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187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버로스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직업군인이 되려하였지만 군인양성학교를 중도에 퇴학하고 육군사관학교마저 입학에 실패한다. 이후 버로스는 공장 사무원, 기병대원, 회계사 등을 전전하였으나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1911년 버로스는 연필깎이 판매원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으나 생활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그러던 어느날 버로스는 연필깎이를 판매하는 것보다 그것으로 자신의 연필을 깎아 소설을 쓰는 것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평소 즐겨 읽던 펄프잡지들에 연재되던 소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쓰기 시작한다. 1912년 SF 《화성의 프린세스》를 써서 유명해졌고 1914년 《타잔》 시리즈를 발표하여 인기작가가 되었다. 같은 해에 지구 중심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펠루시다》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는 모험소설, 역사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대중소설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남아 있다. 백 년이 다 되어 가는 작품이지만 그 안의 놀라운 상상력은 지금 나온 작품에 손색이 없으며 그 세계관은 끝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저자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Edgar Rice Burroughs (1875~1950)는 미국의 소설가. 187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버로스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직업군인이 되려하였지만 군인양성학교를 중도에 퇴학하고 육군사관학교마저 입학에 실패한다. 이후 버로스는 공장 사무원, 기병대원, 회계사 등을 전전하였으나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1911년 버로스는 연필깎이 판매원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으나 생활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그러던 어느날 버로스는 연필깎이를 판매하는 것보다 그것으로 자신의 연필을 깎아 소설을 쓰는 것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평소 즐겨 읽던 펄프잡지들에 연재되던 소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쓰기 시작한다. 1912년 SF 《화성의 프린세스》를 써서 유명해졌고 1914년 《타잔》 시리즈를 발표하여 인기작가가 되었다. 같은 해에 지구 중심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펠루시다》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는 모험소설, 역사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대중소설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남아 있다. 백 년이 다 되어 가는 작품이지만 그 안의 놀라운 상상력은 지금 나온 작품에 손색이 없으며 그 세계관은 끝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타잔은 오른손의 사냥칼을 더욱 단단히 그러쥐었다. 시타의 강력한 턱에 줄지어 늘어선 날카로운 이빨들과 두툼한 앞발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갈고리발톱들에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무력의 헛된 저항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젊은 그레이스토크 경은 센락 언덕의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결사 항전한 두려움 모르는 선조들과 같은 용기 있는 결단력으로 무장한 채 적을 맞았다. 숲의 안전한 영역으로 몸을 피한 유인원들은 시타를 향해 증오에 찬 괴성을 지르고 타잔에게는 싸움에 대한 충고를 던지면서-인류의 조상들이 갖고 있었던 것과 같은 여러 가지 특성들이 그들에게도 있었다-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티카가 공포에 질려 수컷들에게 타잔을 도우러 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수컷들은 그저 충고를 던져서 체면을 세우는 정도에 그칠 뿐이었다. 어쨌든 타잔은 진짜 맹가니가 아니었다. 왜 자신들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단 말인가? 이윽고 시타가 그 유연한 벌거숭이 몸에 거의 육박했다. 하지만 타잔을 잡지는 못했다. 타잔은 이 대형 고양잇과 짐승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빨랐다. 그는 시타의 갈고리발톱이 거의 지척에 이르는 순간 한쪽으로 뛰어올랐고, 시타가 그가 있던 자리를 헛되이 스치고 지나는 순간에는 가장 가까이 있는 나무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표범은 거의 즉시 자세를 회복하고 몸을 돌려 다시 먹잇감을 쫓기 시작했다. 턱에 걸린 타잔의 밧줄이 바닥에 늘어져 끌려왔다. 타잔을 쫓아 낮은 관목 숲으로 들어서면서도 밧줄을 떨쳐 낼 수는 없었다. 시타 정도 크기와 무게의 동물에게 관목 숲은 그냥 길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문제가 있을 리 없었다. 턱에 매달린 밧줄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시타는 그런 밧줄에 제약을 받았고, 타잔을 잡으려고 다시 한 번 도약한 순간, 관목 사이에 얽혀 든 밧줄 탓에 뚝 멈추고 말았다. --- p.19~20
몇 발짝만 더 가면 탄토가 날카로운 말뚝 위로 뛰어들고 말 터였다. 타잔은 달리는 코끼리를 따라잡을 때까지 상당한 거리를 나무를 타고 건너갔다. 그대로 탄토를 지나친 그는 구덩이 가장자리에서 길 한복판 땅으로 내려섰다. 탄토가 빈약한 시력으로 오랜 친구를 알아본 것은 그 직전이었다. “멈춰!” 타잔이 소리쳤다. 거대한 야수가 코를 들어 올리며 딱 멈추었다. 타잔은 돌아서서 구덩이를 감추고 있는 덤불을 걷어찼다. 탄토는 보자마자 이해했다. 타잔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싸워, 탄토! 놈들이 곧바로 뒤따라올 거야!” 그러나 탄토는 덩치만 커다란 겁쟁이였고, 지금은 공포로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그의 앞에는 구덩이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고, 그 거리가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었다. 좌우로는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울창한 원시림만 펼쳐져 있었다. 탄토가 갑자기 새된 소리를 내지르더니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고 그 이전에 누구의 접근도 허용치 않았던 삼림의 견고한 벽으로 뛰어들어 소란스러운 길을 열었다. 타잔은 구덩이 가장자리에 서서 탄토의 채신머리없는 도주를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곧 흑인들이 들이닥치리라. 그도 자리를 뜨는 게 최선이었다. 타잔은 구덩이 가장자리로부터 한 걸음 떼었다. 그리고 왼발에 체중을 실으려는 순간, 땅이 허물어졌다. 그는 괴력을 다해 몸을 앞으로 던졌지만 너무 늦고 말았다. 타잔은 등을 아래로 한 채 구덩이 바닥의 날카로운 말뚝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 p.49~50
타잔과 타그가 풀숲을 지나 빽빽한 정글 너머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섰을 때, 갑자기 ‘크레에아!’ 하는 새된 비명이 바로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것은 너무나도 익숙한 티카의 목소리였다. 투그와 그 친구들의 조그만 뇌에는 티카가 자신들을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들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화가 치솟은 투그는 그녀를 사납게 후려쳐 넘어뜨렸다. 그리고 셋이 함께 적을 맞으러 달려 나갔다. 어느새 나뭇가지 위에 자리 잡고 앉은 원숭이 녀석이 폴짝폴짝 뛰면서 기쁨의 환성을 내질렀다. 정말이지 원숭이가 기뻐할 만했다. 그것은 굉장한 싸움이었다. 예고도 없고, 소개도 없고, 격식도 없었다. 다섯 수컷은 곧장 뒤엉켜 붙어서 좁은 사냥 길을 구르고 길옆의 관목 숲을 뭉갰다. 저마다 사납게 으르렁거리고 끔찍한 소리로 울부짖어 기괴한 화음을 만들어 내면서, 송곳니로 물어뜯고, 발톱을 세워 할퀴고, 주먹을 쥐고 후려쳤다. 그들이 서로를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는 동안, 회색 수염 원숭이도 미친 듯이 날뛰면서 새된 고함을 내질렀다. 그 의미는 언제나 ‘죽여라!’였다. 그는 누군가 죽는 것을 보고 싶었다. 적이 죽든 친구가 죽든 상관없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피, 피와 죽음이었다. 타그는 투그와 또 다른 수컷에게 공격받고 있었고, 타잔은 세 번째 놈-?들소의 힘을 갖춘 거대한 야수였다-과 싸우고 있었다. 그 세 번째 수컷은 이렇게 미끈미끈하고 털도 없는 이상한 생물과는 싸워 본 적이 없었다. 타잔의 구릿빛 피부는 피와 땀으로 덮여 있어 유난히 더 미끄러웠다. 반대로 타잔은 그 덕분에 몇 번이나 거대한 유인원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사냥칼을 뽑고 싶었지만 상대가 곧장 다시 엉겨 붙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