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신과 전문의, 이화여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부속 동대문병원 정신과 과장 역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임상예술학회, 대학법정신의학회 회장, 한국석불문화연구회 회장, 가족아카데미아 공동대표, 한 네팔 친선협회 부회장, 네팔 이화의료봉사단 단장, 복지법인 광명보육원 이사, 무하문화사랑방 대표, 1982년~현재까지 매년 네팔을 찾아 네팔 문화 소개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번역서 네팔 장편소설 『화이트 타이거』, ‘네팔 문화 시리즈’ 6권과 산문집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외 다수, 의학전문서 『정신분석학』 외 30여 권이 있다. *ignoo@hanmail.net
등반을 즐기는 사람이면 이 말을 많이 기억한다. “왜 산에 오르는가(Why did you want to climb Mount Everest?)”라는 뉴욕 타임스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내용이다. “그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Because it is there)” 1923년 3월 18일 조지말로리(George H.L. Mallory 1886~1924)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38세의 나이로 에베레스트 등정 도중 조난당해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1999년 미국, 영국, 독일 합동등반대의 콘라드 앵커(Conrad Anker 1962~ )에 의해 75년 만에 발견되어 화제를 낳았다. 그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 조난당하여 사망하기 1년 전에 한 말이다. 나도 일찍 산을 좋아해서 그런 근사한 말을 해 보고 싶었으나 마땅한 말이 없었다. 좀 창피한 말이긴 하나 사실대로 고백을 하자면 “헤엄을 칠 줄 몰라서 산에 간다.”가 내 산행의 이유다. 어릴 때 부모님의 과보호로 자랐기 때문이다. 물가에 가는 것이 위험 그 자체라고 생각한 부모님이 가지 못하게 했으니 헤엄을 배울 수가 없었다. 지금도 헤엄을 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고 신기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사회적으로는 휴전이 성립된 해다. 산악계에선 에드먼드 힐라리(Sir Edmund Percival Hillary 1919~2008) 경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Everest) 정상에 선 해이다. 1953년이다. 이를 계기로 나는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위험하기로 말하면 물이나 산이나 다를 바 없겠으나 나에게는 물 같지 않은 대상이 곧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