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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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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성석제 | 창비 | 2006년 05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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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8쪽 | 516g | 154*214*20mm
ISBN13 9788936471132
ISBN10 893647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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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먹었잖아. 정말 존경스럽다. 너를 앞으로 이인분이라고 불러줄게."
그때 그는 화를 냈다. 나는 내가 뭔가 잘못한 줄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떻든 나는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했고 소주가 한두 병 더 늘어나면서 그는 다시 명랑해졌다.
얼마 전 당산동에 아주 유명한 곱창집이 있다길래, 그 식당을 소개한 시인 김정환이 사주겠다길래 쫓아가서 양깃머리라는 걸 얻어 먹었다. 소에게는 네 개의 위가 있는데 첫번째 위가 양, 두번째가 벌양, 세번째가 천엽, 네번째가 막창이다. 첫번째 위의 양깃머리는 큰 황소 한마리에 네뎃 근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근래 먹어본 음식 중 최고였다. 이 다음에 와서 내 돈을 내고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좀 고기 맛을 알게 된 내가(우리집에는 빈대가 없다) 맛있다고 느낄 정도이니 그 식당은 손님이 꽉찰 수밖에 없었고 바깥에서도 십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연기 속에서 종업원들이 뛰다시피 하며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동행이 화장실에 가고 난 뒤 나는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바깥의 사람들에게 혼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까 신경이 쓰여 등을 돌리고 앉았다. 그러면서 벽 쪽에 앉아 있던 양복 입은 사내를 보게 되었다. 혼자였고 와이셔츠 위에 앞치마를 두른 채 양깃머리를 먹고 있었다.
"아줌마, 여기 양 일인분 더! 소주도!"
내 눈을 의식했는지 그는 아무도 듣지 않는 주방 쪽으로 소리쳤다. 고개를 숙여 다시 고기를 입으로 가져가는 그의 머리숱이 많지 않았다. 그게 외로움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나는 그에게서 외로움을 느꼈을까. 나도 덩달아 벨을 무시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줌마, 우리도 빨리 부추무침 줘요!"
--- p. 43
노인은 "혼자 껍디기 다 주먹으마 남는 물컹한 거는 누가 먹노"하면서도 묵을 다시 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남동생이라던 다른 노인이 할머니 곁에서 껍데기를 집어먹다가 손등을 얻어 맞는 게 내 눈에 띄었다. 딱,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할머니의 손은 매웠고 노인은 꽤 아파하는 듯 했다. 그런데도 다시 슬며시 손을 내밀어 묵껍데기를 집어먹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더 딱, 소리가 난 뒤에야 묵사발이 날라져왔다. 민구는 숟가락을 새 묵사발에 걸치고는 내게 말했다.
"우리 징조할배 산소에서 유골이 안 나오더라, 어이, 친구야. 그러이까네 우리 종부 아지매가 나를 가마이 부르디마 누가 산소 파가 일 벌리자 캤냐고 눈을 하야이, 똑 백여우겉이 홀기는 기라. 내가 우리 형제 중에서 젤 만만해 보인 기야. 사실 나도 할말이 없더라고. 그란데 풍수가 쪼매만 더 파보자 캐서 더 안 팠나. 파니 완전히 미라 같은 유골이 나오더라고. 그랜깨 내 눈에서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 으이. 그때 기분은 진짜 칠선녀탕 양귀비가 따로 없더라잉."
그는 다시 주방을 향해 소리쳤다.
"할매요. 묵은 껍디기로만 넣어주소, 야! 껍디기로만 해달라이까. 껍디기로만, 껍디기로만."
그날 그 집의 묵은 모두 껍데기가 달아났을 것이다. 나중에 계산할 때 세어보니 우리 앞에 날라져왔던 묵사발이 다섯이었다.
묵껍데기는 맛있다. 묵껍데기는 묵집 할머니의 나이 일흔셋 먹은 동생이 손등을 맞아가면서도 훔쳐먹을 정도로 맛있다.
--- p.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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