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1948년 이스라엘 정부의 친아랍파들이 한 예측이 실현될 것이다. 그들은 난민들이 다른 곳에서 동화되거나, "박살"나서 "죽어나가"거나, "아랍 국가들의 가장 가난한 계층에 대부분 편입되어 인간 먼지로 변하거나, 사회의 쓰레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식민지" 정착촌에 수용된 혜택받은 사람들을 제외하면, 점령지에 남은 사람들은 미국의 조립공장에서 한 시간에 몇 센트를 받으면서 땀흘려 일하는 아이티인이나, 외국인이 관리하는 수출산업에서 반노예 상태로 일하는 중국 노동자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안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미국이 그 시민의 국가가 아니라 (이스라엘 법을 바꾸어서 표현하자면) 전세계 "백인 기독교도의 주권국가"가 되면, 미국의 유대인이나 흑인으로 살려고 할 것이다.
이런 결과는 일어날 필요가 없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생각하기에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회의 특권층들은 대답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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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살인, 폭행, 가스사용, 대량체포, 추방, 가옥파괴, 통금과 그밖의 다양한 형태의 가혹한 집단 처벌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어떤 것도 복종을 강제하거나 폭력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민족의 봉기는 집단적 자기 절제가 가져온 뚜렷한 위업이다. 이것은 영국인 관리를 살해하고, 유엔 조정관 폴케 버나도테를 암살하는가 하면, 영국인 인질을 교수형에 처하고, 아랍계 민간인들에게 많은 잔학행위를 저지르면서 유대인 국가를 세우려 한 팔레스타인 유대인들의 투쟁과는 상당히 다르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수상이었고 버나도테를 암살한 단체의 지휘자였던 이츠하크 샤미르는 테러를 도덕적 의무로 칭송했다. "유대인의 윤리나 전통에 비추어 보아 테러를 전투의 수단으로 부적합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테러는 우리가 현 상황 아래에서 수행하고 있는 정치적 투쟁의 일환이며, 점령자들에 맞선 우리의 전쟁에서 …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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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 한 명이 살해되자 페레스는 클린턴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새로운 침공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앞에서 인용한 훨씬 광범위하게 설명된 허위와 변명의 과정을 따랐다. 카나의 유엔기지에 대피하고 있던 1백 명 이상의 피난민들을 학살한 이스라엘의 만행도, 클린턴 대통령은 민간인 주변에 로켓을 발사하려는 "헤즈볼라의 교묘한 전술"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합법적인 자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발로 정당화했다. 그러나 (학살이 인위적이었다는 유엔과 엠네스티의 보고를 포함해서) 국제적 항의가 워낙 거세지자 워싱턴과 언론은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기로 한다. 워싱턴은 여전히 이스라엘에 유리한 1993년 조항을 수정할 사격중지 협정을 성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저항을 허용하는 반면 민간인 대상 작전을 금지하자는 프랑스가 한 제안의 기본틀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미국외교의 커다란 성과로 묘사되었으나, 유럽의 개입은 때때로 격론의 대상이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유럽연합에 충고"하기를 "인생을 즐겨라"라고 했다. 내부 문제에나 신경 쓰고 전세계 지도자의 일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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