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매우 긴밀히 맺어진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개인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실에서 인간의 본능은 친밀한 사회적 관계들에 그저 불충분하고 불완전하게 적용될 뿐이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은 공존할 수 없는 욕구들에 매우 많이 휘둘린다. 그런데 그 욕구들이란 공동체에 적응하고자 하는 욕구와 선천적인 본능의 욕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찰 결과 인간들뿐만 아니라 동물들 사이에서도 친밀한 사회적 관계가 그 종의 본성과 특성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몇몇 개체로 하여금 반기를 들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보통은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난 본성의 법칙에 말이다. 이것은 사회적 관계에서 수반되는 서로 다른 이들의 주장들을 매우 섬세하게 조정하면서 이루어진다.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은 생명을 즉, 삶을 유지하려는 강박관념을 느낀다. 이로 인해서 음식을 찾고, 종족을 번식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성관계에서 종족 번식에 대한 열망을 성취한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특정한 상황들에서 선천적인 본성을 따르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굶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만약 그것이 부모들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 말이다. 죄수들은 시위의 한 형태로 굶기도 한다. 성관계를 피하기를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성적인 모든 욕망을 억누른다. 인간은 선천적인 본능들을 길들여왔다. 그리고 그 본능들을 주변 환경에 대한 태도보다 경시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예를 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방면에서는 벌들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는 성적 본능은, 자연의 모든 영역에서 가장 강력하고 지배적인 본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들은 그것을 정교하게 규격화된 기능으로 바꿔낸다. 성적본능이 어느 순간에든 공공의 복지에 부합되도록 규제를 만드는 것이다. 벌들은 수컷이나 암컷을 마음대로 결정해 낳도록 명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적 기능을 몇몇 특정한 개체들에게 할당하고, 나중에 그들로부터 유충을 얻기도 한다. 그러므로 심지어 가장 친밀한 공동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진 벌과 같은 생명체들도 일반적으로 유효한 생물학적인 법칙을 뒤바꿀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개인의 성격발달에 사회가 중요하다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시각을 뒷받침하는 한 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