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설가로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이다. 1903년 인도 벵골에서 태어났으며, 곧 영국으로 돌아와 장학생으로 이튼학교를 졸업했으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버마의 경찰관이 되어 식민지 상황을 경험했다. 그 뒤 스스로 궁핍한 생활을 선택해 파리와 런던에서 교사나 서점 점원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에 공산주의를 풍자한 정치 우화 『동물 농장』을 출간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카탈로니아 찬가』, 『1984』 등이 있다.
그림 : 이선주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까만 수레를 탄 흙꼭두장군』, 『날아라 독수리야』, 『개들도 학교에 가고 싶다』, 『최후의 늑대』, 『야시골 미륵이』, 『동물 농장』 등이 있다.
역자 : 황병훈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한 뒤,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워즈워스의 영웅들』, 『동물 농장』 등이 있다.
“인간과 그들이 하는 일에 적개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세요. 두 발로 걷는 동물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적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네 다리로 다니거나 날개를 가진 동물만이 우리의 친구입니다. 그리고 인간에 맞서 싸울 때, 우리가 그들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인간을 정복하더라도 그들의 나쁜 짓을 배워서는 안 됩니다. ……(중략)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니까요.” --- p.14
"뮤리엘, 네 번째 계명을 읽어 봐요. 여기에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고 쓰여 있지 않나요?" 클로버가 물었다. 뮤리엘은 한 자 한 자 어렵게 읽어 내려갔다. “여기에는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요를 깔고 자서는 안 된다.’라고 쓰여 있네요.” 뮤리엘이 말했다. 이상하게도 클로버는 네 번째 계명에 요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벽에 그렇게 쓰여 있다면 그렇지 않겠는가? --- p.7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p.142
이제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바깥에 있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그리고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시선을 옮겨 가며 살펴보았다. 그러나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별하기란 정말로 불가능했다.
영국에 있는 메이너 농장에 사는 동물들은 주인에게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생활을 한다. 늙은 수퇘지인 메이저 영감은 모든 동물을 불러 모아 동물들이 살기 좋은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이 뜻에 따라 젊은 수퇘지인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은 혁명을 일으킨다. 인간을 내쫓고 자유를 쟁취한 동물들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를 비롯한 일곱 가지 계명을 만들어 농장을 운영한다. 그러나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던 돼지들은 점차 권력에 욕심을 내고 타락하며 자신들이 내쫓은 인간을 닮아 간다. 다른 동물들은 옷을 입고 침대에서 자고 두 다리로 걷고 술을 마시는 돼지들을 보며 누가 돼지이고 누가 사람인지 헷갈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