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 주 아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낮에는 제지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콘코르디아 대학에서 공부해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었으며 딸 제니퍼도 공상과학소설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파리 잡기 대회』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역자 : 최윤정
신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북미지역학을 전공했습니다.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2006년부터 8년간 어린이도서연구회 일산동화읽는어른에서 어린이책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 중입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파리 잡기 대회』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에게 네 엄마 얘기는 절대 하면 안 돼!” 아빠는 어떤 아주머니가 진료소에서 울며 나오는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리무스키에서 배에 올라탄 의사 선생님은 식당 모퉁이에 진료소를 차렸다. 식탁들과 벽 사이에 한 줄로 늘어선 승객들이 앞으로 나아갔다. “네 동생 얘기도.” 나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난 절대 말하지 않을 거다. 난 어린애가 아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아빠는 지난 토요일 밤에 우리가 영국을 떠날 때부터 계속 그 얘기를 했다. 나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안다. 배를 타고 있던 동안 우리는 엄마와 콜린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들에 대해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가끔 나는 그냥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왜 하필 내 동생이야? 왜 하필 우리 엄마냐고?’ 그래도 오늘은 아니었다. 평소처럼 흔들리는 배에서 나는 뱃 멀미를 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올라가고 또 내려가고. 파도는 14,500톤이나 나가는 ‘아일랜드의 황제 호’를 깃털처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었다. 나는 갑판으로 나가서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싶었다. 하루 반나절 동안 심하게 덮여 있던 안개가 걷히고 나니, 공기가 아주 맑아져서 육지가 보일 것만 같았다. “우리가 폐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들이 우리를 격리소로 보낼 거야.” 아빠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앞에 서 있던, 냄새 나는 맥니번 영감님이 우리를 돌아보았다. 맥니번 영감님은 우리랑 같은 방에서 지내왔다. “큰 섬에 있는 격리소라고, 허! 너도 거기서 끝나고 싶은 건 아니지? 발진티푸스에 걸린 우리 할아버지도 그 섬에서 죽었단다.”
아빠를 따라 낯선 캐나다에서 살게 된 윌리엄. 캐나다에서 삼촌을 만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삼촌은 병에 걸리고 아빠와 살던 하숙집에서는 쫓겨나게 된다. 그때 윌리엄이 사는 해밀턴 시에서 해로운 병에 걸리게 하는 파리를 잡는 파리 잡기 대회가 열린다. 윌리엄은 꼭 일등을 해서 엄마와 여동생을 병들게 한 파리에게 복수하고, 아빠와 삼촌과 함께 살 집도 구하려고 한다. 과연 윌리엄은 일등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