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하원칙이란?
인간의 언어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즉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연인들이 서로 너무 사랑하게 되면 말문이 막혀서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게 되는 것처럼 이렇게 언어는 한계가 있는데, 이 한계란 육하원칙 하에서 그 한계가 있다. 어떤 문장이든지 육하원칙으로 다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육하원칙에 따라서 언어를 이해하면 세계의 모든 언어를 다 이해할 수 있다.
육하원칙이란 ‘누가(who), 무엇을(what), 언제(when), 어디서(where), 왜(why), 어떻게(how)’의 여섯 가지를 말한다. 그런데 육하원칙을 가만히 살펴보면 동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동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즉 육하원칙은 동사의 궁금증을 풀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먹다’라는 동사가 나오면 갑자기 여러 가지가 궁금해진다.
“누가(who) 먹는다는 것일까?”
“무엇을(what) 먹는 것일까?”
“언제(when) 먹을까?”
“어디서(where) 먹을까?”
“왜(why) 먹을까?”
“어떻게(how) 먹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영어문장의 구조에 따라서 배열하면 영어문장이 된다.
‘달리다(run)’라는 동사가 나오면 육하원칙 아래에서 여러 가지가 궁금해진다.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이 ‘누가(who)’일 것이다.
The girl runs(그녀가 달린다).
‘girl’은 소녀라는 뜻도 있지만 여자라는 뜻도 있다. ‘누가(who)’ 달리는 것이냐 하면 어떤 여자가 달린다는 것이다.
그럼 이 문장에서 다음으로 궁금한 것은 어떤 것이 될까?
사람에 따라서 궁금한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언제’ 달린다는 것인지 궁금하여 알아보니 ‘아침에’라고 하면 “The girl runs in the morning(그녀가 아침에 달린다)”가 될 것이고, ‘어디서’ 달리는지 궁금하여 알아보니 ‘운동장에서’라고 하면 “The girl runs on the ground(그녀가 운동장에서 달린다)”가 될 것이다.
전명구란?
The girl runs in the morning.
The girl runs on the ground.
이 문장들을 보고 갑자기 숨이 막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명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문장들에서 ‘in the morning’, ‘on the ground’와 같은 것들을 전명구라고 부른다.
전명구란 전치사와 명사로 이루어진 구를 말한다.
전치사란?
‘전치사’란 명사 앞에 쓰여서 명사에 다양한 제한을 가하는 것으로 한글의 토씨에 해당한다. ‘아침에’를 한국어 문법으로 분석해 보면 ‘명사(아침) + 토씨(에)’가 되는데 여기서 ‘에’는 한글에서는 명사 뒤에 쓰였지만 영어에서는 명사 앞에 쓰이는데, 명사 앞에 쓰인다고 해서 전치사라고 한다.
여기서 명사란 무엇일까?
명사란?
명사란 눈에 보이는 동물(개, 돼지, 사람)과 사물(책상, 개집)과 마음속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용가리, 유니콘)과 사물(사랑, 기쁨, 즐거움) 등의 이름을 나타내는 낱말이다.
명사에는 보통명사, 추상명사, 고유명사, 물질명사가 있는데 이 네 가지가 나온다고 해서 골치 아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읽으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보통명사란 셀 수 있는 명사(예: 책상, 의자, 책)이고, ‘물질명사’란 아무리 쪼개고 쪼개도 그 성질이 변하지 않는 물질(예: 물, 소금)을 말한다.
책상을 쪼개면 어떻게 될까? 책상을 반으로 쪼개면 더 이상 책상이 아니고 단순한 쓰레기에 불과해진다. 이렇게 쪼갰을 때 원래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명사를 보통명사라고 한다. 물은 아무리 쪼개도 물인데 이렇게 분자 단위까지 쪼개도 그 기능이 변하지 않는 명사를 물질명사라고 한다.
‘추상명사’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머릿속에서 존재하는 것(예: 사랑, 즐거움, 기쁨)이고, ‘고유명사’란 딱 한 개만 존재하는 것(예: 해, 달, 사람 이름)을 말한다.
구란?
그럼 ‘구’란 무엇인가?
두 개의 단어 이상이 모여서 하나의 의미를 만드는 것을 ‘구’라고 한다.
in the morning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서 하나의 의미, 즉 ‘아침에’라는 뜻이 됐는데, 이때 in the morning 전체가 하나의 구가 된다. 전치사가 나오면 반드시 뒤에 명사가 나와야 한다. 전치사가 나왔는데 만일 뒤에 명사가 안 나오면 그 전치사는 전치사가 아니고 부사가 된다. 예를 들면 come on에서는 on 뒤에 명사가 없으므로 on은 전치사가 아니고 부사이다. on이 접촉의 뜻이므로 ‘와서 붙어라’는 의미로 ‘한번 해봐’ 또는 ‘이리 와’의 뜻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