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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궁 02권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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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궁 02권 (완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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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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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0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7.1만자, 약 5.4만 단어, A4 약 107쪽?
ISBN13 9788965473077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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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을 데리러 가려 왔어. 그렇지 않다면 왜 이런 미친 짓을 했다고 생각하나?”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시었습니다. 내일 얼마나 중한 일이 있는데 이런 무모한 일에 나선단 말씀이십니까?”
소야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애를 쓰며 그를 힐난했다. 그의 몸이 순간 굳는 것을 느꼈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활이 결국 제 안에서 끊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소야는 그의 품 안으로 몸을 던졌다.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그가 저를 꼭 안아주는 것을 느끼며 소야는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었다.
“가셔야 합니다.”
“널 데리고 가겠다.”
“매란궁은 빠져나가기 힘든 곳입니다. 들어오실 때 이미 아셨을 것입니다. 소인과 함께라면 얼마 가지 못해 들키고 말 것입니다. 소인이 시간을 벌 것이니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세요.”
“소야!”
“소첩이 감히 전하의 마음을 의심했사옵니다. 소첩이 감히 전하의 마음 깊은 곳을 믿지 않았사옵니다. 저 혼자 달아나 전하를 간직해 산다 하였사옵니다. 이젠 그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율은 제 품에서 소야를 떼어내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려 애썼다. 주변의 두런거리는 소란스런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초조해진 해우가 나섰다.
“전하, 공비 마마의 말씀이 옳사옵니다. 어서 나가셔야 하옵니다.”
“소야.”
“전하. 소첩은 전하를 믿사옵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리리라 믿사옵니다. 내일 온 백성들의 마음이 전하께 쏠리는 그날, 전하께서는 소첩을 다시 찾으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리 믿고 소첩은 전하를 보필하겠사옵니다.”
“내가…….”
진율의 목소리가 괴로움에 잦아들었다. 서로를 상처내고 할퀴며 진심을 외면했던 지난 시간이 일을 이 지경까지 밀어 넣었다 자책하고 있는 것을 눈치 챈 소야는 그의 손을 굳건하게 잡았다.
“전하, 소첩은 전하를 믿사옵니다. 이제는 믿사옵니다.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하를 믿을 것이옵니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옵니다.”
소야가 그의 가슴에 매달리는 순간 진율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허리가 꺾이며 그의 불같은 입술이 내려앉았다. 언제나 자신을 철저하게 누르고 절제하던 진율이 마침내 제 한계를 넘어섰음을 소야는 깨달았다.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소야는 그의 가슴에 더욱더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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