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삼성전기에 입사해 홍보와 인사부문에서 21년을 일했다.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했으며 인재 육성(HRD), 조직문화의 현장을 뛰어다녔다. 회사를 다니며 경영학 석사(헬싱키 경제경영 대학원 MBA)를 받았다. 본디,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을 즐겨 했다. 홍보와 인사 일을 하며 ‘일’과 ‘사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글과 강의로 그것을 나누게 되었다. 정확하게 읽고 감동적으로 쓰며 올바르게 말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시작은 어렵다. 그래서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담았고 처음의 길을 가는 모두에게 최고의 동반이 되길 바란다.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오래 기억에 남아 샤워할 때 밥을 먹을 때 불쑥불쑥 되살아난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루지 못한 과제에는 무겁고 어두운 감정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과제는 머리에 남겨 언젠가 해결점을 찾아야 하겠지만 거기에 붙어 있는 무거운 감정은 마음에서 떼어내 제때 버리는 것이 좋다. 어두운 감정에 가려 문제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하려면 운동도 해야 하지만 장도 잘 비워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감정을 묵히면 독이 된다」중에서
탁탁해 부장은 늘 심각하다. 특별히 심각한 일이 아닌데도 회의만 시작하면 이마에 깊은 주름 세 개가 만들어진다. 부서원 모두 탁 부장의 기분부터 살피기 바쁘고 즐거운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도 탁 부장만 나타나면 동시에 심각한 얼굴이 된다. “김 과장님, 왜들 저렇게 심각합니까? 부서에 무슨 큰일 있습니까?” 얼마 전 전배 온 현명해 대리가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평범 과장에게 물었다. “왜? 별다른 일 없는데, 여름휴가 일정 조정했는데… 왜, 무슨 일 있대?” 더 놀란 건 현명해 대리다. 유리창 너머의 회의 풍경은 그야말로 대형 사고라도 터진 분위기였다. 현명해 대리는 더욱 궁금해졌다. 진짜 큰일이 생기면 얼마나 더 심각해지는지. ---「큰일 난 줄 알았는데」중에서
우리는 자신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프면 병원 가서 적절한 처방을 받아 약을 먹어야 한다. 쌓인 감정 때문에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남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해야 한다. 벽보고 혼자 욕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밥벌이가 너무 어려운 시대에 살다보니 ‘그 정도도 못 참으면 앞으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가까운 사람들부터 눈을 치켜뜨지만 어설픈 자존심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두꺼운 가면을 쓰고 앉아 있으면 나중에 정말 한 방으로 해결하게 된다. ---「도움을 받아라」중에서
퇴근길은 다소 심각한 얼굴이 좋다. 퇴근의 즐거움보다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퇴근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표현해야 한다. 동료에게는 동질감을, 상사에게는 믿음을 준다. 출근길 밝은 얼굴은 전날의 묵은 감정을 홀가분하게 날려버리고 오늘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상사가 상사로부터 꾸중을 들었을 때, 대형 불량사고로 눈코 뜰 새 없을 때, 상사의 상황에 맞는 얼굴의 조도 조절이 필요하다. 아무리 동료와 상사의 일이더라도 함께 근심하는 얼굴로 뛰어다니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