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너머 숲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사막 너머 숲을 보게 되는 날 나 자신과 질기게 싸워온 번뇌의 여정도 끝나리라 믿었다. 눈앞에 길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나온 길 또한 모래바람에 흔적 없이 사라지듯 오로지 내가 서 있는 곳이 시작이자 끝이다.
사막 너머 숲은 존재하지 않았고 오롯이 나무 한 그루만 서 있을 뿐이었다. 지금 멈춰선 나처럼 그저 정지된 순간만이 존재한다. 사막 너머 숲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래도 사막 너머 숲이 있다고 믿고 싶은 건 아직 걸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 MOMENT 001 사막 너머 숲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듄 45는 나미브 여행자에겐 랜드 마크와 같다. 칼 같은 능선을 밟고 꼭짓점에 서면 나미브 사막 지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르기 전 바라보는 듄의 휘어진 모래 능선도 아름답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었는데 듄 45 언덕에는 숱한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사막의 일출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의 발자취이다. 꼭짓점까지는 약 20분, 언덕의 각도는 완만한 쪽이 15~20도, 급경사가 32~35도 정도다. 이 언덕은 듄 45에서 약 50km 떨어진 대서양까지 이어진다. 정상에서 본 모래 능선은 겹겹이, 층층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모래 언덕이 마치 대서양의 일렁이는 파도 같다. - MOMENT 018 듄 45
화려한 숲의 풍경도 화사한 꽃의 아름다움도 없다. 오로지 모래와 하늘,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내는 원초적 풍경만이 존재할 뿐. 지나가 버린 어제를 기억하지 않으며 다가올 내일을 가늠하지 않고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것. 때론 살아가면서 그런 단순함이 가장 옳은 일이기도 한다. - MOMENT 057 단순하게
※ 스페셜 부록 : 책 속의 책, 나미비아 여행 가이드북
‘꽃청춘 따라 하기’ 추천 여행 코스 한눈에 보는 나미비아 지도 나미비아 여행 버킷리스트 한 권으로 충분한 알짜 지역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