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놈의 꼬리를 쫓아가야 해. 그런 다음 저놈에게 한 방 먹여야 해. 저놈의 꼬리를 쫓아가야 해. 그런 다음 저놈에게 한 방 먹여야 해. 저놈의 꼬리를……. “아주 멋진 고장이지요, 대위님?” 친숙한 고향 풍경을 차창 밖으로 내다보던 데이비 폭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기차의 특별 사교 차량에 같이 탄, 구겨진 상의를 입은 뚱뚱한 남자가 데이비에게 환히 웃고 있었다. “그렇군요.” 데이비가 말했다. 그는 다시 차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놈의 꼬리를……. “전원 풍경이 마음에 드시는가봅니다.” 뚱뚱한 남자가 말했다. “정말, 평화롭죠? 대위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군요.” 젠장. 그놈의 입 좀 닥쳐. “중국, 버마, 인도 전역(戰域)이었습니까? 저도 그 지역은 좀 압니다. 제14전투비행단이었나요? 아니면 제10전단? 일본 놈들을 얼마나 해치웠습니까? 젊은 양반이 훈장이 아주 많군요. 고향 사람들에게 말해줄 흥미진진한 얘기가 아주 많겠는데요…….” 《폭스가의 살인》, 28쪽
린다의 입술이 벌어졌다. 그녀는 뭔가 말하려 했으나 갈라진 소리만 나왔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침을 삼켰다. 잠시 뒤 그녀는 간신히 말할 수 있었다. “데이비, 당신은 나를 죽이려 했어요.” 그는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데이비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데이비…….” 그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당신은 나를 죽이려 했어요.” “그랬던 것 같아.” 그는 고개를 저었으나 무의미한 동작이었다. 그러나 일단 고개를 저으니 그 동작을 멈출 수가 없었다. (…) 그는 씁쓸하게 말했다.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어. 아무것도 도움이 안 됐어. 그건 저주와 같은 거야. 나는 어린애 때부터 저주를 내 몸 안에 안고 살아왔어. 내가 아이였을 때 우리 아버지는…….” 데이비가 말을 멈추었다. 이어 그는 조용히 말했다. “리니, 나는 당신과 떨어져 지내야겠어. 진작 이렇게 해야 했어. 이젠 더 이상 그런 충동과 싸우면서 보내고 싶지 않아. 다음번에는 내 행동을 멈추게 할 번개가 내리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린다의 양팔이 그의 어깨에서 툭 떨어져 내렸다. 그녀는 갑자기 엄습해온 한기 속에서 몸을 와들와들 떨었다. 그녀는 자기 침대의 가장자리에 앉으면서 팔짱을 꼈다. 《폭스가의 살인》, 78쪽, 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