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훌륭한 손님들.'
그녀가 말을 하는 순간 그들은 낭랑한 음성으로 노래부른 사람이 바로 그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머뭇거리며 몇 발짝 방안으로 들어서서 허리를 깊숙이 숙여 절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물 한 잔을 청하러 오두막집을 찾아들었는데 아리따운 요정 여왕이 살아 있는 꽃으로 짠 옷을 입고 문을 열어주기라도 한 것처럼, 놀랍고도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미처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가 수련 단지를 가볍게 건너뛰어 웃으면서 달려왔다. 그녀가 달리자 치맛자락에서 강가의 꽃송이를 스치는 바람소리 같은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 p.197-198
반지 세 개는 하늘 아래 요정왕들을 위한 것,
일곱 개는 돌의 전당에 있는 난쟁이들을 위한 것,
아홉 개는 죽을 운명의 인간들을 위한 것,
하나는 암흑의 왕좌에 앉은 암흑 제왕을 위한 것,
그곳은 망령들이 지배하는 모르도르의 땅,
그 모든 반지를 다스릴 반지 하나, 그 모든 반지를 찾기 위한 유일 반지,
그 모든 반지를 암흑 속에 가두기 위한 반지는 유일반지뿐,
바로 망령들이 누워 있는 모르도르의 땅에.
--- 머리말
네 호빗은 돌로 된 널찍한 문턱을 넘자마자 못박힌 듯 서서 눈을 껌벅거렸다. 그들이 들어선 낮은 지붕 밑의 길쭉하고 야트막한 방안은 대들보에 달려 흔들리고 있는 등잔 불빛으로 환했다. 까맣게 윤을 낸 나무 탁자 위에는 크고 노란 초가 여러 대 밝은 빛을 내며 타오르고 있었다.
밖으로 통하는 문 반대쪽에 한 여인이 이쪽을 보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긴 노란 머리채가 어깨 위로 물결치듯 흘러내렸고 드레스는 어린 갈대 같은 푸른 빛이며 이슬알이 은색으로 박혀 있었다. 황금 허리띠는 붓꽃을 고리처럼 엮은 모양 위에 물망초의 연푸른 꽃눈이 박혀 있었다. 발치에 놓인 녹색과 갈색 단지들마다.
「어서 들어오세요, 훌륭한 손님들!」
그녀가 말을 하는 순간 그들은 낭랑한 음성으로 노래부른 사람이 바로 그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머뭇거리며 몇 발짝 방안으로 들어섯 허리를 깊숙이 숙여 절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물 한 잔을 청하러 오두막집을 찾아들었는데 아리따운 요정 여왕이 살아 있는 꽃으로 짠 옷을 입고 문을 열어주기라도 한 것처럼, 놀랍고도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 pp. 197-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