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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

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

: 인간의 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철학적 성찰

김재기 | 향연 | 2008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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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747g | 148*210*30mm
ISBN13 9788991094284
ISBN10 899109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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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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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 기존의 전통 철학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칸트의 말처럼 모든 철학의 궁극적 물음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는데도, 지난 수천 년 동안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인간을 논하면서 성을 거의 무시해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자신들 또한 육체와 욕망을 지닌 ‘성적 존재’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케케묵은 도덕적 훈계나 종교적 금기를 들먹이는 것 말고 철학자들이 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발언한 경우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인간의 삶과 세계 전체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해온 철학이 유독 성에 대해서만은 줄기차게 외면해왔다는 게 정말 신기할 정도다. --- pp.42~43

현대에 와서는 ‘성 해방’의 깃발 아래 다양하고 새로운 성 담론들이 출현하기도 했다. 예컨대 최근 들어서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의 성,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나 약자들의 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 또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 그리고 그러한 추세 속에서 갖가지 성 담론들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섹스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자의식과 정체성, 삶의 의미와 가치를 대변하는 중요한 세계관적 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제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 p.89

성은 도덕적 원칙과 규제를 필요로 하는 중요한 공적 문제, 종종 거창하게 표현해서 ‘국가와 사회의 기강’의 문제인 동시에 철저히 사적인 취향과 선택의 문제, 즉 침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은밀한 유흥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모순을 그대로 방치한 채, 아니, 모순이 모순임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 채,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성을 바라보는 관습적이고 통속적인 시각이 대개 도덕주의, 생물학적 결정론, 자연주의와 혼합된 신비주의 또는 삼류 쾌락 이론 등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이러한 대표적인 담론들에 대해 비판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pp.90~91

인간의 성의 특수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 가지 규제와 규칙들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애초 나름대로의 합리적 근거와 실용적 목적 때문에 만들어진 규칙들은 서서히 우리의 의식과 실천을 옥죄는 신화로 성장한다. 신화는 단순한 실용적 규칙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러한 규칙을 영원불변의 진리, 신비하고 오묘한 이치로 만들기 위하여 갖가지 변형을 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의 한 왕조 때부터 널리 퍼진 도교적 성 관념들 속에서 이러한 사고의 전형을 볼 수 있으며, 인도의 밀교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적 신비주의’가 발견된다. 따라서 이제 인간은 굳건한 관념의 성채 속에서 성을 이해하고 또 실천한다. 이론과 실천을 지배하는 이 거대하고 낡은 체계야말로 자연적 본성 또는 객관적 사실의 이름으로 포장된 하나의 신비이며, 이런 의미에서 이제 인간에게 성이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신화가 된다. --- pp.131~132

그 바에서 정말 뜻밖에도 나는 어떤 동성애자로부터 즉석에서 성적 구애를 받았다. 점잖게 거절하기는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척 당혹했고 또 혼란스러웠으며, 엄청난 긴장과 약간의 불안마저 느껴졌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오던 동성애의 문제가 내 육체와 욕망과 실천의 문제로 다가오자, 내가 견지해왔던 합리적 태도와 판단들이 잠시나마 무력해지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그때 나는 성적 취향과 관련된 성 정체성의 문제가 단순히 논리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성과 관련된 모든 것이 그렇듯 동성애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과 태도 또한 일상적인 실천과 그로 인해 형성된 심성의 문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 p.259

자, 이제 다시 한 번 물어보자. 나는 도대체 누구를 사랑하는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아니면 심지어 둘 다인가? 그리고 이 물음에 대답한다는 것이 나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어떤 틀에 따라서 나의 욕망과 성적 취향을 구성하는가? 또 그러한 구성을 통해서 배제되는 타자는 누구인가? 내가 동화되고 싶어하고 동화하려 애쓰는 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나와 다른 욕망과 정체성을 가진 타자에게 어떤 시선을 보낼 것인가? 그들로부터 어떤 시선을 기대하는가? 그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이며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또 그러한 소통과 공존으로부터 인간에 대해, 인간의 성에 대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 p.261

연애나 결혼은 개인의 문제인데 뭘 그렇게 거창하게 얘기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애나 결혼은 사적인 것이고, 그 바탕은 개인들의 순수한 감정이라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순진하기 짝이 없는 망상이다. 사람들의 생각처럼 연애나 결혼이 단지 사적 문제일 뿐이라면, 왜 사회 전체가 이에 대해 그토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당사자가 아닌 타인들이 남들의 ‘사랑 놀음’에 끝없이 개입하는 걸까? 왜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사랑의 모델을 만들어놓고, 때로는 그 모델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걸까? 또 남녀의 성 차별이나 매춘,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결혼 등과 같이 공식적인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다른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허구적인 ‘낭만적 사랑’의 이념적 모델 속에 안주하는 것만으로는 아마 이 모순을 영원히 해명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 더 나은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모델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 pp.30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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