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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2
eBook

디어 마이 프렌즈 2

: 노희경 원작 소설

[ EPUB ]
리뷰 총점9.8 리뷰 67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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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2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9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1만자, 약 4.8만 단어, A4 약 89쪽?
ISBN13 979118729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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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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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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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이성숙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방송국 구성작가 일을 하며 KBS 단막 드라마 <종이꽃> 대본을 썼다. 지금까지 장편동화 《화성에서 온 미루》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내 몸속에 벌레 세 마리》 《꽁지도사와 빼뚜로 슈퍼키드》를 썼으며, 앤솔로지 동화집 《천둥 치던 날》, 청소년소설 《우리는 땅끝으로 간다》와 에세이집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를 냈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기며, 오래도록 행복한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어 한다.
편자 : 노을
스토리를 만들고 이야기 구조를 짜는 것이 너무너무 재미있는 글 노동자. 하루 12시간 이상 꼼짝 않고 소설을 써도 피곤한 줄 모르다가, 원고를 넘기면 24시간 쓰러져 자야 회복이 되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다. 5년째 동거 중인 고양이 냥이와 찡이 돌보기, 마감 끝내고 즐기는 컴퓨터 게임이 낙이다. 어릴 적 꿈은 배우가 되어 멋진 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드라마 소설을 쓰면서 마음속으로 여러 배역을 연기하는 것 같아 행복한 요즘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1, 2》 소설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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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내가 연하랑 헤어진 건 다 엄마 탓이야!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엄마 탓이야! 다 엄마 탓이야! 다! 다!”
나는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그러나 내가 정말 이해가 안 되고 끔찍해하는 사람은 엄마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떨어져나간 퍼즐을 맞추듯 기억의 한 조각을 떠올렸다. 그날 엄마는 약 탄 요구르트를 먼저 마신 뒤 내가 따라 마시려 하자, 차마 못할 짓이다 싶었는지 요구르트 병을 손으로 쳐 엎어버렸다. 그때 멀리서 아빠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나는 구원자를 만난 듯 안도하며 아빠에게 달려갔다. 넋이 나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엄마를 버려두고. 내가 아빠 품에 안기는 순간 엄마는 검붉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비열하고 비겁한 박완. 너는 왜 삼십 년 동안 묻어둔 그 얘길 이제야 이렇게 미친년처럼 터트리는 건데? 정말 그때 그 일이 네 평생의 한이었다고?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엄마를 단 한순간도 이해한 적이 없다고? 아니. 너는 알고 있어. 그때 엄마가 잘한 짓은 아니어도 그럴 만했던 걸. 너는 그때도 엄마를 이해했고, 지금도 엄마를 이해해. 근데 왜 너는 지금 엄마를 이렇게 원망하는 건데?’
--- p.34

“너 똑똑히 들어! 난 이제부터 엄마가 뭐라고 하든 너한테 올 거야. 여기 올 때 이미 그러기로 결정했으니까. 그리고 난 더는 너를 휴대폰이나 노트북 동영상으로 보기 싫어. 그리고 내가 다시 올 때 넌 지금보다 훨씬, 훨씬 더 열심히 살아야 돼! 상체 운동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하체 운동도 지금처럼 내버려두지 말고 꼭, 해야 돼.”
연하는 나의 기대가 서글펐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단호하게 외친다.
“지금도 충분해!”
“더 해야지! 나랑 살려면! 우리 삼촌은 칠 년을 누워 있다가 걸었어. 한쪽 다릴 끌지만 걷는다고. 너도 해야지, 그렇게. 나랑 살 건데.”
“난… 안 되는 케이스야.”
내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지 않으려는 연하의 마음이 아프게 밀려왔지만 나는 지지 않고 밀어붙인다.
“안 돼도 해. 되는 것만 어떻게 하면서 살아. 안 돼도 해. 적어도, 내가 장애인은 절대 안 된다는 엄마한테…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는 엄마한테 널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당당히 말할 수 있게! 엄마, 연하는 포기를 몰라요, 세상 누구보다 강해요! 그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게.”
--- p.105

희자는 걷고 또 걸었다. 어느새 깨어난 아기가 칭얼거린다. 아기 몸은 불덩어리처럼 뜨겁고 밤새 경기를 일으켜 울다 까무러치기를 반복한다. 그녀는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거린다. 밤이 깊어 읍내에 있는 병원에도 갈 수 없다. 남편은 출장 중이고, 정아는 힘들어 못 온단다.
동이 트지도 않았지만 속수무책 바라볼 수만 없어서 아기를 둘러업고 계속 걸었다. 가로수 길이 끝없이 보인다. 칭얼거리던 아기 몸이 순간 축 늘어진다. 새근거리는 아기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너무 무섭다.
희자는 동이 트기 시작한 가로수 길을 걸으며 자장가를 부른다. 등 뒤에 느껴지는 아기의 몸이 뻣뻣하다. 희자는 엉엉 울며 자장가를 부른다.
“둥게 둥게 둥게야.”
--- p.290

엄마의 암 소식을 처음으로 영원 이모에게 전해 들으며, 나는 그때 분명히 내 이기심을 보았다. 암 걸린 엄마의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리고 연하는 어쩌나, 나는 오직 내 걱정뿐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문득문득 그생각이 나를 사로잡는다.
맞아도 싼 내 뺨을 또다시 짝 소리 나게 후려쳤다. 한 대 또 한 대. 지금 이 순간에도 연하가 보고 싶은 내게, 그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이 더 괴로운 내게, 나는 연거푸 뺨을 올려붙였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없으므로.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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