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이민 간 지 2년째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안의 가장이 되어 온갖 막일을 하면서 폭풍 같은 사춘기를 보냈다. UCLA에 입학해서 경제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TRW 전자회사에서 반도체 연구원과 매니저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베델신학교에서 성서학 석사,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목회자가 되어 하와이 한인기독교회 담임목사와 힉캄 공군기지 군목으로 섬기다가, LA에서 뉴호프 채플을 개척했다. ‘예배’와 ‘말씀’이라는 단순한 패러다임으로 개척 2년 만에 2,000명이 모이는 양적 부흥뿐 아니라 이민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꿈의 공동체를 이루었다. 또한 1990년 초반 한국 교계에 귀용 부인과 제시 펜 루이스의 저서들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십자가의 도(道)’와 ‘거듭남’의 진리를 선포하는 복음의 사역자요, YWAM 강사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몰아닥친 가정과 재정 그리고 사역과 건강의 실패로 인해 완전 바닥을 치고, 절대 좌절과 절망 그리고 고통의 끝에서, 말로만의 복음이 아닌 오직 실패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나는 죽고 부활의 생명으로 사는 ‘십자가의 도’를 체험하게 된다. 현재는 성경 66권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쳐 말씀과 복음의 제자들을 만들어내는 롤라드말씀공동체의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죄라는 단어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곤 한다. “유치하게 ‘죄!’ ‘죄!’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고상한 분들도 있다. 전도하다가 행여나 죄라는 말이 나오면 사람들은 “내가 왜 죄인이냐? 나는 절대 죄인이 아니다!”라고 펄쩍 뛰면서 역정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도 실패를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면 금방 수그러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부 실패의 의미」중에서
나는 인생의 몇 가지 대실패를 거치면서 자동적으로 무소유자가 되었고 사역지마저 잃어버려 무사역자가 되고 말았다. 어떨 때는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연락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몇 개월을 지낸 적도 있었다. 반강제적인 안식년에 들어갔던 것이다. 처음에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침묵의 도’와 고독의 의미를 배우게 되었다. 그때 깨달은 진리는 내가 너무나 많은 생각과 말들을 하고 있고, 또한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과 말과 일들의 90퍼센트 이상은 결국 다 쓸데없는 것들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2부 실패의 사연들」중에서
이제 우리 가운데 실패를 한 믿음의 동지들과 친구들 그리고 우리의 가족들과 자녀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들이 실패해서 완전히 바닥을 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라! 또한 누가 실제로 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 힘들겠지만 완전 쫄딱 망할 때까지 내버려두라. 더 나아가서 만일 우리의 자녀들이 실수를 했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 물론 이 말은 남이 죄를 짓고 있는데 그냥 방관하고 있으라는 뜻이 아니다. 또한 모든 실수와 죄를 무조건 다 묵인하고 용납하라는 뜻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섣불리 판단하거나 응징하기 이전에 먼저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 역사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자는 말이다. ---「3부 실패의 결과」중에서
죽음은 모든 일에 종지부를 찍는다. 내가 죽으면 모든 인간적인 노력과 망상이 끝장나고 자아와의 전쟁이 종결된다. 죽음은 인생의 끝이요, 가장 밑창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상은 더 내려갈 수 없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통해 자아가 처리된 사람만이 진정으로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다. 죽은 사람은 죽음도 실패도 고난도 상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죽고, 망하면 모든 것이 다 끝난 것이다. 그것이 모든 고통과 번뇌의 끝이다. 더는 미움도 분노도 원망도 있을 수가 없다. 모든 것에 대하여 죽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