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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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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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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76g | 145*210*21mm
ISBN13 9791186748565
ISBN10 118674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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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이르는 동안 수차례의 인개벽을 겪었습니다. 유인원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가장 가까운 20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 오늘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이런 단계마다 인개벽이 이뤄진 셈인데, 이제 다음 단계 신인류로 변할 때가 되었지요. 우리는 수련을 통해 다음의 신인류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 p.36

강일순은 천둥 번개 속에서도 끄떡도 하지 않고 칠성각 안에서 수도에 몰두했다. 그러기를 밤이 되도록 계속했다.
천둥 벼락, 폭우는 이튿날 오전까지 계속되다가 감쪽같이 그치더니 해가 났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칠성각의 앞문이 활짝 열리면서 강일순이 밖으로 나왔다.
그의 얼굴이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났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 p.83~84

긴급 속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며칠 전 부산시 중구 일대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괴질이 그간 잠잠하더니 오늘 오전 갑자기 인근 동구 좌천동까지 퍼졌습니다.
해저터널에서 처음 발생한 이 괴질은 감염자 수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사방으로 퍼져 수많은 사람이 쓰러진 바 있습니다. 초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사람들이 한나절이나 하루 뒤 일부가 살아나고, 절반 정도는 소식불명이었는데, 이후 잠잠하다가 오늘 오전 동구 좌천동의 증산 일대에 재차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 p.93

“시신도 가져올 수가 없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전염 기전을 모르는데 달리 방도가 없어요. 생존자 역시 2차 감염이 우려되고요. 신문을 보니 부산 바이러스를 ‘3불의 질병’이라고 표현했더군요. 발생 원인 불명, 정체불명, 향후 예측 불허라고요. 거기다가 해결 불능이 추가될까 우려됩니다. 시신이든 생존자든 어서 확보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바이러스를 하나라도 잡으면 게놈 기술을 이용해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잖습니까.” --- p.120~121

저희는 증산 강일순 선생이 예언한 개벽이 오늘에야 일어났다고 확신합니다. 증산 선생은 도수를 따라 한 바퀴 돌아오면 개벽이 일어난다고 하셨는데, 바로 지금이 그때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 하땅사에서는 오래전부터 브레인워킹이란 수련을 해왔습니다. 목표는 두뇌 시냅스량을 몇 배로 늘리는 건데, 아울러 경락이 완전히 터질 때까지 수련에 매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지요. 궁극적으로는 ‘새 하늘 새 땅에 맞는 새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즉 두뇌 시냅스의 혁명, 경락의 완전한 개방과 소통으로 신인류가 되는 게 목표였지요. 그런데 이때 수련의 한 방법으로 황금부적을 찾아 의식을 돌리는 게 있었습니다. --- p.164~165

“부산 바이러스는 수수께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건 전염병이라기보다는 특이한 자연 현상에 가깝습니다. 핵 방사능에 의한 돌연변이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 지구 공간에서 일어났습니다. 핵 방사능의 수천 배, 수만 배 이상의 에너지가 있어야만 이런 변화가 가능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우주 공간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는지도 모릅니다. 환경 변화나 기후 변화 정도로 일어나는 작은 돌연변이가 아닙니다.” --- p.196

“아버님께서는 우리 ‘새 하늘 새 땅 새 사람을 준비하는 모임’에서도 수련 단계가 매우 높은 분이셨습니다. 우리 모임에는 전부터 한 가지 예언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황금부적이라는 영물이 있는데, 그것만 있으면 천지가 개벽되고 신병이 인간의 영혼을 추수해 가는 그때가 오더라도 개벽된 신천지에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이었지요. 병겁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는 인류를 구원해낼 의통 같은 개념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구인류 중 신인류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1퍼센트도 안 됩니다. 어떻게든 인류를 많이 살리기 위해서는 황금부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그 비밀이 들어 있는 책을 가지고 계셨던 겁니다.” --- p.221~222

“그러면 신명들이 곧 부산 바이러스가 되어 묵은 사람을 새 사람으로 바꿔주신 거군요?”
“아무렴. 이제 너같이 살아 있는 사람이나 나 같은 신명이 보는 하늘은 그동안 보아온 그 묵은 하늘이 아니다. 이곳은 인류도 신명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하늘이다. 또한 이런 하늘 아래서 땅은 완전히 다르게 변한다. 이미 지진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묵은 땅이 다 뒤집혀 새 땅이 나올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중동, 유럽의 지형이 뒤바뀐다. 산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산이 된다. 섬이 가라앉고 땅이 솟아오른다. 그런 새 하늘 새 땅에 바로 신인류인 새 사람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신명들이 아주 바쁘단다.” --- p.261

고북하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만들어내는 새 하늘의 스테레오그램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 매직아이처럼 보이는 황금부적을 따라 시선을 움직일 때마다 몸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태양이 온 경락을 따라 도는 듯 뜨거운 열기다. 한 바퀴 기가 돌자 세상은 또 다른 차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신공으로 바뀐 그의 몸은 한 차원 더 높은 경지로 솟아오르는 듯했다. --- p.267

변화는 그렇게 굼벵이처럼 느릿느릿느릿 지겹게 기어오다가 마지막에 장승처럼 벌떡 일어나 벼락같이 내리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 말한 새 하늘 새 땅 새 사람의 시대는 어쩌면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있을 어느 시점에 천둥 번개 치듯 이뤄질지도 모른다.
---「작가 후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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