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로스카입니다. 빵 속에 아기 왕 인형이 들어 있으니 찾아보세요!” “이야! 이곳 사람들도 새 왕의 탄생을 알고 있나 봐. 놀라운걸!” 가스파르는 신기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어요. --- p.6
폴란드의 바브카는 ‘부활절’에 만들어 먹는 빵이에요. 처음 만들어질 때는 장식 없는 단순한 빵이었는데 점차 장식이 더해졌어요. 샤프란을 넣어 향을 내거나 건포도를 박아 넣기도 하고 알코올을 넣기도 하죠. 바브카를 ‘할머니의 케이크’라고도 하는데 바브카가 폴란드어로 ‘할머니’란 뜻이에요. --- p.20
“아니, 너는 어떻게 그렇게 방귀 소리가 크니?” 꼬마는 우쭐대는 몸짓을 하며 대답했어요. “우리 동네에서 만드는 룩브라우트란 호밀 빵을 먹으면 이렇게 천둥 같은 방귀를 뀔 수 있어요. 뿡!”
빵과 옛이야기를 그림과 바느질로 엮어 만든 이 책을 보면 작가의 진심이 오롯이 전해지면서 동시에 궁금한 게 많아집니다. 왜 나라마다 다른 빵을 만들었을까? 왜 옛날 사람들은 특별한 별을 보고 위대한 지도자가 태어날 거라고 생각했을까? 이와 같은 수많은 호기심이야말로 《왕의 빵을 드립니다》가 독자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루리(그림책 비평가,《까만 코다》 저자)
이 책을 보면 옛날 사람들이 별을 보고 세상사를 알아챘다는 것, 나라마다 독특한 축제가 있고, 유래가 다른 맛난 빵이 있다는 것, 새 왕이 태어난 베들레헴이 ‘빵의 집’이란 뜻인 것을 알게 돼요. 우리 민족이 밥과 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면서 살아왔듯이, 다른 나라 사람들도 다양한 빵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면서 살아왔지요. 이 책의 여행자들과 함께 세계의 여러 빵을 맛보시기 바랄게요. 엄혜숙 (번역가,《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