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심장은 예수 심장을 이식한 것이다. 그 심장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순종을 좇아 천 번이 아니라 만 번이라도, 끝까지 순종하는 삶을 살고자 늘 마음을 다잡는 그다. 하나뿐인 생명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순종이 아니었으면 살아가지 못할 인생임이 자명함을 알게 된 고3의 어느 날 이후, 그는 예수의 사람이 됐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품어왔던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선교단체 간사의 길로 인도함 받아 선교사로 헌신, 케냐에서 사역하다 선교동원가로 활약했다. 여러 나라를 탐방하다 그의 눈과 심장에 심겨진 아프간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테러의 공포로 위험하고 불안한 그 땅에서, 함께할 수 없는 가족은 한국에 남겨둔 채 교회는커녕 세상에도 자유롭게 알릴 수 없는 선교사역에 10여 년 동안 묵묵히 순종했다. 그 사역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떠날 준비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 잠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는 너무나 변해버린 이 세대의 모습에 깊은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분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는 지금 또 다른 땅에 서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그 땅을 향한 주님의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의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 이전보다 더 척박하고 외로운 곳, 영적 최전방의 땅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순종으로 싸워나간다. 그 삶 끝에서 심장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만나길 간절히 소망하며. 저서로는 《천 개의 심장》(규장)이 있다.
첫 아이가 생겼을 때 태명을 ‘순종’으로 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담백배”라고 농담을 하시곤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아이에게 제일 먼저 순종을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진정한 순종을 배워야 하나님께도 순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 아이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필요한 모든 지혜와 힘을 얻을 수 있는 근원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를 가르치면서 저도 순종을 배우기 때문이고, 제가 순종하지 않고는 다음 세대에게 순종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순종은 처음이고 또 끝입니다.
편해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할 수 없게 된다. 편안함이 내 몸과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더욱 편안한 자리를 찾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게 될 것이다. 아주 작은 것같이 보이지만 삶 속에서 우리가 편해지려는 마음을 내려놓는다면, 조금 불편하지만 그것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주께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성경 어디를 찾아봐도 너희가 편해질 거라고 말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도 없으셨다고 한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하면 어떨까?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명품 옷보다는 검소한 옷을 선택하고, 앉아서 가기보다는 서서 가고, 먼저 가기보다는 나중에 가고, 빨리 가기보다는 천천히 가고, 누리기보다는 양보하고, 배부르게 먹기보다는 조금 부족한 듯 먹고, 많이 쓰기보다는 조금 적게 쓰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사람의 불순종으로 죄가 들어오고 그들이 원수 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함으로 무너진 하나님의 순종의 질서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동일한 마귀의 유혹을 받으셨을 때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회복하셨다. 주님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여 마귀의 콧대를 꺾는 일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순종으로 인본주의를 버리셨고 하나님의 말씀을 택하셨다. 세상의 권력과 권세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으셨다.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권력을 갖는 것이 성공이고 완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상의 권력보다는 하나님만 섬기고 예배하는 것을 택하셨다. 사람들은 여전히 영웅이 되고 싶고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유혹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그 달콤한 유혹 앞에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장님처럼 앞을 보지 못하고 따라가고 있다. 순종은 세상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보게 한다. 마귀의 어떤 유혹도 순종의 힘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예수님 역시 인간으로 오셨을 때 마귀의 유혹을 순종으로 이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