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보트 A row-boat in the cellar
나이 60세, 퇴직 한 달차. 무료한 노인은 지하실에서 보트 만들기에 돌입한다. 어느 날, 홍수가 나고 지하실에 물이 차오르자 노인은 즐거운 뱃놀이를 시작된다. 지하실에 터널을 뚫어 넓은 호수에 다다른 노인, 그곳에서 제각각 보트를 탄 한 무리의 노인들을 만난다.
레피닥터 The lepidoctor
골동품 가게와 박물관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소년. 죽은 나비를 살려내는 빅토리아시대의 도구를 발견하면서 엄청난 계획에 돌입한다. 박물관에 박제돼 있는 천 마리의 나비들을 부활시키는 것. 서서히 소년의 손바닥에서 날개를 퍼덕이는 나비. “죽지 마, 숨 쉬어, 부활할 거야.”
피어스 자매 The Pearce sisters
적막한 바닷가에 살고 있는 롤과 에드나 피어스 자매. 어느 날 물에 빠진 남자를 구해주지만, 좀처럼 감사할 줄 모르고 심지어 도망까지 친 그에게 자매는 벌을 내린다. 운 나쁘게 피어스 자매의 오두막을 방문했다면 당부의 말씀. “피어스 자매는 당신의 거죽을 벗겨 알맞게 훈제해드릴 겁니다.”
외계인 납치사건 Alien abduction
수업에 집중하는 척하는 데도 한계를 느낀 4b반 아이들. 외계인을 가득 채운 우주선이 공원에 착륙했다는 쪽지가 전달된다. 야단법석 공원에 몰려가지만 보이는 건 휑한 공원뿐. 시청으로 몰려가 외계인 납치사건에 대해 대규모 성토를 벌인다. “외계인을 어디로 납치했느냐, 외계인을 찾아내라!”
강 건너기 Crossing the river
말씨에도, 태도에도 예의가 깍듯한 우드러프네 가족은 직업의식이 투철한 장의사 집안. 어느 날, 망자의 관을 강 건너편으로 옮기게 된다. 정원을 초과한 배 위에서 엉덩이에 낀 팬티를 빼내려고 움직이다 관을 강에 빠뜨리게 되고. 망자의 가족들을 만나 우드러프네가 건넨 한마디. “망자에게 세례를 시켜드렸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Neither hide nor hair
곰살맞은 말 한마디 없이 폭력을 일삼는 엄마에게서 도망쳐 숲으로 들어간 핀튼. 우거진 나무 틈에서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개를 만나고, 둘은 서로에 대해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며 친구가 돼간다.
뼈 모으는 소녀 The girl who collected bones
“이건 고단하게 늙은 뼈야.” 땅을 파고 줄기차게 뼈를 모으는 기네스. 개 뼈인지 말뼈인지 사람 뼈인지 소녀에게 뼈의 주인은 중요치 않다. 한 가득 모은 뼈를 땅에 흩트린 채 그 옆에 반듯하게 누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은둔자 구함 Hermit wanted
운 좋게도 태어날 때부터 부자였던 자비스 부부. 숲속 깊은 곳에서 음침한 동굴을 발견하고 기막힌 계획을 세운다. 은둔자를 구해 동굴에 들어앉히는 것. 마침내 은둔자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내에게 자비스 부부는 은밀한 제안을 한다. “말만 하지 않으면, 원하는 모든 걸 드릴게요.”
잠에 빠진 소년 The boy who fell asleep
한번 잠에 빠지면 오랜 시간 깨어날 줄 모르는 소년. 어느 날, 주문에 걸린 듯 깊은 잠에 들어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10년 만에 깨어나 거울 앞에 선 그에게 보이는 건 늙은 부모와 훌쩍 자라버린 젊은 청년뿐이다.
단추도둑 The button thief
목걸이도, 고무젖꼭지도, 심지어 어린 꼬마 숙녀 셀마의 단추까지 꿀꺽 삼켜버린 늙고 미친 말. 잃어버린 단추 생각에 분에 겨운 셀마는 말을 찾아가 항의하고, 말은 낄낄거리며 셀마를 비웃는다. 셀마를 잔뜩 비웃던 말, 갑자기 숨을 못 쉬며 뒹굴다가 오랜 세월 강탈해온 다양한 전리품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