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인류는 서울에 있는 경희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대전에 있는 목원대학교에서 인류발명품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클로드의 기술과 이를 비판하는 하버마스의 안목을 전수하고 있다. 필자는 현상에 대한 당사자들의 고충은 아랑곳하지 않는 탁상계량의 사회학 말고 길거리를 직접 활보하는 운동화자료의 사회학을 찾아다닌다. 그리하여 그 길거리에서 변증법에 능한 인류의 지금까지의 이기결과는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모색된 시도가 바로 이 책의 본 모습이다. 사실 이 책은 오지랖 넓고 고지식한 한 사회학자가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써낸 한국사회에 대한 불만서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히려 이 책이 이미 자신보다 고매한 독자들에게 촉견폐일이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은 한국인류들에게 또 다른 건설적인 사회 불평서를 재생산해내게 하는 애정 어린 반격자극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금까지 저자가 펴낸 글은 『재미있는 광고에 도시락을 던져라』, 『광고사회학』, 『이상한 나라의 광고(異那廣)』 가 있다.
그림 : 박종진
삽화를 제공한 인류는 서울에 있는 홍익대학교에서 심리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화가는 16세기 화가 브뤼겔의 섬세함과 심리학자 로저스로부터 감상력을 늘 염두에 두어 여기에 이른다. 지금은 서울에 있는 서울미술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화가는 충분히 아름다운 실제의 것들을 그리기보다 이제는 잊힌 한국 인류의 기억, 즉 이제 그 실제가 존재하지도 않기에 더욱 아름다운 정물회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회화는 언제 개봉될지 모르는 타임캡슐과도 같으며, 때론 현기증 나는 현실에 맞서는 현대인의 피로회복제와도 같다. 최근, 그의 개인전은 ‘1970년에 두고 온 시간들’이라는 타이틀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치러진 바 있다. 또한 서울문화재단의 ‘바람난 미술’ 공모에 선정되었으며, 2015년 가을 한국구상대제전에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