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씨 주연'의 영화로 화재를 모았던 '플라이대디 플라이'의 영화를 보지못하고 있던차에 만화가 출간되어 단숨에 읽어버렸다.
사실 여리여리한 이준기씨가 싸움꾼으로 화재가 되었기에 어떤 역할인지가 궁금해서 읽기시작하였지만, 차츰. 책속에 빠지면서는 그런 생각자체가 멀어져갔다.
나오키상 수장작가로 알려진 가네시로 카즈키님의 원작인 이 만화는 가벼우면서도 결코 가볍게만은 넘겨볼수없는 그런 내용을 담고있었다.
40대의 평범한 샐러리맨, 그의 또 다른 직함은 아버지, 비록 출세를 한 건 아니지만 사랑스런 아내, 딸과 함께 '행복'하다 믿으며 살아온 세상에서 제일 평범한 양띠 가장. 그에게 비극은 갑작스레 찾아왔다.
딸이 어디 사는 누구인지도 모를 놈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다. 가해자는 아직도 풋내를 못 벗은 고등학생.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강한 전국체전 복싱 우승자였다. 딸과 엇비슷한 나이의 소년 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 아버지. 그 모습에 가장의 권위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남은 것은 말 한 마디 걸지 않는 아내와 아버지의 얼굴조차 보려고 하지 않는 딸, 그리고 가해자가 내던지고 간 약간의 보상금 뿐이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순간, 아버지는 결심한다. 힘 앞에는 힘으로 맞서겠노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고등학생에겐 고등학생 - 인생의 깊이를 길거리에서 깨달은 고교생 파이터에게 머리를 숙이고 제자로 들어가기로 한 것!
아버지는 영웅으로 변신하기 위해, 40일간의 혁명에 뛰어들었다!! 싸움의 달인인 순신을 스승으로, 지옥의 특훈이 시작된다.
이 모든것은 '소중한 것' 바로 가족을 되찾기 위함이다!!
주위에 흔히 있을법한 내용이지만, 누구나 자신앞에 갑자기 이런일이 닥친다면? 대부분은 이 부조리한 현실에 타협하고 말았을 것이다. 평범한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새롭게 변신한다는 것.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지 않을까?
이 만화를 읽으면서 내내 내 가슴속에는 한없이 따뜻함이 계속 흘러내렸다.
무능하고 능력없는 남편의 변화를 지켜보던 아내 유코가 내미는 격려의 음식과 매일타고다니던 버스와의 한판질주에서 그에게 보낸 버스기사와 승객들의 환호의 함성들과 거리 나무타기에서의 환호성들. 곳곳에 아버지 스즈키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굳이 설명하려하지않아도 알수있는 따뜻함에 가슴 한귀퉁이가 찡해왔다.
한 평범한 아버지가 가족을 지키기위한 남자로의 변신은 내 주위, 내 가족의 품이 얼마나 소중한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뻔한 스토리와 결말의 통속적인 내용이라고 할수있는 이책의 내용이 이토록 내가슴에 깊은 여운을 줄수 있는건 바로 이 따스함은 아닐까?
작은 내 소중한가정을 지키기위해 죽을각오로 변신하는 스즈키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이시대의 아버지상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