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에서 블랙홀 천체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의 천손사상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천재로 알려진 송유근 군의 멘토이기도 하다. 다수의 천문학 서적과 소설을 집필하는 등 천문학 대중화에 헌신했다. 저서로는 『블랙홀이 불쑥불쑥』, 『해와 달과 별이 뜨고 지는 원리』, 『별과 은하와 우주가 진화하는 원리』, 『아인슈타인과 호킹의 블랙홀』, 『블랙홀 박사의 우주 이야기』, 『개천기』, 『태호복희』, 『하늘에 길을 묻다』 등이 있다.
1부 자부선인을 만나다 거발환 환웅이 풍백·우사·운사 세 신하와 3천 명의 천손 무리를 거느리고 내려와 신시에 도읍을 정하고 배달국을 세운 이후 배달국 천황들은 선정을 베풀었고 백성들은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 하지만 천년에 걸친 풍요로움으로 인해 배달국은 내부로부터 썩어 들어갔고 비리가 횡행하게 되었다. 특히 13대 사와라 천황에 이르러 개국이념인 천손정신이 쇠퇴하면서 서토의 지손 제후들도 배달국을 서서히 얕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배달국 천문관인 나는 사와라 천황의 명을 받고 천문지리에 통달한 자부선인을 모셔가기 위해 동갑내기 죽마고우 치우비와 함께 청구의 대풍산으로 향한다. 오랜 여정 끝에 자부선인을 만나지만 자부선인은 대풍산에 남아 있겠다고 말하며 배달국 귀환을 거절한다. 대신 자부선인에게서 칠성력을 전수받은 나는 자부선인의 두 제자 유묘신성, 고시영천과 함께 신시로 동행할 것을 허락받는다.
2부 치우천황을 만나다 유묘신성과 고시영천은 여행을 같이 하면서 나와 치우비와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된다. 신시로 돌아온 나는 사와라 천황님께 자부선인이 대풍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아울러 자부선인이 전쟁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음을 보고하지만 아무도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천문대로 돌아온 나는 자부선인에게 배운 칠성력을 동료 천문관들에게 전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치우비의 소개로 치우자오지 장군을 만나게 된다. 천문관직을 내려놓고 자부선인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나는 치우 장군이 홍산으로 부임하는 길에 함께 동행해 자부선인을 만나러 간다. 동서남북 만 리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해 옛날 환국을 재건하려는 대의를 지닌 치우 장군의 천손 정신에 감복한 자부선인은 치우 장군이 천황이 될 운명임을 예언하고 나에게 치우 장군을 모실 것을 권한다. 나는 목숨을 바쳐 치우 장군을 주군으로 모시기로 맹세하고, 자부선인은 치우 장군에게 전설의 천금검을 하사한다. 치우 장군 밑에서 책사로 일하던 어느 날 자부선인의 예언대로 치우 혜성이 나타나고, 천금검의 재료가 있다는 갈로산에서 노천 광맥을 발견한 나는 그곳에 야금소를 만들어 새로운 무기 개발에 착수한다. 황위를 이을 마땅한 황자가 없는 사와라 천황의 건강이 악화되자, 풍백과 운사가 서로 새 천황이 되려고 세를 결집하기 시작하고 신시는 혼란에 빠진다. 사와라 천황이 서거하여 화백회의가 열린 날 천황이 물려받는다는 천금검을 가지고 나타난 치우 장군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천황에 등극한다.
3부 헌원황제를 만나다 사와라 천황의 국장이 끝난 후 나는 고시영천의 누이 수정 낭자와 혼인한다. 천백으로서 치우천황의 오른팔이 된 나는 배달국의 개혁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천손 정신을 부활시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동안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틈틈이 자부선인을 찾아뵈어 가르침을 받았고 치우비는 1군사령관, 치우황은 근위대장이 됐다. 야금대장 고시영천은 갈로산의 철을 녹여 많은 무기를 만들었다. 개천 1202년 유망이 전쟁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자, 치우천황은 나를 정식으로 군사로 임명한다. 운사가 된 치우비와 함께 전시태세를 갖췄을 무렵, 천황은 실정을 거듭하고 있던 유망에게 사신을 보내 타이르지만 유망이 사신의 코를 베어 돌려보내 결국 전쟁이 벌어진다. 유망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천황은 유망과 결탁한 12제후의 나라를 모두 배달국에 병합시켜 동서남북 만 리의 영토를 확보하고, 나는 36세의 나이로 배달국의 제2인자인 풍백이 된다.
4부 치우천자를 만나다 서토의 세력 중 하나인 공손헌원은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고 천손문화를 부정하는 인물로, 스스로 황제로 등극한 후 배달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유묘신성과 치우비의 비보를 전해들은 치우천왕은 공손헌원에 대한 전의를 불태운다. 치우천황은 모든 군을 총동원해 헌원과 탁록에서 전쟁을 치른다. 배달국은 10여 년에 걸친 탁록 전쟁 기간 동안 70번의 전투에서 70번 모두 승리한다. 헌원의 군대가 석창과 화살로 대항할 때 배달군은 쇠뇌와 태노와 철제무기로 싸웠기 때문이다. 결국 헌원이 항복하자, 치우천왕은 천손이 지손을 구제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의미인 배달국의 개국 정신 홍익인간 사상을 기리기 위해 헌원의 목을 베지 않고 살려준다. 천황의 등극을 도운 자부선인의 건의로 치우천왕은 호칭을 ‘천왕’에서 ‘하늘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천자'로 바꾸어 등극하고 청구로 배달국의 수도를 옮긴다. 헌원은 자신을 살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유웅국 백성들을 총동원해 천자의 황궁을 지어준다. 천도 기념식이 열리는 날 많은 사람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광장에는 만세 소리가 끝도 없이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