한 채 샛강으로 빠져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의 기분은 흔들리기 쉽다. 그때그때 대중의 지지를 얻는 건 그리 힘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지지를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깊은 강물과도 같은 민심」중에서
아첨은 이처럼 리더의 눈을 가리고 귀를 멀게 한다. 건전한 판단을 위해 필요한 정보의 자유롭고 활발한 흐름을 막는다. 또한 리더가 자기 과신에 빠져 남의 의견을 무시하게 만들기도 한다. 『십팔사략』에는 당 태종이 평소에 이런 말을 잘 했다고 나온다.
“군주는 단 한 사람이다. 따라서 마음도 하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마음 하나에 파고들려는 자는 수없이 많다. 어떤 자는 변설辯舌로 군주의 시비선악에 대한 판단력을 뒤틀리게 하고, 어떤 자는 아첨으로 군주의 비위를 맞추려 하고, 어떤 자는 거짓말로 군주를 속이려 하고, 어떤 자는 기호로 군주가 사치에 흐르게 한다. 자기 재주를 팔고, 환심을 사고, 아양을 떨며 출세하려고 사방팔방에서 몰려오는 것이다. 이래서 군주는 조금이라도 마음을 풀고 틈새를 보이면 당장에 타락, 파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된다.” ---「쥐새끼 같은 측근들」중에서
원나라의 청관淸官 장양호는 조정에서는 벼슬아치들의 권력 다툼이 심하고, 정치는 이를 데 없이 부패한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임금에게 정치를 어지럽히는 열 가지를 적어 상소했다.
1. 상을 헤프게 준다.
2. 형벌과 금령禁令에 빈틈이 너무 많다.
3. 명예와 감투가 흔하다.
4. 공무원들에 대한 감찰이 허술하다.
5. 토목 사업을 지나치게 많이 일으킨다.
6. 중앙 정부의 지시가 자주 변경된다.
7. 정치가 정실에 얽매여 있다.
8. 이단사설異端邪說의 무리가 판을 친다.
9. 풍기가 문란하다.
10. 인사 기준이 엉망이다.
손자도 상을 남발하는 것은 리더가 난관에 빠져 있기 때문이며, 툭하면 벌을 주는 것도 정치를 잘못한 리더가 난처해졌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감정에 치우친 인사」중에서
사람을 쓸 때 중요한 것은 적재適材를 적소適所에 쓰는 일이다. 우수한 인재에게 하찮은 일을 하게 한다[大器小用]든가 하찮은 인물에게 큰일을 시키는[小器大用] 것처럼 엄청난 손실은 없다. 또 한비자의 말대로 닭에게는 새벽 시간을 알리게 하고, 고양이에게는 쥐를 잡게 해야 한다. 척단촌장尺短寸長이라는 말이 있다. 척은 33센티미터 남짓하고 촌은 3센티미터가 조금 넘는다. 촌에 비기면 척은 열 배나 길다. 그런 척도 짧아서 못쓸 때가 있는가 하면, 짧은 촌이 너무 길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는 뜻이다. 어느 자리에나 완전무결하게 들어맞는 인물은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자리를 마냥 비워둘 수도 없다. 사람은 쓰기 나름이다. ---「적재를 적소에」중에서
어리석고 오만한 리더는 양신을 충신으로 만들려 한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충신이 되겠다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측근이 상전의 비위를 맞추려고 듣기 좋은 말만 한다.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이 외국 나들이를 하고 싶다고 할 때 이로울 건 없고 해만 될 뿐이라며 말리는 충신이 없다. 그저 대통령의 뜻대로 일정표를 성실하게 짜는 속 빈 ‘양신’들만 있을 뿐이다. 그러는 사이에 국가의 정치나 체면은 엉망이 된다.
진秦나라 2대 황제가 즉위한 지 2년 후부터 악정惡政을 원망하는 민중의 반란이 속출했다. 그런데도 황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이는 황제가 정치를 멀리한 채 유흥에 빠지게 하고, 황제의 귀에 들어가는 정보를 통제한 조고의 농간 때문이었다. 다음 해에는 반란군이 진나라 수도에까지 육박해 들어왔다. 마침내 조고는 본색을 드러내며 쿠데타를 일으키고 왕궁에 난입했다. 그제야 사태의 위급함을 깨달은 황제가 가까운 신하에게 “이렇게 되기 전에 왜 좀더 빨리 내게 알려주지 않았느냐”라고 꾸짖었다. 그러자 그 신하는 “그런 말씀을 드렸다면 저의 목숨은 없어졌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싫은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중에서
“국민이 정부에 실망하고 집권자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커지면, 의혹은 오래 지속되고 심각해진다.”
『스캔들』의 저자 수잰 가먼트가 분석한 결과다.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실각한 것은 그가 평소에 교활한 딕Dick(리처드의 속칭)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국민들 사이에서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 레이건 대통령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평소 국민들이 그를 신뢰했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처신에 능한 정치인에게 ‘정치 9단’이란 별명을 붙인다. 그런 소리를 칭찬으로 알아듣고 스스로 흐뭇해들 하는 모양이지만, 리더로서는 이보다 더 큰 흉도 없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전혀 신뢰할 수 없으며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신뢰는 리더와 그가 이끄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인간적인 접착제다. 신뢰의 증가, 축적은 리더가 가져야 할 정통성의 척도가 된다. 그것은 덮어놓고 명령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들여 신용을 쌓아나가고 인간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뢰는 모든 조직의 기본이며, 조직 운영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이다.---「신뢰와 불신의 구조」중에서
리콴유와 마하티르는 비전에 따라 행동했지만, 그 비전은 환상이나 허황된 꿈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비전은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희망의 다리였다. 그들은 가장 현실적인 개척자path-finder였다. 비전은 리더의 상품이고, 권력은 리더의 화폐라는 말이 있다. 리더의 기본 사명은 희망과 꿈을 지속시키는 것이다. ‘리더는 희망의 상인’이라는 나폴레옹의 말도 있다. 리더는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그중에서 어느 부분이 조직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가를 결정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여기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에 바람직하고 실현 가능한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인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이 이미지가 바로 비전이다. 그것은 꿈처럼 막연할 때도 있고, 구체적인 목표나 사명처럼 명확할 때도 있다.
비전은 현재와 미래를 맺어주는 다리이다. 구성원들이 미래에 대한 공통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면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각 개인이 자기가 속한 조직에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결과가 바람직한 것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신속하게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휴렛패커드의 회장 존 영은 “성공적인 회사는 위에서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분명한 미래상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 전략도 그런 일치된 미래상이 없다면 실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