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벌새가 강철 등뼈가 튕겨 나가기라도 한 듯 끼이익하고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깜짝 놀라 그쪽을 돌아보니 하늘이 되살아난 듯 새롭게 빛났으며, 벌새는 두 사람의 모자를 향해 똑바로 내려왔습니다. 벌새의 뒤를 따라 두 개의 보석이 반짝 빛나며 두 사람의 파란 모자에 떨어졌다가 다시 꽃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왔다, 왔어. 아아, 마침내 왔어. 십력의 금강석이 마침내 내려왔어.” 꽃은 뛰어오를 듯 반짝이며 외쳤습니다. 나무도 풀도 꽃도 파란 하늘도 일제히 하늘 높이 외쳤습니다.
멸망의 불길 솟아올라 땅과 사람을 휘감아도 이는 평온한 세상으로 만들어 빛의 사람들 충만함으로 가득하네 빛으로 충만한 세상은 …………………
갑자기 모든 소리가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 듯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십력의 금강석이 언덕 가득히 내려왔습니다. 모든 꽃도 잎도 줄기도 지금은 잠에서 깬 듯 멋지게 변해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에서 희미하게 희미하게 음악이 울렸고, 빛이 일렁였으며, 향기롭고 맑은 향기와 투명한 바람의 찬사가 언덕 가득히 쏟아졌습니다. 왜냐하면 은방울꽃의 잎은 이제 원래의 부드럽고 희미하게 빛나는 초록색의 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매화는 원래의 순수한 꽃잎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십력의 금강석은 찔레나무의 빨간 열매 속 모든 세포 하나하나에 가득 찼습니다. 그 십력의 금강석은 바로 이슬이었습니다. 아아, 그리고…… 그리고…… 십력의 금강석은 이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새파란 하늘, 빛나는 태양, 언덕을 달려가는 바람, 꽃의 향기로운 꽃잎, 꽃술, 풀의 부드러운 줄기, 이 모든 것을 받치고 있는 언덕과 들판, 두 아이의 벨벳 윗옷과 눈물로 빛나는 눈동자, 그 모든 것이 십력의 금강석이었습니다. 그 ‘십력’의 큰 보석이었습니다. 그 ‘십력’의 성스러운 사리였습니다. 그 ‘십력’은 누구일까요. 나는 겨우 그 이름만 들었을 뿐입니다. 두 사람 또한 겨우 그 이름을 들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푸른 매처럼 젊은 두 사람이 공손하게 풀 위에 무릎을 꿇고 손으로 무릎을 감싸고 있었던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