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가 너무도 예쁘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때문에 나는 기분이 몹시 상했어요. 나는 사람들이 내 불행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랐으니까요. 그는 덧붙여 말했어요.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왔구나! 어느 별에서 왔어?” 나는 그의 신비로운 존재를 밝히는 데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침을 깨닫고 얼른 물었어요. “그럼 너는 다른 별에서 왔니?” 어린 왕자는 내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비행기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렇겠지, 이걸 타고 왔다면 저 멀리서 오지는 못했겠지…….” 그리고 오랫동안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내가 그려 준 양을 주머니에서 꺼내 그 보물을 열심히 들여다보았어요. ---「어린 왕자」중에서
“아! 울고 싶어.” “그건 네 잘못이야. 나는 너를 괴롭힐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네가 길들여 달라고 그래서…….” “그래.” “그런데 넌 울려고 하잖아?” “그래.” “그럼 넌 아무것도 얻은 게 없잖아!” “얻은 게 있어. 저 밀 색깔이 있으니까.” 여우는 계속 말했어요. “장미꽃들을 다시 보러 가 봐. 그럼 네 장미꽃이 이 세상에 단 하나란 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나한테 작별 인사를 하러 와. 비밀 하나를 선물로 줄게.” ---「어린 왕자」중에서
그녀는 한 팔은 창문 밖으로 내놓고 한 발은 굴뚝 속으로 넣었어요. “무슨 일이 생기건 이제 나는 몰라. 난 어떻게 될까?” 다행히 작은 마술 병의 효력이 다해서 그녀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불편했고, 다시 방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여 당연히 그녀는 비참하다고 느꼈어요. “집에 있었을 때가 더 즐거웠어. 계속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하지 않고 쥐나 토끼의 명령도 받지 않았지. 토끼 굴속으로 내려오지 않는 건데. 그래도, 그래도 재미있지 뭐야. 이렇게 사는 것도!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 동화를 읽을 때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내가 그 한가운데에 있네! 나에 대해 쓰인 책이 있어야 돼, 그래야 해!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되면, 하나 써야겠다. 하지만 이제 다 커 버렸는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중에서
고양이가 그 이름을 좋아할지 전혀 알지 못하면서 앨리스는 다소 수줍게 말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고양이는 조금 더 크게 웃을 뿐이었어요. ‘음, 지금까지는 기분이 좋은 것 같은데.’ 앨리스는 이렇게 생각하고 말을 이어갔어요. “여기서부터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말해 주겠니?”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가에 많이 달려 있지.” 고양이가 말했어요. “어디든 상관없어…….” 앨리스가 대답했어요. “그럼 어디로 가든 상관없지.” 고양이가 말했어요. “…… 내가 어딘가에 가기만 한다면.” 앨리스가 설명 삼아 덧붙였어요. “네가 충분히 멀리 걷기만 하면 분명히 어딘가에 갈 수 있어.” 고양이가 말했어요. 앨리스는 이 말을 부인할 수 없어서 다른 질문을 꺼냈어요.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이 근방에 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