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에 대한 의문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분야를 읽다보니 엘리트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숱한 시련과 역경을 딛고 마침내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로 우뚝 선 성공담(成功談)에 눈길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특출한 그들을 보통 사람이 만나 보통의 질문으로 세상에 대한 문제를 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요즘 흔히 잘 나가는 책과 달리 세상에 대한 요령이나 비법을 전파하는 책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 분야의 업을 이룬 분들의 세상에 대한 철학과 삶을 대하는 태도와 일에 대한 자세를 다룬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리더인 그들과 우리는 다르다 느꼈지만, 막상 인터뷰를 거듭하면서 그들도 인생 초년 시절에는 같았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자기 분야에서 대가에 이른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경지에 오르기까지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 그리고 시련을 극복한 과정과 태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하여 각 분야의 리더로 오른 분들의 공통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리더들은 능력 이전에 성품이 올바릅니다. 그렇기에 주변에 사람들을 모읍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험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들은 이익 계산에 민감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도움되는 사람은 만나고,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자연스레 관계가 멀어집니다. 그렇기에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인간 관계는 순수했던 고등학교 친구 사이처럼 가까워질 수 없으며, 특히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내가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 인간 관계는, 관련되어진 일과 취미 생활의 틀 속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능력과 조건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사람은 기본적으로 오고 가는 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성품이 그 실력에 미치지 못하면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습니다. 행여나 이 사람이 나에게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이후에도 얼마 동안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나 오래는 못 간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리더들을 보면 능력도 있지만, 이 험한 세상에서도 성품이 올바르기에 모든 사람들이 믿고 일할 수 있어, 다방면에서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즉, 조직이라는 것이 형성됩니다.
그런데 능력이 뛰어나고 성품이 그에 못 미치는 분들은 조직 형성이 안 되기 때문에, 리더가 되지 못하고 언제나 2인자가 됩니다. 우리가 이성 상대로 능력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데, 뜻대로 결혼을 했지만, 성품이 안 되어 아무리 멋진 조건이라도 이혼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능력 이전에 필수로 갖춰야 할 것은 올바른 성품입니다. 성품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학교에서 배우고 책을 통해 머리로 익히는 것이지만, 지혜는 몸으로 체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 삶에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라는 연습을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생각이 선진화될수록 우리는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 나에게 맞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행복한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갖췄다면 그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기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전문성이 쌓일 것입니다. 곧 직장 내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며,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는 세상에 인정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직장 생활 속에 자신의 전문성을 파고 들어가서 원리를 깨우쳐야 됩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때 우등생들은 원리를 깨우치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잘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유형이나 형식에 집착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원리를 못 깨우치고 그 주변에서 맴돌아 결국 공부를 잘 할 수 없는 현상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원리를 깨우쳐 자기 자신만의 컨텐츠까지 이르게 되어,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잘 가다듬어 컨텐츠가 완성되면 선전(PR)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세상이 원하는 흐름에 맞아떨어지면 전문성을 지닌 자신만의 차별화된 컨텐츠가 돈이 됩니다.
우리들은 흔히 돈을 벌려고 하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돈에 앞서 자신이 혼을 다해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거기에서 대가가 되고, 그 속에서 컨텐츠를 만들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행해 돈을 법니다. 처음부터 돈을 벌 목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그 일이 좋아서 그 길만 한결같이 파서 어느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상품이 아니라, 작품이 될 수 있는 영혼의 반려자와 같은 울림이기를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각의 선진화가 이루어지는 계기로 활용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