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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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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 EPUB ]
조정현 | 도모 | 2016년 05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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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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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0.7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1만자, 약 4.6만 단어, A4 약 89쪽?
ISBN13 979118742601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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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정현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문학이론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했다.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었을 때는 이미 밀레니엄, ‘문학은 죽었다’는 말이 상식처럼 들리던 때였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대량생산 시기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게 유일한 소통이 글쓰기였기에 멈출 수 없다는 것도 이유였다. 소설가의 삶은 여전히 쉽지 않고, 소설가로서도 매번 고통과 한계를 느낀다. 그래도 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므로. 2006년 장편소설 『평균대 비행』으로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았고, 음악 동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마법사의 사계절』,『로빈의 붉은 실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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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일을 잊으셨습니까?”
나는 자꾸 차오르는 숨을 간신히 삼키고 겨우 눈을 껌벅일 뿐이었다.
“십오 년 전, 낭랑께서는 딸을 얻으셨지요. 저는 그 딸을 이곳 가짜 석림에서 키웠습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내가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계아는 단호한 말투로 내 말을 막았다.
“낭랑께서도 아시는 일입니다. 낭랑은 딸에게 살아갈 도리를 가르치겠다며 보내라 하셨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빼앗길 수 없었다는 것이...”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숙이는 계아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담겨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여린 마음은 단단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계아의 눈빛에는 거짓이 없어 보였다. --- p.21

“고려와는 다른 나라를 만든다면서 어찌 다시 공녀를 보낸단 말인가?”
“딸자식은 낳지를 말아야지. 어여쁜 얼굴이 화가 되어 고향을 떠나니...
나라가 약해 딸들을 팔아먹는구나.”
통곡 속에 비분강개한 선비들의 목소리도 간혹 들렸다. 나는 애써 서러운 마음을 달래며 눈을 크게 뜨고 고국산천의 모습을 기억에 담았다. 통곡의 길은 길지 않았다. --- p.98

“몸을... 몸을 팔다니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말에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라버니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그런 뜻이 아니니라.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끌려간 여인들이 능욕을 당한 것은 사실이 아니더냐?”
“그럼 황실에 끌려가는 것은 다르단 말씀입니까?”
“어허! 무엄하게...”
“집안과 나라를 위해 가라면서요? 전조의 공녀들 또한 같은 이유로 끌려가지 않았습니까? 오라버니 말씀대로 나라가 떠나보낸 여인들입니다. 능욕을 당한 것이 과연 그들의 잘못이란 말입니까? 누이동생에게 공녀로 떠나라 하시는 분이 어찌 그들을 욕할 수 있단 말씀입니까? 그러면서 어찌 이리도 당당하게 동생을 보내려 하십니까? 아버지의 핏줄을 받은 것은 오라버니와 저 둘 뿐입니다. 그런데 오라버니는 저를 보내고 대체 무엇을 지키시렵니까? 오라버니가 지켜야 할 집안은 무엇입니까? 지켜 주지는 못할망정 타국에 보낼 여인을 어찌 우리 임금이 직접 구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오라버니는 입을 다물었다. -- pp.112-113

“그예 온 것이냐? 이름은 무엇이냐? 조선에 정인(情人)은 있었느냐?”
나는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흐린 기억 속에 떠오르는 얼굴, 반가의 여인이라면 없어야 할 그 얼굴. 나는 중얼거렸다.
“남들이 손가락질을 한 대도 상관없습니다. 정인만 있으면 다른 모든 것은 부질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여인이 불행하지요... 그때 화동(華童)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면, 저는 어찌 되었을까요? 적어도 아들을 잃지는 않았겠지요. 아니, 저 문을 볼 일도 없었을 터인데... 화동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듣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저를 부르던 날, 속치마에 피로 제 이름을 써 주며 울었지요. 남사당패를 쫓아다니던 아이라 그랬는지 재주가 남달랐답니다. 글씨도 얼굴처럼 꽃 같았지요. 황채주(黃彩珠), 제 이름을 그리 그윽하게 불러준 이가 화동 말고는 없었다. 제 이름이 진주처럼 곱게 빛났던 것도 그때뿐이었지요... --- p.144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지.”
“그건 또 무슨 말이래요?”
“중국의 왕소군(王昭君)76)이라는 미녀가 했던 말이니라. 봄은 왔으나 봄이 아니로구나.”
“봄이 왔으면 봄이지, 무슨 말을 그리 어렵게 한대요?”
“왕소군도 나처럼 억지로 오랑캐 나라에 시집을 갔단다.
그 마음에는 봄이 올래야 올 수 없었던 게지.”
“아... 그러니까 그 미녀도 임금님과 오라버니 때문에 억지로 쫓겨난 게로군요?
봄을 빼앗았으니 불한당이 아니라 불춘당이라 해야겠습니다.”
“불춘당? 하하하하...”
나는 아가씨 편을 드느라 생각하고 한 말인데, 아가씨는 뭐가 그리 우스운지 눈물이 날 때까지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 p.227

“내게 정인이 있었다는 것을 아느냐?”
“예?”
순간 황 씨가 생각이 나 아찔해졌다. 하지만 광록시소경 대감을 모르지 않았다.
황 씨처럼 처녀가 아닌 채 명나라로 왔을 리가 없었다.
새파랗게 질린 내 얼굴을 보며 작은아가씨는 킥킥 웃어댔다.
“그걸 곧이 믿느냐? 나도 강가에서 아들을 낳았을까봐?
내 마 음에 혼자 두었던 분이 계셨다.
그분이 내게 말씀하시기를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버리라 하셨다.
물처럼 담으면 담기고 흘리면 흐르라 하셨다. 그러면 살겠느냐?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하지만 어찌 금중에서 그리 사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게 말이다...
-- pp.249-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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