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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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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 쇼펜하우어 《인생론》으로 되찾는 삶의 의미

[ EPUB ]
이동용 | 동녘 | 2016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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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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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1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6만자, 약 4.2만 단어, A4 약 85쪽?
ISBN13 978897297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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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 때 위안이 되어주는 이는 많지 않다. 철학 역시 마찬가지다. 위안을 주는 철학은 드물다. 쇼펜하우어의 글에는 힘이 있다. 그의 잠언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 그의 오아시스처럼 고독한 말은 해묵은 갈증을 채워준다.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때로 모든 논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이때 도움을 주는 것이 쇼펜하우어의 글이다. 염세주의 철학자가 들려주는 잠언에는 전혀 새로운 구조로 세워진 지혜가 담겨 있다. ---p.7-8

염세주의 철학은 삶이 공허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삶에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말라는 지혜를 심어준다. 쇼펜하우어는 삶에 연연할 때 그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생존에만 연연하기 때문에 우리는 물을 담을 수 없는 체로 물을 긷는 지옥에 떨어진다.”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안 되는 것에 얽매일 때 그곳이 바로 지옥이다. 지옥은 언제나 곁에 있다. _1장 유한성에 대하여 ---p.22

죽음에 대한 내적인 동경이 의미하는 것은 진정한 구원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죽음은 생의지의 거부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완전하게 거부할 때 실현되는 죽음에 대한 경험인 것이다. 죽음은 헛된 꿈과 허무한 희망으로 매달리던 삶을 종식시키고 진정한 구원의 반열에 올라서게 해준다. 죽고자 하면 살리라는 명언이 이런 경우를 대변할 것이다. _2장 죽음에 대하여 ---p.57-8

염세주의 철학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세상을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진정한 발전은 문제를 인식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세상이 순수하지 않은 이유는 세상을 표상하는 지성이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지성이 문제다. 순수하지 않은 지성은 그것의 원인이 되는 의지에 구속되어 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이런 의지를 거부한다. 의지로부터 분리되면 될수록 지성은 순수한 면모를 갖춰나간다. ---p.97

쇼펜하우어는 “내적인 재보 중에서도 행복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명랑한 마음이 행복의 관건이다. 다른 모든 것을 잃어도 명랑한 마음만 있으면 모든 것은 즐거운 상황으로 변한다. 그래서 마음속에 명랑함이 들어오면 그것을 소중하게 다뤄 고이 간직해야 한다. 명랑함이 다시 나가지 않도록 온 정성을 쏟아 보듬어야 한다. 명랑함을 잃으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삶이 불행에 빠지면 살기 싫어지는 법이다. 삶은 그 순간 위기에 처한다. ---p.145

쇼펜하우어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 “사물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숙고하여 올바르게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 그 평가에 남의 견해는 배제된다. 사물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 내려야 한다. “사물의 참된 가치”는 자기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 타인이 발견한 가치는 그 사람에게만 적용될 수 있을 뿐이다. 자기 자신에 맞는 가치는 타인의 인도에 의해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의 안정과 독립을 위해 반드시 인식해야 할 말이다. ---p.174

고통이 없는 상태를 원하는 것은 이와는 다르다. 금욕고행을 하는 사람도 가지고 있는 욕망으로, 밖으로 향하는 욕망이 아니라 안으로 향하는 욕망이다. 여기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사물에 관심을 두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 내면에 관심을 쏟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고통의 원인을 추궁하는 방식이며 순수한 인식을 이끌어내는 욕망이다. ---p.208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이 지향하는 목적은 행복한 삶이다. 《인생론》의 핵심은 행복이라고 말해도 상관없다. 행복은 “의지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의지의 눈에 보이는 행복은 현상에 얽매이게 하는 원인으로 망상일 뿐이다. 진정한 행복은 오로지 “인식의 눈”으로만 보인다. 행복은 인식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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