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랍비가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동안, 집에 있던 그의 두 아이가 갑자기 죽는 일이 발생했다. 랍비의 아내는 아이들의 시신을 2층으로 옮겨놓고, 흰 천으로 덮어두었다. 랍비가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신에게 한 가지 물어봐야 할 게 있어요.” 아내의 느닷없는 말에 랍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러시오?” 아내가 대답했다. “얼마 전에 어떤 젊은이가 귀중한 보석을 맡기면서 잘 보관해달라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는 그것을 돌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돌려주었어요. 내 행동이 잘한 것인지 알고 싶어요.” 랍비는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도리어 심각하게 질문하는 아내가 실없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보석을 맡긴 주인이 돌려달라고 하면, 언제라도 돌려주는 게 도리 아니요?” 그러자 그의 아내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준 귀중한 보석 두 개를 다시 돌려달라고 하면서 오늘 가지고 갔어요.” 그제야 랍비는 아내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랍비와 현명한 아내」중에서
만약 네가 동료에게 작은 잘못이라도 저질렀다면 네게 그 일은 매우 심각해보일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네가 동료에게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면 네게 그 일은 그다지 대단해보이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네가 동료에게 약간의 도움을 줬다면 네게는 대단한 일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네 동료가 네게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네 눈에 그 일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을 것이다. 진짜 강자란 어떤 자일까? 바로 적을 친구로 삼는 자다. ---「진짜 강자」중에서
어느 아버지가 아들에게 유서를 남겼다. ‘나의 전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주되 아들이 정말 바보가 되기 전에는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 이 소식을 들은 랍비가 그에게 와서 이유를 물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유언이군요. 당신의 아들이 정말 바보가 되지 않는 한 재산을 물려줄 수 없다니, 도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세월이 지나 유언을 받은 아들은 자신의 아들을 낳았다. 그러자 유언을 받은 아들은 자신의 아들 앞에서 갈대를 입에다 물고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마루 위를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 자식을 낳으면 부모는 바보가 되는 법이다. 그제야 랍비는 유서의 깊은 의미를 깨달았다. ---「아버지의 유서」중에서
한 랍비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섯 명의 손님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이 되자, 일곱 명의 손님이 모여 있었다. 누군가 랍비가 초청하지 않은 손님이 와 있었던 것이다. 랍비는 “여기에 초청받지 않은 손님이 한 명 있습니다. 그분은 돌아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며, 누가 생각해도 당연히 초청받았음직한 손님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는 초청을 받지 않았거나 또는 어떤 착오로 인해 오게 된 누군가가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스스로를 낮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