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남경사범대 한어과를 졸업하였다. 남경 금릉언어교육원의 한국어 강사로 재직하였다. 현재 SBS 번역대상 최종 심사기관으로 위촉된 (주)엔터스코리아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짱아오의 생존법칙》 《뉘슈렌 전기》 《인경학문의 활동》 《관계의 기술》 등 다수가 있다.
그렇다. 이젠 늑대도 거의 없다. 호랑이도, 표범도, 곰도 거의 다 사라졌다. 천적이 사라지면 짱아오와 그의 천성도 사라지지 않겠는가? 아버지 마음속에 살아 있던 그 짱아오는 이미 다시는 찾을 수 없다는 걸 아버지는 알고 계셨다. 늑대는 사라졌지만 늑대성과 늑대 문화, 늑대 예찬은 넘쳐나게 될 줄 모르셨던 것이 그나마 아버지에게는 다행이었을까? ---「‘작가의 말’ 」중에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버지는 자신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음을 직감했다. 주위를 둘러싼 검은 그림자가 느껴졌다. 말의 그림자는 아니었다. 말보다 작은 물체였다. ‘늑대인가?’ 그는 황급히 일어나 앉았다. ‘늑대는 아닌데…, 그럼 사자?’ 아니, 사자도 아니었다. 개였다. 황금빛 갈기를 곧추세운 짱아오 한 마리가 불꽃같은 눈초리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 p.30
가슴 가득한 비통과 질투와 분노를 안고 대왕은 조용히 앞으로 나갔다. 대왕의 걸음은 깡르썬거에게 향했다.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야 했다. ‘녀석을 쫓아내든지 아니면 물어죽이겠다.’ 눈처럼 하얀 그림자가 움직였다. 이제 곧 깡르썬거 곁에 도착할 터였다. 그때 옆에 늘어서 있는 크고작은 개들의 모습 속에서 흰 그림자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그의 앞을 막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