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실학적(實學的)이며 유목적(遊牧的)인 여행을 한다고 밝힌다. 낯선 세계에서 무언가 나와 사회에 이로운 것을 찾아내는 실속과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자유’속에 세상을 어슬렁거리는 즐거움이야말로 우리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이 아닐까. 법조인, 시민운동가 등 감성을 드러내서는 안 될 것 같은 활동영역과는 달리 저자는 따뜻한 가슴과 부드러운 눈길로 세계 구석구석을 스캔한다. 이십년 동안 늘 공부하며 사유하며 세계 곳곳을 훑어 온 저자의 책답게 페이지마다 피어오르는 그의 지식과 지혜의 향내는 읽는 이의 마음속을 가득 채워준다.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다. 그의 연륜과 인격, 해박한 역사지식과 깊은 사유가 어우러진 여행명상록이다. 역사를 알고 여행하는 자는 인생을 두 배로 산다고 했듯이 역사의 지식과 함께 지구촌 이곳저곳을 유목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읽으면 행복해지는 책이다.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
사람들은 명품을 가지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스스로 명품이 되면 그가 가진 모든 것이 명품이 된다. 이석연변호사는 그 인품과 행적만으로도 우리시대의 명품이다. 법조인다운 통찰력과 덕성은 널리 알려졌고, 시민운동가로서 예리한 판단력으로 조화로운 대책을 제시했으며 공직자다운 준엄함과 다사로운 베풂을 널리 펼쳤다. 그는 일관되게,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러면서 넉넉한 가슴으로 고달프고 아픈 이들을 포근히 살폈다. 더구나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 덕망을 쌓아 올렸으니 어찌 우리시대의 명품이라 하지 않으랴. 이 책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는 바로 그와 같은 그의 삶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또 하나의 명품이다. 우리들의 기쁨이 되어준 그가 우리 곁에 있어 참 좋다.
- 김홍신 (작가, 건국대 석좌교수)
여행은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고 설렘이다. ‘발칸클럽’이란 여행 클럽을 만들어 세부 일정을 직접 기획하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어려움과 불편을 겪어도 매년 거르지 않고 몇 차례 여행을 다니는 것은 준비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과 행복 때문이다. 또한 여행에서 얻은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회사가 창조적으로 발전하는데 여행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여행은 창조행위라고 생각한다. 이석연 변호사의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는 전작(前作)인 『책, 인생을 사로잡다』에 이어 그의 여행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법률가, 사회활동, 독서가에 이어 여행가로서의 진면목과 내공(內功)의 깊이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일과 삶의 균형을 갈망하는 CEO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탁월한 책이다.
- 김종훈 (한미글로벌㈜ 대표이사 회장)
법조인이자 시민운동가인 이석연 변호사는 왠지 딱딱한 강성의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교분을 맺어 오면서 그가 독서와 여행으로 무장한 역사 감각과, 인문학적 감성이 풍부한 자질의 소유자임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법조인이 아니 되었다면 고고학을 했을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늘 낭만과 모험의 세계로 새로운 시야를 찾아 떠난 그의 삶의 결실의 일부가 이 책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모험과 도전의 정신으로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가는 분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엄홍길 (산악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
Book은 창의성을 Book돋웁니다. 창조적 상상력이 춤추며 날도록 자극합니다. 그렇기에 책 속 수많은 세계는 ‘수줍음 타는 동물(shy animal)’의 여행지입니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설명에 따르자면 shy animal은 ‘창의적, 독창적 사고(original thoughts)’를 은유합니다. 수줍음 타다보니 이 동물은 동굴 밖에 잘 안 나오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낯선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 녀석도 바깥세상이 궁금해 고개를 내밀고 나옵니다. 이석연 변호사는 무시로 떠나는 shy animal입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중학교를 마치고 절에 들어가 2년 동안 파묻혀 사마천의 『사기』, 괴테의 『파우스트』 등 300권의 책 속 천지사방 세계로 떠났을 만큼의 shy animal입니다. 그에게 여행은 곧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떠나는 독서입니다. Movie는 舞飛입니다. 춤추며 납니다. 그렇게 춤추며 나는 상상력의 세계 舞飛는 Move, 즉 동사입니다. 동사로 살아가는 유목민도 숙명적으로 舞飛를 좋아합니다. 이석연 변호사도 영화를 무척 즐겨 봅니다. 저의 모든 책을 읽은 애독자이고, 그런 인연으로 그가 법제처장으로 재직할 무렵 여행 중이던 저는 KTX 안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주제로 한 강연을 의뢰하고 싶습니다.” 때는 2009년 1월, 이미 공직사회에 창조와 혁신 문화의 바람을 일으킨 그는 선도자(先導者, first‘mover’)입니다. 법제처에서 강연한 후 우리는 교유하며 틈나는 대로 책과 영화와 여행을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우곤 합니다. 저는 ‘마음 속 지도에 수많은 위도와 경도와 등대를 만드는 것이 여행’이라고 쓰곤 합니다. 위도, 경도, 등대는 친구, 연인, 스승 등의 은유입니다. 그런데 저는 역사문화탐사기인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를 읽고 이석연 변호사의 위도, 경도, 등대는 훨씬 위대한 은유임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곧 인문정신을 북돋우는 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의 보고인 인문학입니다. 문득 자문해봅니다. “나는 내 인생을 유혹하는 여행을 몇 번이나 해보았을까?” 무척 부끄럽습니다. 그렇기에 이 보배로운 책을 추천하는 저의 글은 영화로 치자면 예고편입니다. 본편 舞飛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이 책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입니다.
이미도 (외화번역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