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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고양이의 101가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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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고양이의 101가지 공통점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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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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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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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0.7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4만자, 약 1.2만 단어, A4 약 22쪽?
ISBN13 979118539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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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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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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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도 이제 택배 아저씨의 발자국 소리쯤은 안다. 어쩌면 나에게나 택배 아저씨일 뿐, 아이들은 그분을 이동식 별장을 선물하고 다니는 산타할아버지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타가 주고 간 상자 안의 알맹이에 집착하는 것은 나, 알맹이가 빠져나간 껍데기에 집착하는 것은 아이들이니 우리들은 궁합이 좋다.
--- p.30

평생 누군가에게 기대어 산다 한들 내 운명을 미리 알고 싶지도, 특별히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도 않다. 순응하는 자는 데려가고 거부하는 자는 질질 끌고 간다는 것이 운명에 관한 소문이
니까. 삶에는 언제나 간절함이 부족할 뿐, 소원하던 일들은 이루어지고는 했다. 내가 내 미래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바로 ‘시건방지지 않기’다. 어떤 불운의 주인공이 ‘나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불감증에서 벗어나 세상으로부터 겸손해지면 대부분의 나쁜 일은 피해서 갈 수 있다. 위험을 감지하면 몸을 낮춰 자신을 보호하는 고양이들처럼 언제든 나를 과감히 낮추는 자세와
눈앞의 나비를 좇듯 기회를 놓치지 않는 유연한 긍정의 마음. 그것만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괜찮다.
--- p.35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타고난 기질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나는 내게 순종하거나 복종하는 고양이를 원한 적이 없다. 우리는 누구에게 억압되고자 하는 종이 아니다. 그저 익숙해지거나 조금씩 길들여지는 종이다. 상대를 변화시키려 드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의 부분을 종종 망각한다.
--- p.41

내 고양이가 수많은 밤을 그렇게 지새우는 이유도 어쩌면 어딘가에 진치고 있을 악으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한 본능이 아니었을까. 도시의 밤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고양이들도 실은 아포피스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던 본능을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세상은 나와 내 고양이가 깨어 있어야만 온전한 아침을 맞는다는 낭설 아닌 낭설.
--- p.57

내게 한 움큼의 인내심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당신은 바로 조금 전 알아챘어야 했다. 간 떨어질 뻔했네, 애 떨어질 뻔했네 왈가불가하지 말고 자, 어서 두 걸음 뒤로 물러서라. 개들이야 당신이 아무리 짖어대도 뼈다귀 하나 던져주면 잊어버리겠지만 나라는 동물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부디 다른 곳에서 받은 열까지 내게 풀얼토당토않은 생각은 버리고 이제 그만 내 앞에서 꺼져주시길. 하악~!!
--- p.72

고양이는 내 삶에 소리 없는 질서를 잡아간다. 거듭 말하지만, 그게 참 아이러니다. 부모형제 앞에서 더러워진 방이 발각되는 것은 괜찮은데 아이들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눈치가 보인다. “이러고도 나와 함께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라는 환청이 들린달까.
러시아에는 ‘그 사람에게는 고양이가 없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어딘가 불완전하고 무질서한 인생을 뜻한다는데 고양이와 살아갈수록 이 문장을 되새기게된다.
--- p.74

우리 집에 가끔 놀러 오는 한 친구는 도망가는 차넬이를 어떻게라도 끌어안고 있으려 해서 결국 손등에 스크래치 자국이 가득한 채로 돌아가는데, 이제는 그 친구가 문 앞에 들어서면 모두들 투명묘가 되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육감이 발달한 동물들은 생각보다 사람들의 관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신이 표현하기 전 이미 내 안테나에 당신이라는 전파가 감지되었으니 부디 채널
은 천천히 돌려달라는 말씀.
--- p.86

캔버스에 아무 생각 없이 물감을 튀겨놓은 듯한 카오스 무늬의 고양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 생명이란 주어진 대로 태어나는 수밖에 없지’라는 숙연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 오는 생명으로서 우리의 선택과 무관하게 주어지는 것들. 어쩌면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만이 모두에게 공평하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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