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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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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수호자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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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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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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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0.9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만자, 약 4.1만 단어, A4 약 82쪽?
ISBN13 9791195752959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5년이 지나 다시 바위에 올라선 바르사는 오랜 떠돌이 생활로 너덜너덜해진 옷에 푸석푸석한 머리를 아무렇게나 묶고, 손에 익은 단창에 짐을 걸어 짊어진 무사였다. 바르사는 눈을 감은 채 단창 자루에 새겨진 문양을 손으로 더듬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 두 번째 갈림길에서도 오른쪽. 세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문양이 가리키는 동굴 속 길을 소리 내어 읽던 지그로의 굵은 목소리가 귓가에 되살아났다.
칸발 왕국은 산악국가로, 국토 대부분이 위대한 유사 산맥을 따라 펼쳐진다. 그리고 유사 산맥 지하에는 마치 거미줄처럼 동굴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칸발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철들 무렵이면 절대 동굴에 들어가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곤 한다.
“절대 들어가지 말거라. 태양 아래는 칸발 왕의 나라지만 산 아래는 산왕(山王)이 지배하는 어둠의 왕국이니까.”
--- p. 8-9

유카가 두 손을 꽉 쥐며 바르사를 애처로워 할 때, 마치 유카의 마음이 전해지기라도 한 듯이 바르사가 온화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 기묘한 운명을 짊어진 아이의 호위무사를 했어요.”
바르사는 어느 날 갑자기 ‘정령의 수호자’가 되어 ‘물 지킴이’라는 정령의 알을 지켜야만 했던 챠그무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요고 황국의 제2황자이던 챠그무를 바르사는 지금도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사랑스럽게 여겼다.
“그 아이의 호위무사를 하는 동안 참으로 묘한 깨달음을 얻었어요. 목숨마저 위태로울 정도로 무시무시한데도 챠그무를 지키는 동안 저는 행복했거든요. 정말 행복했어요.”
바르사가 미소를 지었다.
“그런 식으로 제 인생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았지요.”
바르사가 크게 심호흡했다.
“저는 이제까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왔어요.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고, 게다가 그토록 많은 이들의 피로 대가를 치르며 얻은 기적이니 앞으로의 인생 같은 건 꿈꿀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 챠그무를 만나서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달은 거지요. 이런 심정으로 살아서는 지그로도 마음 편히 저세상에 가지 못할 거다, 지그로가 애써 지켜준 목숨을 즐기며 살아야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고나 할까요.”
--- p. 101-102

‘나를 죽여라’라는 목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다.
‘그 모든 분노를 담아 나를 죽여라. 그리고 분노의 저편으로 빠져나가라.’
그 순간 분노로 메말라버린 모래땅에 비가 뚝뚝 떨어지듯, 뜨끈한 슬픔이 가슴에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추운 밤에 처마 밑 진흙탕 속에서 얼어붙은 몸으로 잠들던 어린 시절, 자신을 힘껏 감싸 안던 지그로의 냄새와 온기가 살갗에 되살아났다. 슬픔을 끌어안은 채 고통으로 신음하면서, 지그로는 그래도 죽 바르사를 부둥켜안고서 살았던 것이다.
지그로가 바르사의 공격을 재촉하듯 창을 내밀었다. 알 수 있었다. 그 창이 똑바로 심장을 향해 뻗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바르사는 움직임을 멈췄다.
지그로의 창이 바르사의 심장을 관통했다. 전신에서 통증이 폭발했다. 바르사는 자기의 죽음을 지켜봤다. 그 죽음의 고통 속에서 바르사는 지그로를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 그 어둠 덩어리를 부둥켜안았다.
정겨운 냄새와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지그로를 향한 바르사의 마음과 바르사를 향한 지그로의 마음이 온기가 되어 녹아들었다. 가슴속에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 바르사.’
--- p. 324-325

“옛 산왕이 몸에 걸쳤던 청광석 루이샤는
칸발의 아이들을 키우는 양식이 되리라.
왕의 창들이여, 산속 지하의 어둠을 봤느냐
그대 선조의 어둠을 봤느냐
그대의 육신이 칸발의 흙으로 돌아갈 때는
그대들 역시 어둠을 지키는 어둠의 수호자 효울이 되리라.
어둠의 수호자 효울이 되어 위대한 산의 생명을 지키리라.
춤추는 자가 나타나 그대들의 어둠을 푸른빛으로 바꿀 때까지.”
--- p. 33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람을 구하는 건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어렵다. 잘난 척할 일이 아니다.”
호위무사 바르사가 고향을 떠난 지 25년 만에 칸발 왕국으로 돌아온다. 자기 인생을 고스란히 희생해 키워준 양부 지그로의 오명을 벗기기 위해서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깊은 동굴에서 두 아이의 생명을 구하면서, 본의 아니게 어둠의 세계를 오가는 호위무사 역할을 맡게 된다. 눈 덮인 유사 산맥의 우뚝 솟은 봉우리와 동굴 속 지하 세계에 잠겨 있던 어둠의 존재들이 깨어났기 때문이다.
죽음 이후의 세계, 인간과 영혼의 교감이라는 초현실적 요소를 그림처럼 섬세하게 묘사했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인간 세계의 짝으로 함께 만든 다른 차원의 세계를 넘나든다는 설정이 매우 장대하면서도 빈틈없이 매끄럽다. 가족과 벗, 세상을 떠난 소중한 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며 애틋한 감동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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