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발전 프로젝트를 최측근에서 보좌한 ‘경제과학심의회의’의 총무과에서 행정 주사보 근무를 시작으로 ‘해외경제연구소’ 참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COEX(한국종합전시장)의 행정계장을 거쳐, 신동아건설의 (주)63빌딩 건설본부에서 총무과장 및 관리부 차장을 지내며, 국가 행정계와 재계 관리직에서 인생의 한창때를 보냈다. 이 외에도 대생기업(주) 헬스 볼링 부장, 수족관 부장, 전략 사업부장, 전략 사업부 이사를 역임했고, 새서울 방재(주) 부사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경북 상주시 출생. 한양대 행정대학원 법학과를 나왔다.
대통령 각하를 회의장 준비를 마치고 나오다가 정면으로 마주친 적이 있다. 내 키가 163㎝이고 체중이 당시 55㎏일 때인데, 각하의 키나 몸집이 나와 거의 비슷했다. 다만 그 눈이 용안 용안 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 용안을 가지셨던 분은 박 대통령 각하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돌아가신 조부님의 DNA를 이어받아 신기도 조금 있었고 관상도 좀 볼 줄 알았는데, 부처님 말씀에 “그런 일은 옳지 않다.”라는 구절을 보고 다 버렸지만 어쨌든 박 대통령 각하처럼 용안을 가지신 분은 타심통이라는 상대편의 마음을 미리 거의 다 알아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게 된다. 나는 말기암 환자이므로 다음 분들이 대통령을 할 때쯤이면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다음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역사라고 하는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고 집을 짓는 데 벽돌 한 장 올려놓는 마음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달라는 것이다.--- p.22-23
1985년 5월 1일 자로 63빌딩이 준공되었다. 1000명이 들어가는 국제회의장에서 준공 예배를 드리고, 김만제 부총리의 참석하에 준공테이프를 끊었다. 일간지에 전면 광고와 3분의 2 광고 5단통 광고를 협력업체에서 대대적인 축하 광고를 실어 주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서울시에서 소방검사를 받지 않고 건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해버렸다. 이사를 들어오던 대한생명은 도로 이사를 나가고 그때부터 7월 27일 건물 사용 허가가 떨어지기까지 3개월간은 24시간 돌관작업에 들어갔다. 소방검사가 시작된 것이다.--- p.70
꽃이 피듯 활짝 웃으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칩니다. 그러지 말고 앞으로는 꽃의 인사를 받도록 하시지요. 엄동설한의 추위를 견뎌 싹이 나오고 꽃을 피우는 인내를 넘어 생존의 법칙으로 살아나온 가냘픈 꽃을 칭찬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내년 봄에 분주한 벌 나비를 또 볼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많이 일어난 유별난 짓들의 탈을 벗어 던지는 날, 구만리 하늘을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마음껏 날아볼 날이 살다 보면 반드시 한 번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p.190-191
왜 세상에 만물이 있는데 무상이라고 하는가? 집착과 차별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보라는 것입니다. 이 일들이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압니다. 그러나 꾸준히 염두에 두고 일을 하시면 웬만큼은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저승 갈 때 가져갈 물건들’의 답변은 ‘빈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