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바랑골 왕코와 백석이
지난겨울 축산 농가를 휩쓸고 갔던 구제역 사건을 그린 작품입니다. 날벼락 같았던 살처분 통보에 가슴 무너졌던 축산 농가의 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모두 다 소중한 목숨인 가축들의 생명 존엄성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바랑골 왕코와 백석이』는 자연과 환경, 생명 등을 주제로 좋은 작품을 써 왔던 장주식 작가의 장편동화입니다.
아름다운 산골 마을 바랑골에 사는 천석이는 누렁소 왕코와 백석이를 가족처럼 여기며 지냅니다. 겨울 어느 날, 소들이 병 들어 죽는 전염병인 구제역이 전국에 퍼집니다. 농협에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를 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천석이네 집에 다녀간 도축 가축 운반 차량이 안동의 구제역 지역을 다녀온 차량이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천석이네 농장에도 살처분 명령이 내려집니다.
좋아하던 왕코와 백석이도 예외없이 산 채로 땅에 묻어야 하는 현실이 닥쳤습니다. 가족처럼 여기던 가축을 잃어야 하는 슬픔에 천석이네 가족은 오열합니다. 살아 있는 생명을 죽여야 했던 공무원들, 가족같은 가축들을 버려야 하는 농민들, 살처분 매몰 지역의 수질 오염까지. 구제역은 진정이 되었다지만 그 아픔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02 엄마 바보
김치 공장에 다니는 엄마와 못생긴 엄마의 남자 친구 그리고 투덜이 봄이가
서로 부딪치고 껴안으며 배워 가는 행복한 성장 동화 『엄마 바보』
13살 봄이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봄이는 엄마의 남자 친구 공민구 아저씨가 마음에 영 들지 않았습니다. 못생긴 데다가 천하장사도 못해 본 이름 없는 씨름 선수 출신이거든요. 그런데 아저씨는 자꾸 학교 앞으로 찾아와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합니다.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하다 보니 아저씨의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무뚝뚝하고 밥만 많이 먹어 무식해 보이던 아저씨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남자 친구 경수 때문에 고민하던 봄이의 슬픔도 싸악 씻어 주었지요. 겉보기에 멋진 것들만 좋았던 봄이는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경수를 짝사랑했답니다. 하지만 경수는 봄이를 본체만체했어요. 그런 봄이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려고 아저씨는 구민 씨름 대회에 나갔고, 남자 친구 관계를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 씨름 기술에 빗대어 가르쳐 주었어요.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난 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믿기지 않는 일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을 아낄 줄 알게 되면서 둘레의 소박한 사람들의 소중함도 발견하고, 진정한 인간관계의 가치도 깨닫게 됩니다. 소박한 것들의 소중함, 그리고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삶의 진실을 배워 갑니다. 겉으로는 멋지지 않아도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과 함께 사는 기쁨을 아는 ‘행복한 바보’ 봄이로 커 갑니다.
03 흰눈이 오기까지
어렸을 적 주인을 잊지 못하고 항상 마음에 담아 살아가는 흰눈이. 어느 날 흰눈이는 꿈에 그리던 설레는 냄새를 맡고 솔이와 재회합니다. 흰눈이와 솔이는 어렸을 적 하던 놀이 ‘하이파이브’를 통해 서로를 알아봅니다. 인간과 동물을 뛰어넘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솔이와 흰눈이의 우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또한, 동물학대와 유기견, 유기묘 문제로 시끄러운 현대사회에 적절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물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키우는 소유물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아껴주는 친구라는 것이겠지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동물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과 경험을 전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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