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정원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구근식물들은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튤립 등 일부 구근류를 제외하고는 식재 후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으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품종들이 다양하다. 뿌리와 줄기 등에 영양분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영양분이 부족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일반적으로 배수가 잘 되고 햇볕이 잘 드는 공간을 좋아하지만, 일부 구근은 반그늘과 습한 공간을 더 좋아한다.
봄에 아름다운 구근식물들(튤립, 수선화, 설강화 등)의 꽃을 보기 위해서는 10~11월에 식재하는 것이 좋다. 화분에 심는 경우가 아니라면 구근은 대단위로 자연스럽게 모아 심는 것이 아름다우며, 키가 작은 구근들을 교목 아래 심으면 개화했을 때 더욱 좋은 심미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_ 14쪽
화단의 사전적 의미는 “꽃을 심기 위하여 흙을 한층 높게 하여 꾸며 놓은 꽃밭”이다.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화단정원(Border Garden)은 담장이나 산울타리 등으로 배경을 처리하고, 그 전면부에 일년초, 이년초, 다년생 초화류 및 관목류를 이용하여 아름답게 꾸미는 정원을 의미한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나 건물 입구 부근에 주로 조성한다. 식재 시 배경이 되는 뒤쪽은 주로 키가 큰 식물들을 심고 앞쪽에는 작은 식물들을 배치한다. 과거에는 정형적인 화단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의 화단 형태가 사랑받고 있다. _ 42쪽
만병초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만병초가 생육하는 자생지 특성을 이해하고, 만병초의 관상적 가치를 최대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만병초의 자생지는 그늘이나 반그늘로 공중 습도가 높으며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좋아한다. 토양은 산도가 pH4~6의 산성토양을 선호하며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 식재종 선정에 있어서 우선 기온에 적응 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만병초는 극심한 더위 혹은 추위에 약하다. 온도가 낮은 겨울철과 고온·건조가 반복되는 여름철은 만병초가 자라기 어려운 시기다.
식재 시 식재용토(부엽토:마사(펄라이트):피트모스=1:2:1)로 토양을 개량하여 지면보다 다소 올려 심으면 좋고, 반드시 멀칭을 하여 습도 유지, 토양 보온, 건조 예방, 침식 방지, 잡초 방제 및 유기물질 확보 효과를 보는 것이 좋다. 이때, 멀칭 재료로 토양을 산성화하기 위해 삼나무, 일본잎갈나무, 소나무 등의 침엽수 바크를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_ 70쪽
겨울정원에 많이 이용되는 말채나무류는 1년생의 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른 봄 새싹이 올라 오기 전 지상부에서 강하게 전정을 해주고 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이렇게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져야 매년 아름다운 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장미과의 복분자딸기는 겨울철 새하얀 줄기의 관상 가치가 뛰어난데 유난히 번식력이 강해서 다른 식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지상부가 말라도 미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억새류는 이른 봄 새잎이 돋아 나기 전에 말끔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_ 156쪽
왜 Plant Hardiness Zone을 알아야 하는가?
가드닝 문화가 점점 확산되면서 예전보다 더 쉽게 많은 식물들을 접할수 있게 되었고 보다 많은 품종을 정원에 심을 수 있게 되었지만, 각각의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내한성을 알지 못하고 식재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겨울철 최저온도를 견디지 못해 동해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Plant Hardiness Zone은 각 식물들이 어느 정도의 최저온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알기 쉽게 표현하여 그 지역에 맞는 식물을 선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는 식물들의 Hardiness zone을 구분하기 쉽게 13개의 등급으로 나누었으며,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Plant Hardiness Zone을 각 도별로 나누어 각 지역의 Hardiness zone을 a와 b로 구분하였다. 이 표를 이용하여 책에 나와 있는 식물의 Hardiness zone이 식재하려는 지역의 Hardiness zone과 맞는지 확인 한 다음 식물을 식재한다면 동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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