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있는 뉴스쿨 정치사회과학대학원에서 사회이론과 정치종교사회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에 앞서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의 Pacific School of Religion에서는 종교사회학과 사회윤리학 및 신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카이로스와 텔로스: 정치?종교?사회의 사상사적 의미체계』가 있고, 옮긴 책으로 『아메리칸 그레이스: 종교는 어떻게 사회를 분열시키고 통합하는가』(공역) 등이 있다. 한국종교사회학회 학술지 《종교와 사회》의 초대 편집위원장을 맡았으며, 경북대에서 연구초빙교수를 역임하였고 지금은 사회학과 강의교수로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 왔고,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 구조는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만들어낸 갈등 구조이다. 특히 정치와 종교가 연루된 갈등은 미시적 차원에서는 물론 거시적 차원에서는 더욱 해결하기가 힘들다. 최근 잔인한 테러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이슬람국가(IS)'나, 9/11 사태를 일으킨 알 카이다 조직, 그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전직 대통령 부시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 p.5~6
중요한 것은 매사추세츠 만에 식민지를 건설한 청교도들이 (…) 이스라엘에 대한 신의 통치 모델을 바탕으로 신이 부여한 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사명, 즉 세상을 구원하는 역할을 위한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확신하였던 것이다. (…) 신으로부터 선택된 국가로서의 이상은 20세기 들어 미국이 세계 강대국의 하나가 되면서 미국 외교 정책의 중요한 논리로 발전하였다. --- p.64
미국은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을 전개했다. 테러와의 전쟁이 수사에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전쟁에 종교적 의미와 도덕적 의미가 가미되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이후의 이라크 침공 작전은 성전으로 승격했고, 전쟁을 이데올로기 차원이 아니라 선과 악의 대립 구도를 상정하는 종교적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123~124
시카고 선언은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이 지니는 협소한 종교적 관심과 비정치적이고 보수적인 지향 등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또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고통과 폭력을 만들어낸 미국의 경제적인 착취와 군사적 국가주의를 복음주의자들이 공모한 것에 대해 반성하며, (…) 경제 정의, 평화 유지, 인종 간의 화해, 성 평등 등이 복음주의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일치한다는 예언자적 선언을 했던 것이다. --- p.246~247
기독교가 추구해야 할 보편주의 정신은 정치와의 타협이나 결합을 통해서는 펼쳐질 수 없다. 이는 종교적으로 보편주의의 퇴행을 낳을 것이고, 정치 사회적 차원에서는 근본주의의 출현을 가져올 것이며, 신자들에게는 주술적인 신앙에 몰두하게 할 뿐이다. 그리고 세계적 차원에서는 미국 패권주의에 저항하는 테러 세력 등 또 다른 정치 종교 세력의 위협과 공격을 불러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