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상호의존하고 있는 국제사회는 ‘외교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외교관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정치, 안보, 경제·통상(우리 정부의 통상기능이 과거 외교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되었으나, 외교관이 재외공관에서 하는 주요 업무 중에는 통상업무가 포함된다), 영사 및 비자 업무 등 전통적인 외교업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개발, 인권, 재난과 전염병 대응, 문화 및 예술교류, 한국어 보급 등 이전보다 다양한 업무가 외교의 영역에 포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 일선에서도 전인적 인격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프롤로그」중에서
“조선 조정은 또한 외교문제에 대해 범정부적으로 총력적으로 대응했다. 중요한 외교사안이 발생한 경우 조정의 중신, 왕실 종친 등은 물론이고 국왕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사신을 파견함에 있어서도 외교사안의 종류에 따라
그에 맞는 최고의 인재를 선발했다. 이에 따라 좌의정, 이조판서, 병조판서, 대제학, 한성부윤 등 다양한 직책의 중신들이 외교사절로 선발되어 대중외교를 수행했다. 왕실의 종친은 원칙상 정치의 관여가 금지되었으나 외교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예외적으로 종친들도 참여했다. 정안대군(후일 태종), 수양대군(후일 세조), 인평대군(선조대), 양평대군(영조대) 등 수많은 왕자, 대군 등이 외교사절로 중국에 파견되었던 사실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 p.90~91
“외교관은 정부인사 외에도 주재국의 정세를 파악하고, 본부의 외교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 등의 의견 청취를 위해 상대국의 다양한 여론지도층 인사들을 만날 수 있다. 대학교수, 연구소 연구원, 언론인, 기업관계자, 한인회 관계자 등 다양하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언론인들과의 교류나 면담은 중요한 정보의 출처가 되거나 주재국의 정세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들과의 교류 및 면담을 위해서는 외교관 본인이 특정 이슈를 주도할 수 있는 정도로 훈련이 되어 있고, 해당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p.171~172
“재외공관 근무 시에도 본부 근무 못지않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우리의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여행객 1,000만 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교에 대한 국·내외적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외공관에 대한 본부의 평가제도 또한 어떤 공관이든 긴장감을 갖고 열심히 뛰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공관원들은 자신이 맡은 바 고유 업무뿐만 아니라, 공관 전체의 업무 수행을 위해 주재국 각계 인사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이 되어야 외교업무의 효율이 높아지고, 필요시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 본부와 공관의 올바른 정책결정 및 집행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공관 내 동료들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공관 외교업무를 보조하는
행정원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이들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휘·감독하는 것도 필요하다.“ --- p.198~199
“외교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실무진들은 행사 준비보고서, 특별기 영공통과를 위한 협조, 경호 관련 협의, 정상회담 또는 외교장관 회담 의제 협의 및 자료 준비, 상대국 또는 상대방에 대한 인적 정보 파악, 상대국의 정세 및 경제현황 파악, 최근 선거현황 등에 대한 상세 보고서에서부터 묵을 숙소, 식사 메뉴, 공항영송 및 출영계획, 이동동선, 언론회견, 주요 인사 면담 일정 주선, 외교 성과 홍보, 주요 기업체의 투자 또는 프로젝트 관련 계약, 조약 서명식 거행 여부, 요인의 각종 연설문 자료 작성 및 영문자료 작성 등 점검해야 할 사안이 수십, 수백 가지에 이른다. 또한 몇 분 단위로 쪼개지는 일정마다 각종 준비인원 대기 및 배치, 일정별 점검사항 확인 등 많은 일을 준비하다 보면 가히 인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경우도
많다. 밤샘 작업은 늘 있는 일이다. 사전보고, 로지스틱스 지원,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사와 일정을 완벽하게 준비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양국관계가 발전하고 우리의 국익이 증진될 수 있어야 비로소 임무가 끝난다고 할 수 있다.“ --- p.353~354
“외교부에 입부를 하게 되면 1~2년 정도의 본부 근무를 거쳐 어학성적, 근무성적 평가를 통해 해외연수과정에 선발될 수 있다. 해외연수생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어학능력, 업무능력 등이 뛰어나야 하고, 연수를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영어, 중국어 등 어학실력이 뛰어난 직원들이 많이 입부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지역으로 연수를 가기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직원들은 대학 때의 전공외국어를 심화시키거나 다른 커리어 개발을 위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독일어, 불어 같은 언어권으로 진로를 선택하기도 한다.“
--- p.396~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