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연구방법론은 사회현상을 분석, 설명, 예측하는 연구 활동과 관련된 제반 규칙과 절차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된다. 물론 이러한 정의를 모든 학자들이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학자들은 이러한 정의에 대하여 적극적인 동의를 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연구방법론의 정교화에 평생에 걸쳐 전념해 온 싱글톤과 그의 동료(Singleton et al., 1988, p.3)들은 “연구방법론은 세상사를 이해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연구방법론을 이렇게 정의하는 이유는 이것이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기법(skills)과 통찰력(insights), 그리고 도구(tools) 등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것처럼 사회현상은 대부분 혼돈(chaos)의 상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현상을 이해하거나 관련 이슈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혼돈 속에 담겨져 있는 질서(order)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러한 질서는 개인적인 직관이나 철학 혹은 주관을 통해서 발견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그러한 질서에 대한 합의의 문제가 발생한다. 직관이나 철학 혹은 주관을 달리하는 제2, 제3의 개인은 그와 같은 질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돈의 상태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으로부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질서를 찾아내려면 공유된 기법과 도구, 즉 연구방법을 만들어 놓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연구방법론이 제공하는 편리성은 간단명료한 이유에서 비롯된다. 공유된 기법과 도구가 있으면 제시된 질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개인이나 학자는 이를 활용하여 그 질서를 검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현상의 질서를 찾는데 유용한 것이 공유된 기법과 도구를 정해 놓는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 연구자들은 연구방법론과 관련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편에서 합의를 통하여 특정한 절차나 규칙을 만들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연구방법론을 사회현상의 연구에 적용하여 감할 수 있는 질서를 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