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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os - Heima: At Home or Homeland (Special Limited Edition)
DVD

Sigur Ros - Heima: At Home or Homeland (Special Limited Edition)

[ 2Disc / Photobook Package ]
Sigur Ros 밴드 | EMI | 2007년 1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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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매일 2007년 12월 28일
시간/무게/크기 249분 | 210g | 크기확인중
제조국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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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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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 : DVD-9 (2 Disc) 지역 코드 : ALL 비디오 : PAL 방식 / 16: 9 오디오: DTS 5.1 / Dolby Digital 5.1 PCM Stereo & Dolby Digital Stereo 언어 :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아이슬란드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러닝타임 : Disc 1 - 97분 / Disc 2 - 152분 총 4시간 9분 (249분)

감독/출연진 소개 (1명)

전문가 리뷰 전문가 리뷰 보이기/감추기

Sigur Ros - [Heima]
성문영
대부분 시규어 로스(Sigur Ros, 아이슬랜드 본토 발음으로는 '시우르 로스')의 음악에 대해 몽환을 이야기하나 그들의 첫 DVD [Heima]를 접하는 경험은 일종의 각성이었다. 구미의 음반업계 혹은 우리가 아는 한에서의 팝 음악 범주에서 읽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그들을 보게 되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마법의 앵글을 이 화면들이 잡아내주고 있음에 대해, 실은 완전히 압도 당했다고 말해야 정당할 것 같다.

이 압도 당하는 느낌에 대한 변명이라면, 록 밴드의 록 필름이라는 것에 대한 관성적 반응 밖에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애초의 기대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라이브이면 라이브 공연의 통짜 녹음이라든가 아니면 투어 기록용 필름일 것이고, 그게 아니면 뮤직 비디오 모음 혹은 아예 제3자의 시각으로 기록된 다큐멘터리 형식 정도가 우리가 흔히 갖게 되는 음악인 필름에 대한 규정이다 보니, [Heima] 같은 영상을 접하게 되었을 때 사실상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머리가 그만 아득해지고 마는 것이다. 아니, 그 - 팔아먹기에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 기나긴 분량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이 정말로 그와 같은 '환경'의 산물이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는 경험 자체가 뒤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인터뷰를 꺼린다든가 모국 아이슬랜드의 언어를 고집하는 등 기존의 록 업계와는 다른 게임을 펼쳐온 그들의 모습 등을 보건대는 진작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 법한 일이었건만, 그래도 그것이 이만큼 쉽지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Heima]는 밴드의 출신지인 아이슬랜드에서 가졌던 투어 필름이자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시규어 로스 측에서 필름을 제작하려 했을 때 고국 아이슬랜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세계 투어도 돌 만큼 돌았고 실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의 인기를 고려해볼 때 그들도 충분히 딴 록 밴드들의 포맷 그대로 [시규어 로스 인 L.A.]나 [라이브 인 포르투갈] 같은 걸 찍을 수 있는 공력을 쌓은 상태였기에 말이다. 그런데 밴드의 키보드 담당 캬르탄이 아이슬랜드 최북단에 가까운 아우스비르기 국립공원에서 공연을 한번 해야지 않나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하자마자, 이들은 왠지 그 생각이 격에 맞는다 싶어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공연에 적합한 세팅이 가능한지를 타진하였다. 2004년 여름이었던 그때 그곳은 북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탓에 한밤중에도 태양이 빛났고 그로 인해 무대 설치 시에 더해질 조명까지 생각하면 조도가 촬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일을 늦춰 늦여름에 다시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앨범 [Takk...]의 녹음이 2005년에 진행되면서 스케줄은 좀 더 미뤄졌고 그리하여 작년 2006년 여름에서야 모든 것이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 무렵은 밴드가 월드 투어를 마치고 막 집으로 돌아온 시점이었다.

'집으로' 혹은 '집에서'의 의미인 [Heima]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단 한 곳이었던 공연지는 이내 여러 곳으로 늘어났고 아이슬랜드 곳곳을 포함시키기에 이르렀으나, 놀랍게도 그 모든 공연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최종적으로 무료로 진행되었다. 게다가 정식으로 사전에 대중에게 고지된 공연은 수도 레이캬비크와 옥스나달러 공연 두 곳 뿐이었고, 나머지 공연지는 오직 입소문을 통해서만 관객을 받았다. 그러나 이 모든 프로세스는 절대 폐쇄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여서 거의 모든 공연에서 말 그대로 '열린 음악회'가 연출되었고, 거기엔 1, 2, 3대를 아우르는 남녀노소가 - 시규어 로스에 대한 사전지식이 사실상 전무한 이들이 상당수일 - 포함되었다. 혹은 관객이 극소수이거나 아예 없는 공연도 있었다. 예컨대 듀파빅에서의 공연은 지금은 버려진 거대한 생선저장고 안에서 진행되었고, 거기엔 몇 시간을 차를 몰아 도착한 몇 백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 했지만 실제 듀파빅은 주민이 단 두 명 밖에 없는 황무지에 가까운 곳이었다. 또 스나이펠 지역의 카우라뉴카르 댐 건설(미국 알루미늄 공장 건설을 위해 이탈리아 노동력으로 당시 건설 중이었다)에 반대하는 데모 캠프가 자리잡은 곳에 일부러 찾아가 어쿠스틱 공연을 펼쳤을 때는 평화시위에 동참하여 거기서 기숙하고 있던 몇 명과 밴드 멤버들, 촬영 스탭이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의 전부였다. (안타깝게도 그곳은 공연 3주 후 사측 강행으로 수몰되어버린 상태이다.) 셀라우르달러의 경우 그곳은 일종의 아웃사이더들의 예술 작품을 모아놓은 공원 같은 곳이어서 이들은 거기 전시된 조각들 사이에서 을 연주했다. 이 때는 그들 자신이 연주자이자 관객이었다.
2주 동안 이어진 이 여정은 기존 록 필름들의 전형성에 반대 의사를 가진 제작진들에 의해 '밀착'과 '서행'을 키워드로 하여 녹화되었다. 처음 유럽이나 미국 출신 감독들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아이슬랜드의 모습은 아이슬랜드의 눈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에 충실하여 자국 내 프로듀서인 피니 요한슨을 섭외하여 그를 중심으로 아이슬랜드 촬영 스탭진을 꾸렸고, 그 결과 대니 칼슨이 감독으로서 공연을 모두 찍어냈다. 그러나 가을에 나온 1차 편집본은 뭔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정말로 멋진 광경과 순간들을 잡아냈음에도 최종적인 결과물에 뭔가 중심축이 부재하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 광경과 순간들을 이어줄 하나의 내러티브, 아우라를 찾아내야 한다는 절박감 끝에 그들이 만난 사람이 딘 디블로와였다.
딘은 우리에게도 디즈니 영화 '릴로와 스티치'로 알려져있는 캐나다 출신 감독이다. 당시 그는 마침 자신이 계획중인 다음 애니메이션 영화에 혹시 시규어 로스가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하는 중이었는데, 오히려 밴드 측으로부터 당시 작업중이던 필름에 조언을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지금 이 상태에서 무엇이 빠졌는지를 알고 싶다'며 120시간 분량에 달하는 촬영분 전부를 건네준 밴드 측은 이미 딘이 디즈니의 스토리 담당 최고직을 지낸 바 있음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뭔가 해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다. 덕분에 그는 주말 내내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모든 촬영분을 검토했고 내친 김에 아이슬랜드까지 날아와 도움을 더했는데, 그것은 자연을 담은 추가 촬영분 및 멤버들과의 인터뷰 진행이었다. 이것으로 중심 줄기를 잡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는 이 필름에 잊히지 않을 최종 손길을 남기는데 그것은 원래 [Lost in the Lava]라는 다소 촌스러웠던 타이틀을 [Heima]로 바꾸길 제안한 것이었다.
그리고 조이 디비전 다큐멘터리 담당으로 내정되어있던 영국인 편집자 닉 펜튼을 살짝 먼저 '빌려와서' 최종 편집을 단행하였다. 그는 1차 편집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처음부터 접근하여 딘 디블로와가 의도했던 방향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모든 장면을 하나의 실마리로 연결하게 된다.
애초 시규어 로스는 자신들이 [Heima] 직전까지 돌았던 월드투어의 기록을 갖길 원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그보다 더 나은 것을 손에 넣게 된 셈이다. [Heima]는 여러 모로 그들에게 훨씬 의미있는 족적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의미는 비단 밴드에게뿐만 아니라 아이슬랜드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들이 아이슬랜드 투어를 '전 공연 무료' 및 '입소문'에 근거하여 조용히 펼치고 있을 때, 아이슬랜드 내 최고의 일간지인 모건블라디드에서는 온 나라를 하나로 묶는 하나의 국가적 현상으로까지 이들을 평가한 바 있고, 실제로도 이들의 존재를 몰랐던 많은 국민들이 이들의 음악을 사심 없이 자신들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2차 대전 시 미국 해군 주둔지가 있기도 해서인지 아이슬랜드에도 미국 문화가 꽤 뿌리깊이 남아있는 편이어서, 시규어 로스의 이와 같은 행사가 보다 아이슬랜드 토착적인 옛 정신을 되살려주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음을 마지막 존 베스트의 투어 다이어리에서 들을 수 있다.) 필름을 보다 보면 낮고도 지속적인 감동을 전해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자주 클로즈업되는 아주 어린 아이들과 주름이 가득한 노인들의 얼굴, 그리고 너무도 평범한 청년층과 중년층 모두가 한데 모여 이들의 음악에 몰입하지 않고도 충분히 공연을 즐기는 그 자연스럽고 천진한 모습들이다. 이 일상적 감동은 아이슬랜드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화면의 궁극적 원근점을 각기 차지하여 그 사이 깊고도 그윽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시규어 로스 음악의 스타일이 분명 '모든 이들을 위한' 것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오히려 꽤나 매니악한 취향이지 않겠는가 - 이런 결과가 가능한 것이야말로 [Heima]의 가장 소중한 미덕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 나온 사람들은 모두 편안하고 행복하다. 이 DVD를 보는 사람들도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단순히 시규어 로스의 공연 필름이 아니라, 대자연과 사람과 음악의 합일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주제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경험, 즉 내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은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과 같은 압도적인 경험이지만 통증이 아닌 가슴 뭉클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경험으로서 말이다. [Heima]는 확실히, 음악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종류의 음악영화이다.
마지막으로, 더블 DVD 형태로 선보이는 [Heima]는 전체가 HD로 촬영되었고 돌비 5.1 사운드로 믹싱되었다. 그리고 음악은 모두 오버더빙 없는 라이브 현지에서의 녹음 그대로이다. DVD1은 [Heima] 영화 본편이며, DVD2는 [Heima]에 실린 각 공연 곡들의 온전한 러닝타임을 모두 살린 확장편집본이라 할 수 있다.
※참고: 이 DVD는 [Hvarf-Heim]이라는 타이틀의 CD와 자매 릴리즈 개념으로 출반된 것으로서, CD에는 [Heima]에 실린 바 있는 어쿠스틱 녹음곡 6곡 및 이전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규어 로스의 독자적 일렉트릭 넘버 5곡이 각각의 음반에 담긴 더블 CD 형태로 발매되었다. -필자주
# [Heima]를 위한 추가설명

1. '멜로디의 추억' 박물관
이곳은 욘 KR이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음악 박물관으로서, 시규어 로스 멤버들이 직접 방문하여 우리로서는 생소한 아이슬랜드 옛 팝 뮤지션과 그 음악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곳으로 디스크 2의 앞 부분에 등장한다. 아이슬랜드 빌되달러 소재.
2. 후사펠의 파울리
시규어 로스 멤버들이 언급하고 있는 인물 '파울리 스테판손'은 후사펠 지역 산 속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삶을 살면서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열중한 사람으로 나오는데, 산에서 골라낸 바위 조각을 단순히 재배열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마림바 한 대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돌가루를 계란 흰자 및 염료와 섞는 템페라와 비슷한 방법으로 암석 판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라 이름 붙여진 트랙에서 시규어 로스가 직접 연주해 보이는 악기가 바로 파울리의 작품이며, 멀리 보이는 그의 집 앞 바위에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람의 얼굴이 부분적인 환조 조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3. 쏘라블로트(Thorrablot)
쏘라블로트란 북유럽 바이킹 문화의 유산으로서, 전통적으로 가장 춥고 밤이 긴 1월 중 하루를 골라 쏘라블로트 만찬이라는 걸 주민 모두가 나누게 되는데, 음식이 귀해지는 시점이니만큼 이때 먹는 음식은 절이거나 장기 보관용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안에는 보통의 햄이나 소시지 종류 외에도 생선의 내장을 햄으로 만든 것이라든가 숫양의 생식기를 건염한 것 등 상당히 극단적인 원료를 쓴 것들이 포함되며, 한때는 사람의 소변도 마시기도 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기후와 자연환경의 혹독함에 대항하기 위한 그곳 사람들의 눈물겨운 역사를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만찬과 함께 사람들이 노래를 하거나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승 이야기를 나누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 시규어 로스도 이 만찬 중 한 곳에 참석한 장면이 DVD에 나오며, 특히 이 부분은 '리뫼르'라는 아이슬랜드 전통 창법을 고수하는 모임의 일원과 협연하기도 한 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곡은 생선저장고 씬에서 부른 과 함께 이번 DVD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는 신규 트랙이기도.)
4. 레이캬비크 공연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가진 공연은 아이슬랜드 내 공연 역사상으로도 최대 관중을 동원한 것으로 기록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예정된 날에 비가 오고 날씨가 궂어서 걱정하였으나, 농담인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교회 대표('이교도 교회'라고 들리는데, 아이슬랜드 내 종교의 경우 노르웨이의 기독교화 이후 기존 노르만 전통과 기독교 전통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는 듯 하나 전반적으로 크게 종교색이 짙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다.)가 기도를 올리자 날씨가 좋아져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금은 믿거나 말거나.
5. 아우스비르기 공연
즉흥적 발상이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멤버들도 자축하는 아우스비르기 공연은 다분히 아이슬랜드의 전통과 연결된 또 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아우스비르기는 아이슬랜드 북부에 자리잡은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넓은 계곡'(이런 표현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으로서, 북유럽 신화에 따르면 오딘 신이 모는 발 여덟 개 달린 말 슬레입니르가 달리면서 남긴 발자국 하나가 현재와 같은 지역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기원전 두 번에 걸쳐 얼음 층이 녹아내려 형성된 강으로 인해 이런 지형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계곡의 양쪽으로는 최고 높이 100미터에 이른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에워싸고 있다. 아이슬랜드 내의 대표적인 관광지/휴양지 중 하나로서, 시규어 로스의 공연 장면 사이사이 이 일대 지형 및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일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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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Iceland Tour Diary by John Best (Producer)
영화를 찍자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된 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시규어 로스의 제대로 된 시각적 기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제 생각이 미쳐서였습니다.
말로만 이야기했지 실제 행동으로 옮긴 건 없는 채로 그와 같은 아이디어의 핵심은 그 자리에서 몇 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다 보니 시규어 로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99%는 한번도 아이슬랜드에 와본 적 없는 사람일 거란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다 아이슬랜드면 어떨까, 아이슬랜드가 어떤 역할을 해줄까, 하는 아이디어가 생겨났고, 그래서 이번 투어를 하기 2년 전 여름, 24시간 낮이 계속되는 하지 무렵에 여기 아이슬랜드로 건너온 다음 섬의 다른 끝 쪽으로 차를 타고 가서 캠핑을 했습니다. 조도를 측정해본 우리는 아이슬랜드에서 영화를 찍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했습니다. 북극권에 거의 가까웠기 때문에 사실 상당히 추웠지만 그래도 아주 화창하고 아름답더군요. 그러다 생각을 다시 조정해야 했는데, 이유는 우리가 찍고자 하는 밴드 공연에서 조명과 시각적 효과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첫 번째 난관에 부딪치게 됐습니다. 말하자면 영화를 찍을 때 밤이 없이 낮뿐이라면 우리가 원하는 공연을 전혀 담을 수 없다는 거였죠.
그래서 밤 시간대 공연을 잡을 수 있도록 6~7주 정도 시기를 옮기기로 했고, 이번 아이슬랜드 무료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 사람들은 레이캬비크와 아우스비르기 공연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엔 어떤 지역에서 공연할지 모르고 있었어요.
정해진 날에 우리가 예정된 곳을 방문했을 때, 아마 해당 공연 장소 직원 정도는 우리가 간다는 걸 미리 알았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런데 이때 제가 말씀드리는 공연 장소란 시민회관이나 토요일 밤 마을 댄스 파티가 열리는 그런 곳입니다.
우린 학교 교실에서, 마루바닥에서 등등 가리지 않고 잠을 청했습니다. 아이슬랜드 곳곳을 누비는 거대한 캠핑카도 마침 있었기에.
처음 여정지는 올랍스비크. 올랍스비크는 스나이펠즈네스 반도에 있는 작은 어촌입니다.
그 다음 우리는 일단 배를 타고 가서 그 다음 차로 서쪽 피요르드로 갔습니다. 차로만 가기엔 너무 먼 거리여서요.
그 와중에 섬에 한 명을 남겨둘 뻔도 했었죠. 바다 한가운데 선착장에다가. - 아이반이 아직 섬에 있잖아!
- 아이반, 헤엄쳐서 와!
그래서 우리는 배를 완전히 돌려야 했습니다. 수백 명이 탄 배 전체를 돌려서 되돌아가 그 친구를 다시 태워서 왔죠. 꽤나 웃긴 해프닝이었어요.
셀라우르달러라는 곳이 그 다음 기착지였습니다.
셀라우르달러는 마을은 아니고, 아웃사이더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작은 곳이죠.
북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은 더 춥고 얼음이 많아지고 더 불모지가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역설적으로 더 따뜻해지고 더 더워집니다. 북극권에 있는 것치고는. 아이슬랜드 최상단 위쪽 섬들은 실제로 북극권 안에 있어요.
그 다음 간 곳이 이사피요르더.
이사피요르더는 서쪽 피요르드 해안에 있는 동네로, 거기 있는 공항이 상당히 무섭지요. 비행기가 고공선회를 하며 착륙을 시도할 때 거기 있는 산자락을 스칠 듯 지나가게 되거든요. 어쨌거나 저희는 다행히도 차로 거길 갔지만요. 이렇게 공연을 진행하고 있을 무렵, 아이슬랜드 내 신문에 우리 투어에 대해 '세상에, 이 얼마나 근사한 일이냐'는 식으로 사설이 실렸습니다.
그래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예를 들어 듀파빅에 도착했을 때는 제가 알기론 동네라고 하기도 뭣한, 한 해 내내 단 두 명만 살고 있는 그런 곳인데 그 듀파빅에서 공연을 할 때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몇 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몸소 차를 몰고 와서 참석해주기에 이르렀습니다. 듀파빅도 한때는 북대서양 지역의 어업 골드러쉬가 있었을 때 청어 산업을 기반으로 조성된 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버려진 생선 공장에서 밴드가 공연을 했고, 맨 밑바닥에 열선이 깔려있는 생선 기름 탱크 안에도 직접 들어가 또 한 곡을 연주했습니다. 보시면 그 거대한 생선 기름 탱크를 채우기 위해 당시에 얼마나 많은 청어를 잡았을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엄청난 수였겠죠.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슬프기도 하고 동시에 매혹적이기도 하죠. 그 다음에 간 곳은 옥스나달러로 원래는 계곡에 있는 농장입니다.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 있는 허허벌판이예요! 진짜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웃음) 그런 다음 레이캬비크로 돌아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았어요 친구인 힐머 오른 힐마르손이라고, 아이슬랜드 이교회의 수장인 사람이 있는데 그가 날씨를 바꾸기 위해 기도를 드렸더니 정말로 날씨가 좋아지더라고요. 바람도 멈추고 비고 그치고 덕분에 좋은 날씨 속에서 공연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힐머에게 감사드려요. 레이캬비크 공연이 제 생각인 아이슬랜드에서 있었던 것 중 최대규모였을 거구요,
그런 다음 다시 차를 달려 남쪽 해안으로 내려와서 도중에 키르큐바이야르클로이스터에 들렀습니다. 키르큐바이야르클로이스터의 시민회관에서 공연을 한 다음, 쏘라블로트 회식 시간도 가졌습니다. 쏘라블로트는 고대 아이슬랜드인들이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먹었던 전통 음식입니다. 예컨대 묵힌 상어고기나 양의 머리고기, 종종 사람의 소변도 마셨다고 해요.
그런 다음 세이디스피요르더로 갔는데 거긴 동부 피요르드에 있는 도회지입니다.
아이슬랜드로 가는 여객선을 타면 세이디스피요르더에 내리는데, 그래선지 적당히 규모가 있는 동네예요. 동부 지역에 아이슬랜드 정부가 카우라뉴카르 댐 건설을 허가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이탈리아 노동력으로 미국 알루미늄 공장을 세우느라 아이슬랜드 자연의 엄청난 면적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게다가 많은 젊은이들이 이걸 범죄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요. 우리는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드를 통과해서 들어가 거기서 캠프를 치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던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3주 후에 수몰이 시작되어서 지금은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아우스비르기입니다.
아우스비르기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릉지대로, 전설에 따르면 북구의 신 오딘이 타는 발 여섯 달린 말이 남긴 발자국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 아이슬랜드 남부에 화산이 있는데 바트나여컬이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만년설 지역 아래 그 얼음 밑에 화산이 있어요. 화산이 폭발하면서 얼음 하부의 엄청난 분량이 녹아버렸고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한 채 그 안에 갇혀있다가 마침내 거대한 강물줄기로 흐르게 되고 그 여파로 2만5천 년 전 어느 날 이 계곡이 만들어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 가서 절벽 아래에서 쳐다보면 아마 6~7 킬로미터 높이는 될 텐데, 정말 믿기지 않는 광경일 겁니다. 우리는 이 계곡에서 공연했고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가 알기론 아이슬랜드의 몇백 년의 역사는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그러다 20세기, 그리고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아주 많이 바뀌었죠.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 기지가 여기 생겼고 작년에 철수하기 전까지 아이슬랜드에 미국 문화의 영향을 엄청나게 미쳤습니다. 그리고 시규어 로스가,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진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유산을 뿌듯하게 생각하는 예전의 아이슬랜드 옛 전통에 조금은 연결되어있다고 봅니다. (원문 : John Best / 번역 : 성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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