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화자인 톰 채프먼은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사실 톰 채프먼의 취재는 단순하게 시작하였다. 단 한번 열리기로 되어있는 대통령후보 토론회 전날, 그는 뉴 아메리칸 태틀러 지와 계약하에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취재하기 위해 컬러니얼 윌리엄스버그로 향한다. 중요한 일이기는 했지만, 채프먼 같은 언론인에게는 반복되는 일상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선거전 자체는 예전같지 않았다. 미국민들은 명백하게 무능한 사람과 명백하게 악한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공화당 후보인 데이빗 도널드 메레디스는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외모에 훌륭한 연설가이지만, 기독교 근본주의적인 선동가이자 인종주의자이다. 대부분의 논객들은 그가 당선되면 나라가 분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민주당 후보인 폴 앨 그린은 별 특징이 없는 무색무취한 정치인으로, 선거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리기 약 8일전 양 후보측 대표들은 토론회 패널 선정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네브라스카 주지사 인 민주당 그린 후보는 현재 방송인 출신인 공화당 메레디스 후보에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선거 캠프의 참모인 잭 툴핀은 패널로 선정될 만한 언론인들에 대해 많은 뒷조사를 해놓은 상태였다. 그는 토론회에서 자신의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할 만한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패널 선정에 공을 들인다. 두 선거 캠프는 오랜 협상 끝에 네명의 패널에 대해 동의하였다.
그 중 두명은 노련한 언론인들이었다. 마이크 하울리는 전국적 일간지의 정치 담당이자 텔레비전 정치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저명한 언론인이다. 조앤 네일러는 주요 방송사의 뉴스 앵커로서, 대통령 후보 진행자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하울리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실망하고 있었다.
그밖에 두 명의 신참내기들은 재능은 있으나 경험이 일천했고, 인종적 배경을 맞추기 위해 선정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헨리 라미레즈는 불법이민자의 아들로서 컨티넨탈 뉴스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바바라 매닝은 디스 위크지의 신참 기자로서 자기 자신조차 패널로 선정되는 것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다.
대통령 선거전의 마지막 전투인 토론회를 위해 언론인들, 카메라 기자들, 선거 스태프들이 모여들 무렵, 네 명의 패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네 명의 언론인들에게, 익명의 누군가가 메레디스의 위선적이고 폭력적인 사생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극도의 보안 속에, 그들은 민주당의 그린 후보가 무능하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선동가 비슷한 공화당 메레디스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문서를 이용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드디어 토론이 시작되었을 때, 마이크 하울리와 패널들은 양 쪽 캠프에서 동의한 토론회 규칙을 무시하고 메레디스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퍼붓는다. 이에 격분한 메레디스는 욕설을 퍼부으며 토론회장을 퇴장한다. 기독교적 가치를 지향해온 메레디스가 여성들을 폭력적으로 대해왔고, 또 토론회장에서 거친 욕설을 퍼부은 것이 계기가 되어 선거 판세가 뒤바뀌게 된다. 토론회가 끝나는 순간, 미국의 정계와 언론계는 송두리째 들끓어 오르고 네명의 패널들은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결국 그린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4명의 패널들에 대한 찬사와 함께 그들의 행동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수많은 뒷이야기들이 터져 나온다.
톰 채프먼은 이들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품고, 이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추적, 취재에 나선다. 결국 그는 그 정보가 또다른 저명한 언론인으로부터 입수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마이크 하울리가 나머지 패널들을 교묘하게 설득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그들의 언론 윤리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