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사 편집장을 거쳐 지금은 에이전시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편저한 책으로 『동화가 주는 생각의 여유 그림 형제 읽기』 『마르크스 자본론』 『생각의 망치: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을 깨버린 니체의 혁명』 『놓치고 싶지 않은 특별한 생각』 『원하는 꿈에 명작을 그리는 담대한 생각』 『한번뿐인 인생 큰 뜻을 세워라』가 있으며 번역서로 『니체의 신은 죽었다』 『노인과 바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미안』 등이 있다.
뛰어난 지도자는 뛰어난 백성들과 하나의 세트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지도자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금 자기를 표현하는 존재이고, 사람들 역시 지도자를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지도자에 대해서 불평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볼 일이다. 지도자는 사람들의 일부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초인적이고 신과 같은 지도자가 있을 수 없다. 역사를 살펴보면 히틀러에서 스탈린, 모택동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쥐고 있는 동안에는 국민들로부터 위대한 지도자라고 여겨졌던 독재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권력을 잃고 이 세상에서 사라진 뒤에는, 그와 같은 평가가 나라나 백성들이 한때 병적인 열에 들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유대인은 모세 시대부터 어떤 인간이든 불완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세는 신이 아니고 인간일 뿐이다」중에서
전통적인 의례를 지키는 것은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일원적인 전체주의 사회와는 달라서 사람들이 제각기의 의견을 주장하는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한다. 텔레비전의 토론회를 보더라도, 가령 여섯 사람의 참석자가 있으면 여섯 사람이 독자적인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다. 다원적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사회를 차분하게 만드는 것은 전통이라는 공통의 자산이다. 게다가 전통을 소중히 한다고 해서 어떤 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전통을 공유해서 소중히 함으로써 사회가 통합된다. 같은 분모 위에 서서 다양한 가치를 추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된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전통을 더욱 강조하고 존중한다. 과거의 유산과 전통을 소중히 하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주기 바란다. ---「옛 전통을 버리지 말고 소중히 하라」중에서
유대인은 하느님에게 빌며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는다. 기도할 때마다 자기의 행위가 얼마만큼 옳았는가, 얼마만큼 세상을 좋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 등을 스스로 평가해 보는 것이다. 사람은 신에게 기도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러나 자기가 구하고 있는 것, 갈망하고 있는 것을 신에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것이 기도가 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다만 이기주의에 신이라는 이름의 향수를 뿌린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스스로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야 비로소 신은 만족한다. 이와 같은 말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도 경의를 표하고 싶은 자기 자신’을 창조하여야만 비로소 주위 사람들이 존경해 주는 것이다. ‘자기 춤 솜씨가 서툰 것은 모르고 밴드를 나무라는’ 식이 되어서는 다른 사람의 경의를 받지 못한다. ---「기도는 자신을 저울에 달아보는 일이다」중에서
당신의 일부분이 상대방 속에 들어가고, 상대방의 일부분이 당신 속으로 들어온다. 어떤 사람과 헤어지고 난 뒤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또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의 얼굴이며 이름도 곧 잊어버리게 되는 일도 있다. 그렇지만 앞서 말한 쇳덩어리 두 개를 서로 눌렀을 때와 같이 인간 사이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 당장은 그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은 잊어버렸다 할지라도 당신 마음속 어딘가에는 그 사람의 무언가가 남아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전이를 생각해 보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당신이 미워하던 사람, 두려워하던 사람, 싫어하던 사람들이 당신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니까. 따라서 만나는 사람에게 얼마만큼 시간을 사용할 것인가, 얼마만큼 깊이 접촉을 가질 것인지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쇠붙이와 쇠붙이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처럼 사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 일어난다.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람은 혼자서 성장할 수 없으며 혼자서 타락할 수도 없다.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