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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 - Live In Cartoon Motion
DVD

Mika - Live In Cartoon Motion

Mika 노래 | Universal | 2007년 12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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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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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07년 12월 18일
시간/무게/크기 150분 | 105g | 크기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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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출연진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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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너머의 힘과 재능을 확인하는 출중한 라이브
이민희
"목도 아프고, 잠도 못 잤다. 하지만 웃어야 한다. 그게 내 일이니까. 1,500명이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독일의 한 공연장 대기실에서 조금은 지친 기색으로, 조금은 쓸쓸한 표정으로 남과 다른 일상을 이야기하던 미카는 이윽고 무대에 선 후 엄청난 환호의 목소리를 듣자 곧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공연하기 전에 화장실을 자주 간다. 긴장해서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렇다"고 말하던 초조한 남자는 사라졌다. 이제는 5옥타브를 넘나드는 엄청난 성량으로 노래하고, 거의 독학으로 연마했다는 기가 막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면서 뜨거운 싱얼롱에 화답하는 일만 남았다. 데뷔 앨범 한 장으로 전성기를 사는 가수의 일과다. 그의 일상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올해부터다. 2월에 나온 미카의 첫 번째 앨범 [Life In Cartoon Motion](2007)은 올 한해 현재까지 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1위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Back To Black](2006)). 지난해 공개한 데뷔 싱글 'Relax, Take It Easy'에 이어 3위로 등장했던 'Grace Kelly'는 곧 3주 만에 UK 차트 1위에 도달했고, 'Lollipop' 'Love Today' 'Big Girl(You Are Beautiful)' 'Happy Ending'까지 쉬지 않고 연이어 히트 싱글이 터졌다. 대박 앨범 발표 이후 기획하고 진행한 대규모의 투어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유럽 한 바퀴를 순회하던 와중 올 6월 30일에 있었던 프랑스 올림피아(L'Olympia, Paris)의 공연실황을 최근 DVD로 공개했다. 제목은 [Live In Cartoon Motion]으로, 데뷔 앨범의 제목을 살짝 변형한 작은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데뷔 싱글 'Relax, Take It Easy'에 대한 영국과 프랑스의 반응은 매우 대조적이다. 눈부신 신예의 가능성을 잘 못 알아보고 고작 78위로 홀대하던 영국에 비해 프랑스에서는 차트 1위를 활짝 열어 두었다. 그에 반해 'Grace Kelly'의 경우 영국 1위, 프랑스 82위라는 상반된 반응도 흥미롭다. 어쨌든 'Relax, Take It Easy'의 프랑스 1위 기록은 현지에서의 미카의 인기와 지지도를 가장 확실하게 반영해주는 척도가 된다. 매진을 기록했던 당일 공연 입장객은 약 4,000명. 뮤즈, 폴 웰러, 레니 크라비츠, 데이비드 보위 등의 실황을 제작한 공연 전문 감독 맷 애스켐(Matt Askem)의 카메라는 노래하는 무대의 미카 뿐 아니라 1, 2층의 객석을 빼곡하게 채운 상기된 얼굴의 관중에게도 적절하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게다가 공연장은 미카가 단숨에 청중의 손을 잡아줄 수 있을 만큼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대단히 부러운 현장이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된다. 길고 가느다란 젊은 남자가 곧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연주하며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아름답다. 이제 갓 데뷔 앨범을 발표한 미카는 10년 경력가수인 것처럼 능숙하고 노련하게 공연을 진행하고 관객을 압도한다. 연주에 몰입하면서도 조금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은 힘이 넘치는 젊은 뮤지션의 본능일까. 건반 앞에 앉아 있든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든 무대가 좁게 느껴질 만큼 그는 정력적으로 움직이고, 타고 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을 상당한 높이와 깊이를 가진 발성을 순식간에 뿜어낸다. 특히나 'Stuck In The Middle'에서 돋보이는 가성은 진성과 다름없다. 우리는 미카의 스튜디오 앨범을 들으며 프레디 머큐리와 비지스와 로비 윌리엄스를 비교하는 것에 익숙했지만, 앨범으로 만났던 거의 모든 곡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변주하는 미카의 라이브는 더 이상 진부한 평가를 허용하지 않는다.
DVD는 스튜디오 앨범에서 들을 수 없었던 귀한 음원들을 포함하고 있다. 영국 버전의 앨범에만 실렸던 'Ring Ring'(중반부에서 미카가 순식간에 마이크를 돌리다 잡는 귀여운 액션을 꼭 포착하기를), 주로 라이브 현장에서만 들려주었던 'Holy Johnny', 잭슨 파이브의 히트곡이자 1969년의 빌보드 넘버 원을 차지한 'I Want You Back', 역시 1983년 빌보드 1위곡이자 유리스믹스의 시그네처 송으로 기억되는 'Sweet Dreams'를 라이브로 들어보는 것도 [Live In Cartoon Motion]이 선사하는 선물이다. 특히나 'Sweet Dreams'는 그가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서 종종 카피했던 곡으로, 부가 영상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십(The Gossip)의 보컬리스트 베스 디토(Beth Ditto)와 함께 이를 노래했던 'T In The Park 2007' 비디오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팬들을 위한 미카의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종종 불어로 인사하며, 'Grace Kelly'의 후렴구는 불어로 개사해 부르기도 한다.
한편 60분 가량 진행되는 라이브 영상과 함께 약 50분의 다큐멘터리도 공연만큼 미카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인터뷰로 진행되는 필름을 통해 불과 1년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유럽 전역을 누비는 거창한 생활에 태연하게 적응하다가도 때로는 긴장하고 걱정하는, 그리고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표현하는 인간적인 미카를 만날 수 있다. 무대 뒤편에서 이동하고 준비하는 그의 표정은 사실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레바논 출생으로 내전을 피해 파리로 이주하고 훗날 런던에 정착하기까지의 지난한 세월, 난독증으로 고전해 학교 생활을 그만두었지만 음악에 대한 재능만큼은 남달라 오페라 하우스의 음악부터 풍선 껌 광고의 CM송까지 제작하면서 겨우 생활하던 시절, 성 정체성을 묻는 세상의 선정적인 관심에 대한 무언의 응답 등 미카를 둘러싼 그리 밝지 않은 총체적인 배경이 동시에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밖에 디스크 한 장을 터질 정도로 꽉꽉 채운 [Live In Cartoon Motion]는 보너스로 그의 대표곡 'Grace Kelly'를 비롯해 지금까지 공개된 뮤직 비디오들을 함께 싣고 있으며, 줄스 홀란드가 진행하는 레이터쇼에 등장해 노래하던 TV 라이브 현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의 퍼포먼스를 찾으러 저화질의 실시간 동영상 사이트를 방황하면서 검색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알찬 패키지다. 한편 해당 DVD는 16: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의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TS, 돌비 디지털 2.0의 오디오는 라이브 현장감 재현에 최적화된 만족스러운 음질을 선사한다. 앨범과 닮은 듯 다르게 완성한 자켓 디자인은 앨범과 마찬가지로 그의 누나 야스민(Yasmine)이 그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민희(매거진 프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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